우크라이나가 개시한 첫 전범재판에 바딤 시시마린 러시아군 하사가 회부됐다. 시시마린 하사는 법정 피고인석에 설치된 보호용 강화유리 안에서 고개를 숙였다. /로이터 뉴스1
우크라 첫 전범재판, 민간인 사살한 러 병사에 ‘종신형’

우크라이나 사법당국이 첫 전쟁범죄 재판을 개시했다. 법원은 비무장 민간인을 살해한 러시아 병사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23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종신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은 러시아 육군 칸테미로프스카야 전차사단 소속 바딤 시시마린(21) 하사다. 시시마린 하사는 개전 사흘 뒤인 2월 28일 오전 11시경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의 추파히우카 마을에서 무장하지 않은 62세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관련기사 유엔인권위원회 “러시아 전쟁범죄 심판한다”> 세르히 아가포노프 판사는 평결에서 “시시마린이 상급 군인의 형사 명령을 수행하면서 자동 무기로 피해자의 머리를 향해 몇 발의 총알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시시마린 하사는 이날 법정 피고인석에 설치된 보호용 강화 유리 안에서 별다른 표정 변화없이 재판부의 판결문 낭독을 들었다. 시시마린의 변호사 빅터 오브샤니코프는 “판결에서 사회의 압력이 있었기 때문에 항소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 개최된 첫 공판에서 시시마린 하사는 그의 혐의를 인정했다. 이튿날 열린 결심 공판에서 우크라이나 검찰은 시시마린 하사에게 종신형을 구형했다. 시시마린은 법정에 나온 피해자 부인을 향해 사과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쟁에 연루된 러시아 군인 48명을 추가로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23일 가디언에 따르면,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1만3000건에 달하는 전범 사건 조사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군인 600명 명단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지금까지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민간인과 병원·교육시설·주거용 건물 등의 민간

KGC인삼공사, 자립준비청년 지원 캠페인으로 3700만원 모금

KGC인삼공사가 보호종료예정인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정관장 굿베이스와 함께하는 꿈베이스’ 캠페인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시설을 떠나 자립해야 하는 보호 종료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꿈베이스 캠페인에는 네티즌 4만8737명이 참가, 정관장펀드로 조성한 3500만원과 네이버 해피빈 모금액 232만원을 포함해 총 3732만원의 모금액을 달성했다. 마련된 기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자립준비청년의 제과제빵, 조리기능, 애견미용 등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격증 취득 지원에 사용된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3월 23일부터 한 달간 정관장 온라인 공식몰인 ‘정몰’에서 굿베이스 제품 구입 시, 제품 1개당 KGC인삼공사에서 3000원씩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직원들이 모은 같은 금액을 회사가 1대1로 매칭시키는 ‘정관장펀드’에 네이버 해피빈과 연계한 네티즌들의 참여로 모인 금액을 더해 재원으로 사용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회사는 물론 임직원과 소비자가 함께 참여했다는 데 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보호시설을 당장 떠나야 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립하는데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경남 창녕군 양봉농가의 빈 벌통.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2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전국에서 78억 마리의 꿀벌이 집단 실종됐다. /조선DB
‘꿀벌 실종 시대’… 올 1분기에만 전국 78억 마리 사라져

올해 1분기 전국 양봉 농가에서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집단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꿀벌의 개체 수 급감 문제를 분석한 ‘벌집군집붕괴현상(CCD), 꿀벌의 경고에 응답하라’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꿀벌 실종 문제에 관심과 동참을 촉구하기 위한 KB금융의 ESG 경영 일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양봉 농가의 벌통 약 227만개 가운데 39만여 개(17.2%)의 벌통이 피해를 봤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벌통에는 여왕벌, 수벌, 일벌 등 2만여 마리의 벌이 서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1분기 기준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다. 무리를 짓는 꿀벌이 이처럼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벌집군집붕괴현상’이라고 한다. 이 현상은 전 세계적 현상이며 매년 유럽에서 30%, 남아프리카에서 29%, 중국에서 13%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농촌진흥청·농림축산검역본부·한국양봉협회·지방자치단체는 합동 조사를 거쳐 올해 들어 발생한 현상의 원인으로 ▲해충 ▲과도한 살충제 사용 ▲말벌 피해 ▲이상기후 등의 복합적인 요인을 꼽았다. 다만 꿀벌 실종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꿀벌이 군집 단위로 사라지면 시체가 남지 않아 원인 분석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와 국제기구는 생태계에서 꿀벌이 사라질 경우 인류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경고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중 87종을 생산하는 데 꿀벌이 영향을 미친다. 하버드대 사무엘 마이어 교수팀은 꿀벌이 없어지면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해 식량난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연간 14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2015년 발표했다.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18일(현지 시각)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대학교 졸업식에서 미국 장애인 운동의 대모 주디스 휴먼이 연설하고 있다. /뉴욕대학교 제공
美 장애운동가 주디스 휴먼 “인류 앞 문제 해결 위해 다양한 공동체 손잡아야”

“우리 앞에는 복잡한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다양한 공동체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려움에 맞서고 이겨낼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장애인 인권운동의 대모 주디스 휴먼(75)이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대학교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인문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휴먼은 이날 오후 코로나로 늦은 졸업식을 치르게 된 2020·2021년 졸업생 앞에서 연설했다. 오전에는 미국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2022년 졸업생 앞에서 연단에 섰다. 휴먼은 생후 18개월 소아마비를 앓았다. 손과 팔만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된 그는 이후로 항상 휠체어를 탔다. 다섯 살에 초등학교 입학을 거부당하면서 장애인 권리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70년 장애를 이유로 교사 면허 발급을 허가하지 않은 뉴욕시 교육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해 끝내 교사 면허를 취득했다. 1977년에는 미국 최초의 장애인 인권법 ‘재활법 504호’ 시행을 이끌었다.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공공영역에서의 장애인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시행 규정에 서명하지 않는 보건교육복지부 장관에게 항의하기 위해 그는 100명이 넘는 장애인 동료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연방 정부 건물을 24일 동안 점거했고, 끝내 서명을 받아냈다. 1980년 세계장애인기구를 설립했으며, 1990년에는 ‘미국장애인법’이 제정을 위해 투쟁의 최전선에 섰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활동과 인생을 기록한 자서전 ‘나는, 휴먼’(Being Heumann)을 펴냈다. 졸업식 연설에서 그는 “살면서 많은 혼란을 겪어왔지만, (코로나와 함께한) 지난 2년 동안 그 어떤 혼란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마치 누군가 급브레이크를 밟은 듯 며칠 만에 온 세상이 멈췄고, 모든 게

2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 사옥에서 열린 '2021년 SK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발표' 언론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SK “지난해 사회적 가치 18조원 창출”… 측정 산식·데이터 외부 공개

SK그룹이 지난해 18조4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년 10조3357억원 대비 60% 증가한 규모다. 이날 SK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2021년 SK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발표’ 언론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 결과를 발표했다. 지표별로 살펴보면 ‘경제 간접 기여성과’가 19조3443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급여·복리후생 등 고용에서 10조1000억원, 올해 배당 3조4000억원, 납세 5조9000억원 등을 합한 것이다. 사회 성과는 1조9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삶의 질을 개선하는 가치를 화폐화한 사회 제품·서비스가 8000억원, 노동 환경 개선이 5000억원,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3000억원, 지역사회 대상 사회공헌 활동 가치가 330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환경 성과에서는 마이너스(-) 2조8920억원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창출된 환경 제품·서비스에서는 8000억원을 창출했지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 영향을 뜻하는 환경 공정에서 -3조646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지표는 비화폐적 목표와 성과 중심으로 관리됐다. SK는 2019년부터 그룹 관계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매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사회적 가치 측정법과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했다. 긍정적인 측정 결과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와의 소통 과정에서 보완 방안을 마련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SK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는 SK 기업 활동을 ▲베이스라인(시장 평균 기준) ▲화폐화 단위 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발표지표 적용) ▲기여도 등 세 가지 항목을 적용해 도출한다. 이형희 SV수펙스협의회 SV위원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화폐화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동시에 사회적 가치 정보를 투자와

호주 신임 총리로 취임한 앤서니 알바니즈(가운데)가 21일 총선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후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호주, 9년 만에 정권교체… 선거판 흔든 여성들 ‘제3세력’ 구축

호주 총선에서 9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낸 앤서니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가 23일 호주 제31대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집권당의 소극적인 기후변화 대응과 정치권의 성폭력 사건에 격분한 전문직 여성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호주에서는 하원 전체 의원 151명과 상원 의원 76명 중 40명을 선출하는 총선이 진행됐다. 호주A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기준 개표율 71.1% 상황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하원 151석 중 72석을 확보했다. 집권당 자유국민연합은 52석을 얻는 데 그쳤다. 경합 지역(12석)을 자유국민연합이 모두 가져간다 해도 노동당이 제1당에 오르는 것은 확정된 상태다. 녹색당과 무소속 후보 등은 15석을 차지했다. 로이터통신은 22일 이번 호주 총선에서 여성들이 정치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고 보도했다. 기후변화 등에 초점을 맞춘 무소속 신인 정치인들의 약진이 정권 교체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사업·의료·미디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여성들은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부유층이 사는 선거구에서 5석을 차지하며 ‘제3세력’으로 등장했다. 부유층이 사는 선거구는 기존 집권당인 자유국민연합의 몫이었다. 현지에서는 선거 캠페인에 청록색을 사용해 ‘청록’으로 불렸던 여성 중도파가 만든 변화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이먼 잭맨 시드니대 교수는 여성 자원봉사자가 운영을 주도한 청록 선거 캠페인을 언급하면서 “호주 정치에서는 이런 현상을 거의 볼 수 없다”고 했다. 크리스 월러스 캔버라대 교수는 “호주 정치권에 책임을 묻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집권당의 소극적인 대응은 여성들의 분노를 샀다”고 했다. 노동당의 집권이 기정사실화되며 호주의 기후

케냐의 한 보건소에서 영아가 검진을 받고 있다. /옥스팜 제공
“팬데믹 2년, 억만장자 1명 나올 때마다 빈곤층 100만명 늘었다”

코로나19 기간에 억만장자는 30시간마다 1명 탄생했다. 반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와 식량 가격 상승 등으로 최대 2억6300만명이 새롭게 극빈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새 억만장자 탄생 시간과 맞먹는 33시간마다 극빈층 100만명이 발생하는 셈이다. 23일 옥스팜은 ‘고통으로 얻는 이익(Profiting from Pain)’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26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각국 정부와 기업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발간됐다. 전 세계에는 현재 2668명의 억만장자가 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보다 3조7800억 달러(4795조6860억원) 증가한 12조7000억 달러(1만6112조원)를 소유하고 있다. 세계 GDP의 13.9%에 달한다. 2000년 4.4%에서 3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에너지·식품·제약 등 독점이 쉬운 기업은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식품·에너지 분야 억만장자의 자산은 지난 2년 동안 4530억 달러(574조9929억원) 증가했다. 이틀에 10억 달러(1조2693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5대 에너지회사(BP, Shell, TotalEnergies, Exxon, Chevron)는 1초당 2600달러(33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코로나 발발 이후 지금까지 62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했다. 세계 10대 부자는 하위 40%인 31억명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근로자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하위 50%에 속하는 근로자가 상위 1%의 1년 소득을 벌기 위해서는 112년 동안 일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고용이 불안해지고 가정 내 돌봄 노동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지역에서는 여성 4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옥스팜은 이대로라면 최대 2억6300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극빈층은 세계은행 기준 하루에 1.9달러(2412원) 미만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카카오 제공
카카오 김범수, 중증장애인 고용 위해 100억원 통큰 기부

카카오 창업자이자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발달장애인 고용 활성화를 위해 100억원을 기부했다.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운영하는 김정호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 중증 장애인 업무 공간과 체육, 휴식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게 30억원의 자금을 요청했는데 100억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 고용 창출이 목적인 사회적 기업이다. 네이버 창립 멤버인 김 대표가 2012년 설립했다.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커피, 쿠키, 화환 등을 만드는 사업장을 마련해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지방의 중증 장애인 고용을 위해 전국적으로 장애인 표준 사업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10년 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게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더니 비즈니스 모델을 상세히 설명해보라고 했다”며 “(김 창업자가) 이 모델은 틀림없이 될 거라고 응원을 하면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물었다”고 밝혔다. 이후 베어베터는 카카오에 명함, 꽃, 포스터 등을 납품했다. 김 창업자는 직접 베어베터를 홍보하는가 하면 카카오 사내 카페와 매점에 중증 발달장애인 고용을 지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삼성SDS에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게임을 공동창업했다. 김 대표가 네이버에서 나와 첫 투자처로 카카오를 선택했을 정도로 둘은 가까운 사이다. 현재 김 대표는 김 창업자가 지난해 6월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이 19일 열린 발표 간담회에서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 ‘탄소감축성장’ 내걸고 ESG 경영에 속도

‘탄소감축성장.’ 롯데그룹의 종합화학기업인 롯데케미칼은 19일 발표 간담회를 열고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미래 산업으로 낙점한 수소 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사업에 총 10조원을 투자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모든 상장사의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해 체계적인 ESG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작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는 평가 대상인 상장기업 9곳 모두 통합등급 ‘A(우수)’를 획득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 ‘탄소감축성장’에 10조원 투자 결정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재무적 목표로 ‘매출 50조원 달성’, 비재무적 목표로 ‘탄소감축성장’을 내놓았다. 범용 석화 사업의 경우 지역다변화와 제품경쟁력 확대 등을 통해 지난해 기준 매출액 11조원을 20조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사업은 기존 스페셜티 제품군 확대와 신규 사업군 진출 등을 통해 7조원에서 18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린 사업(친환경 사업)은 수소에너지 5조원, 전지소재 5조원,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2조원 등 매출 총 12조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수소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해 120만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120만t은 2030년 기준 국내 수소 수요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생산량 중 60만t은 발전용, 45만t은 연료전지·수소가스 터빈용, 15만t은 수송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 밝혔다. 황진구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은 “롯데케미칼의 네트워크와 투자 여력,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 등을 살려 생산설비 투자부터 운송·유통에 이르는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전자소재 사업의 경우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한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본격화했다. 이영준 전지소재사업단장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라며 “롯데케미칼은

1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여성의 낙태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엔 인권대표 “美 낙태 금지법, 여성인권 후퇴 우려”

미국 내 낙태권 폐지 흐름에 대해 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여성 인권의 후퇴”라며 우려를 표했다. 18일(현지 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첼 바첼렛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이날 블룸버그가 주최한 경제 포럼에서 “50년 이상 지속된 (여성의) 성과 재생산에 관한 권리를 되돌리는 결정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국제적인 인권 기준과 비교했을 때 여성 인권의 엄청난 후퇴”라고 말했다. 낙태권의 폐지는 특히 소수 인종과 저소득층 여성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낙태를 제한하는 법안이 임신중절을 감소시키지 않는다”며 “오히려 낙태 시술을 음지로 몰아넣어 (여성을) 더 안전하지 않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주 정부는 낙태에 관한 특정한 입장을 강요할 수 없다”며 “여성의 선택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낙태 합법화 논쟁은 지난 2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보도로 더 확산했다. 폴리티코는 미시시피주의 ‘임신 15주 이후 낙태 금지’ 법안에 대한 대법관 다수의견 초안을 입수해 보도했다. 대법관 다수가 미시시피주 법안을 합헌 판정해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임신 24주 이후에는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보고, 그전까지는 임신중절을 허용했다. 대법원의 공식 판결은 6~7월 중 발표된다. 예상대로 기존 판례를 뒤집는다면 각 주 정부와 의회에서 낙태권 존폐를 결정할 수 있다. 공화당 세력이 강세인 지역에서는 낙태가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50개 주 중 31개 주에 낙태 금지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미국에서는 매년 86만 건의 낙태가 시행되는

[더나미 책꽂이] ‘오늘의 에코 라이프’ ‘마이너리티 디자인’ ‘아시아인이라는 이유’

오늘의 에코 라이프 문득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배회할 때가 있다. ‘빌트인과 단독 가전제품, 어느 쪽이 전기 효율이 높을까?’ ‘먹다 남은 음식을 일회용 용기에 포장해 오는 건 친환경적일까?’ 빌트인 가전 제품은 제품을 단독으로 세워 둘 때보다 열을 발산할 공간이 적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 음식물쓰레기의 탄소 발자국은 플라스틱 용기의 탄소 발자국보다 10배가량 높기 때문에 포장재를 쓰더라도 음식을 다 먹는 편이 낫다. 저자는 기후변화 대응 방식이 점차 중요해지는 시대에 지속가능한 선택이란 무엇인지 알려준다. 거창하지 않은 친환경 실천방법이 궁금할 때, 어떤 것이 환경에 더 이로운 선택인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이 책은 명료한 가이드라인이 된다. 테사 워들리 지음, 류한원 옮김, 양철북, 1만4000원, 140쪽 마이너리티 디자인 사와다 도모히로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電通)의 전도유망한 광고인이었다. 8000만명에게 도달한 광고를 제작하고, 만화 연재 등 기존에 없던 마케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생후 3개월 아들의 시각장애 판정 이후 180도 바뀌었다. ‘내가 아무리 멋진 광고를 만들어도 아이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저자는 200명이 넘는 장애 당사자와 그 주변인을 만난다. 그리고 장애인 같은 소수자야말로 광고회사에서 한 번도 주목한 적 없는 잠재 고객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불특정 다수를 목표로 하는 주류 광고인에서 한 사람을 위해 일하는 ‘마이너리티 디자인’이 된 저자. 장애인이 국가대표를 이길 수 있는 새로운 경기 ‘유루스포츠’, 지방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역으로 활용한 ‘고치가&지팝’ 등 소수자의 약점을 보완한 마이너리티 디자인 사례를

/세계기상기구(WMO) 제공
전 세계 탄소중립 노력에도… 유엔 “지난해 기후 변화 역대 최악”

지난해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성적표는 낙제점을 받았다. 온실가스 농도 등 기후변화를 나타내는 4대 핵심지표는 더 악화했다. 18일(현지 시각)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공개한 ‘2021 글로벌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농도 ▲해수면 높이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 수치가 경신됐다. 2020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13.2ppm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49% 증가했다. 이산화탄소 비중이 큰 온실가스 농도도 역대 최고치다.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측정된 월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0년 4월 416.45ppm, 2021년 419.05ppm, 2022년 4월 420.23ppm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바다 상황도 심상치 않다. 평균 해수면 높이는 2013~2021년 매년 평균 4.5mm씩 증가하다가 2021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이 더 가속화했다. 보고서는 “해수면이 높아지면 해안가에 거주하는 수억명의 생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열대성 저기압에도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닷물은 더 뜨거워졌다. 해양 온난화 속도는 지난 20년 동안 빨라졌다. 지난해에는 특히 수심 2000m 이내의 해양 상층부 온도가 계속 올랐다. 보고서는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수백, 수천년이 지나도 되돌리기 어려운 변화”라고 전했다. 해양 산성화도 심각하다. 해양 산성도는 2만600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성화 속도도 전례 없이 빠르다. 문제는 해양 산성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바다는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의 23%를 흡수하는데, 산성도가 낮아지면 흡수량이 줄어든다. 바다 생태계를 위협해 식량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지구 연평균 기온은 2015~2021년이 상위 7위를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