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엔 여기서 배워요, 세상과 함께하는 법

청소년 나눔 교육 달력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도, 나눔에 대한 사회적 열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나만 잘살면 된다’던 인식이 ‘다 함께 잘살아야 된다’는 인식으로 바뀌어가면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나눔 교육이 부각되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올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 나눔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기아대책 ‘한톨나눔축제’는 교육과 봉사활동이 함께 결합한 자원봉사 축제 캠페인이다. 아이들은 지구촌 이웃을 위한 선물을 직접 제작하고, 모둠 활동을 통해 UN아동권리협약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다. 지난 23년간 참가한 학생 수는 30만명에 달한다. 작년 언니를 따라 한톨나눔축제에 참여했던 김지민(14)양은 “다른 나라의 친구들이 어렵게 지낸다는 사실도 배우고, 그 친구들을 돕기 위한 선물을 만드는 기회도 얻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미래의 그린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주목받고 있다. 환경재단은 2011년부터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위한 ‘어린이그린리더십과정’을 개설했다. 참가 학생들은 직접 국내의 주요 습지를 방문, 습지와 물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한다. 올해는 4월 26일 고창 운곡습지 방문을 시작으로 총 4차례 습지 탐사 및 에세이 작성 활동을 가진다. ◇매장 일일 운영, 영어 편지 번역, 키트 제작… 다양한 봉사활동이 가득 2014년에는 이색적인 활동을 통해 사회적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잡는 봉사 프로그램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1일 가게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 청소년은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한 뒤 아름다운가게 매장의 일일 점장으로 위촉된다. 반나절 동안 가게를

글로벌 사회공헌도 맞들면 낫다? 기업 89%는 CSR 파트너 기관 있어

글로벌 CSR 파트너십 NGO·NPO와 결연하고 공공기관과 함께하기도 16%는 독자적으로 진행 현지 주민의 니즈 알 수 있어 파트너 기관 전문성에 호응… 다양성·홍보 부족은 아쉬워 최근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NGO·사회적기업 등 외부 기관을 배제한 채 독자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글로벌 사회공헌에서만큼은 기업과 외부 기관(NGO·NPO 및 정부)과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다. ‘더나은미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사회공헌을 ‘국내외 기관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답변이 89%에 달했다. 그중 국내 NGO·NPO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기업이 37%(26곳)에 달했다. 굿네이버스, 플랜, 기아대책, 글로벌비전, 한국실명예방재단 등이 파트너 기관으로 주로 언급됐다.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과 함께 진행하는 기업도 36%(25곳)로 높게 나타났다. GS칼텍스, KT, 교보생명, 삼익악기, 웹케시, CJ, 외환은행 등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대표 파트너 기관으로 꼽았다. 해외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은 11곳(16%)으로 조사됐다. KT는 인도네시아 현지 사회적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한국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건설·전문 운영 NGO 이베카(IBEKA)와, LG전자는 WFP(세계식량계획)·UNDP(유엔개발계획)·IVI(국제백신연구소) 등 해외 비영리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11%(8곳)는 파트너 기관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SK이노베이션처럼 페루에 직접 NGO(Prosynergy)를 설립·진행하는 기업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롯데백화점·현대건설·신한은행·포스코 등 3곳 이상의 정부 및 비영리단체와 협력하고 있는 기업이 13곳(36%)에 달해, 글로벌 사회공헌에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 기관과 함께 글로벌 사회공헌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로는 ‘현지 주민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18%)’ ‘현지 정부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10%)’ ‘기업의 부족한

글로벌 사회공헌, 격전지는 베트남… 교육·자립이 화두

글로벌 CSR 설문조사 기업이 글로벌 사회공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지 제고’… 87% “높은 성과에 만족” 38개社, 아시아·태평양 지원… 아프리카·중남미 그 뒤 이어 글로벌 사회공헌 범위는 CEO·CSR 전담자가 결정… 39% 기업이 5년 이상 지속 해외 진출 기업들은 글로벌 사회공헌이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나은미래’ 설문조사 결과, 글로벌 사회공헌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를 꼽은 기업이 36%에 달했다. 이는 ‘현지 주민의 어려운 실상을 보고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30%)’ ‘비즈니스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28%)’ 보다 더 높은 수치였다. “해외 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현지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글로벌 사회공헌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오르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다. 응답 기업 41곳 중 15곳(38%)이 ‘성과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대체로 긍정적’이란 답변도 49%에 달했다. 무려 87%에 달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사회공헌의 자체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교보생명은 “베트남 극빈 농가 1400가구를 선정해 소득증대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일반 농작물 대비 20% 이상 높은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성과를 전했고, 다비육종은 “베트남에서 진행한 연수 프로그램을 1등으로 졸업한 학생이 현지 농장장으로 취업하고, 베트남 양돈 생산 분야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했다. 한편, 기업군(群)별로 효과성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랐다. 설문에 응답한 대기업들은 주로 ‘현지 소비자와의 친밀도’를 주요 성과로 꼽았다. 중국 지역 아동복지시설에서 케이크 만들기 교실을 진행하는 SPC는 “해당 지역의 관공서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과분한 격려받은 지난 2년… 올해도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이른 새벽 반짝이는 이슬은 하늘을 향하여 불평했습니다. 하나님, 이 차가운 새벽 저를 이렇게 추위에 떨게 하십니까? 진정 저를 사랑하여 만드신 것입니까? 제게 따뜻한 햇볕을 내려 주십시오. 그 소원대로 따뜻한 햇살이 내리비쳤습니다. 그러자 이슬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산마루서신에서) ‘존재의 긴장이 사라지면 존재 자체도 사라진다’. 이른 새벽, 묵상을 위해 이 글을 읽고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지난 2년간 더나은미래 편집장 자리를 돌아봤습니다. 고민하고 분투했으며, 때로 안주하고 교만했습니다. 2013년 결산보고서를 쓰느라 한 해 더나은미래 발자취를 들여다보니, 걸어온 자리가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4월 창간 3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6차례 콘퍼런스를 열었습니다. 공익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하려는 시도였는데, 분에 넘치는 격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굿네이버스·하트하트재단·코이카·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아름다운가게·초록우산어린이재단·한국사회투자 등 외부 파트너들과 공익캠페인을 벌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아산나눔재단과 함께 ‘아산미래포럼’을 발족한 것은 매우 뜻깊었습니다. 탈북·장애·미혼모·비행·가정외보호 청소년의 자립과 성장을 위해 35인의 현장전문가들과 함께 25번의 좌담회를 갖고, 솔루션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청년 소셜벤처인 위즈돔과 함께 6월부터 7개월 동안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행사를 통해, 13곳의 국내 대표 사회공헌 우수 기업을 초청했습니다. 2주에 한 번 지면을 메우기에도 헉헉대는데,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요. 삼성꿈장학재단 손병두 이사장 대담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소명의식’ 때문입니다. ‘더나은미래는 왜 존재하는가’, 누군가 물을 때, 그 답을 좀더 잘 하고 싶어서입니다. 중국 베이징으로 떠날 일정이 막혀 계속 더나은미래 편집장을 하게 된 것도 ‘보이지 않는 손’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4년에도 더나은미래팀은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모두

더나은미래 2013년판 영인본 예약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의 2013년판 지면(61~82호)을 엮은 영인본(影印本) 구매 예약을 받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더나은미래가 취재한 공익 분야의 소식과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발간한 영인본(창간호~60호)은 많은 기업에서 “사회공헌팀에 비치해두고 참고 자료로 쓰고, 사회공헌팀에 입문한 실무자들이 참고할만한 기초자료가 없었는데 ‘더나은미래 영인본’을 통해 공부한다”며 “지속적으로 영인본을 발간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이에 올해 ‘더나은미래’ 영인본은 지난해 지면을 엮은 200페이지 분량의 올 컬러로 인쇄될 예정이니, 관심 있는 기업 사회공헌팀 및 NPO, 관련 학계 관계자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판매 가격 2만원.  (문의)02-725-5521 csmedia@chosun.com

멋대로 두드리던 아이들 이젠 함께 리듬을 만들죠

발달장애아동 음악활동 돕는 하트포르테 “퉁 탁탁 퉁탁탁! 닥타라 닥닥 닥타타탁!” 작은 난타북 하나에서 무수히 다른 소리가 쏟아졌다. 아이들은 길쭉한 막대기로 북 이곳저곳을 두드렸다. 노래 중간중간, 엉덩이를 씰룩이고 북을 한 바퀴 도는 율동들이 어우러져 흥을 자아냈다. 김지연(가명·14)양이 수줍은 듯 몸을 꼬며 “잘했느냐”고 운을 띄우자 박명옥(43) 난타 강사가 “아주 최고였다”고 맞장구를 쳤다. 지난 18일 저녁 5시,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된 ‘난타 음악교육’ 현장, 21일 복지관 송년행사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다. 박명옥 난타 강사는 “처음에는 내 맘대로 마구 치고 싶은 마음을 분출하던 아이들이 횟수가 거듭할수록 다 함께 ‘하나의 리듬’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난타 음악교육’ 프로그램이 생긴 건 올해 3월, 하트하트재단의 ‘하트포르테’ 음악 활동 지원사업을 통해서다. 하트포르테는 발달장애아동의 음악교육과 활동 지원을 통해 사회성 향상을 돕고 재능을 개발하는 것을 돕기 위한 하트하트재단 문화복지 지원사업. 전국 17개 장애인복지관, 발달장애아동 350명의 음악 교육을 지원한다. 오케스트라부터 난타, 우쿨렐레, 합창까지 다양하다. 사업을 실시한 지 1년, 발달장애 아이들은 변하고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오케스트라 그룹음악 활동에 참가한 이지수(가명·10)군의 어머니는 “지수가 발표회를 하고 집에 와선 ‘연주하다 음을 틀렸는데 선생님이랑 주변 친구들이 도와줘 오케스트라 소리가 잘 나서 다행이었다’고 했다”며 “친구들이랑 선생님 간식을 챙기기까지 한다”고 했다. 음악 활동은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높이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명옥 난타 강사는 “종종 피가 날 때까지 코나 귀를 파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친구가 있었는데,

무모했던 이들의 도전이 무한 감동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술의전당서 공연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한 곡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1000번 넘게 연습해야 했던 발달장애 오케스트라 단원들 창단 후 첫 유료 공연 성공 음악 활동 지원받는발달장애 아동도 초청해’너희도 공연할 수 있어’희망과 동기의식 부여 힘차게 내리꽂는 지휘봉에 맞춰 현악기의 창창한 선율에 묵직한 관악기가 얹혔다. 지휘자의 양손이 허공을 크게 휘젓자, 심벌즈 소리가 홀을 가득 채웠다. 객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한 곡이 끝나자, ‘정제된’ 클래식 연주자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없었다. 박수갈채에 맞춰 손을 흔들기도 하고, 엄지손가락을 쳐들고 ‘최고’를 만들어 보였다. 시선은 제각기 다른 곳을 향하고, 인사하는 자세는 엉거주춤했다. 이들은 발달장애 아이들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지난 15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하트투하트 콘서트’의 현장이다. ◇또 하나의 벽을 넘다 ‘넘을 수 없을 것만 같던 벽’이었다. 창단한 지 올해로 8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꿈의 무대에 올랐다. 발달장애 아이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에 쉬이 문을 열어준 클래식 공연장은 없었다. 공연의 질을 이야기하기 전에,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온전하게’ 공연을 마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섞인 반문이 돌아오곤 했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최정상 클래식 연주자만이 선다는 ‘예술의전당’ 벽이 높은 건 당연했다. 몇 차례나 대관을 요청했지만, 단독 무대는 허락되지 않았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지난해 10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개최 기원 연주회’에서 다른 연주자들과 협연으로 공연했던 것이 ‘접점’을 만들어준 것. 김희은 하트하트재단 문화복지사업부 부장은 “당시 공연을 본 관계자 분께서 감동을 하였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공동 주최’까지 할

86개 복지기관 지붕 위… 에너지를 심었다

한화그룹 해피선샤인 캠페인 “이거 하나면 1시간에 9㎾의 전기를 만들 수 있어요.” 이시명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 부장이 태양광 패널을 매만지며 말했다. 정오의 볕을 품은 패널에는 온기가 흘렀다. 그 온기는 고스란히 전기로 환산된다. “이 지역이 예전에는 ‘염전 지대’였거든요. 흐린 날도 별로 없고, 하루 3~4시간의 일조량이 꾸준히 발생하니 태양광발전에는 최적의 장소죠.” 이 부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복지관 옥상에 있는 두 대의 태양광 모듈(발전 설비 장치)이 만들어내는 발전량은 월 1890㎾. 시설에서 쓰는 총 전기량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안정옥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우리 시설은 하루 이용 인원이 1000여명이 넘을 정도로 큰 규모라 전기세만 월 600만원 정도 나오는데, 시에서도 에너지 비용 보조가 일부에 그치고 있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태양광 설비를 마련한 이후 월 50만원가량의 전기세 절감 효과가 생겨 부담을 덜었다”고 했다.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것은 2012년 1월부터 한화그룹의 ‘해피선샤인(Happy Sunshine)’ 캠페인을 통해서다. 전국의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무료로 지원하는 활동으로, 태양광 사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역량을 친환경 사회공헌으로 연결한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에너지 지원을 필요로 하는 비영리 공공기관의 신청을 받고, 비영리기구인 ‘월드비전’과 함께 선정 및 설치 지원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설치 후 모니터링과 그에 따른 피드백은 홈페이지(welfare.hanwha. co.kr)를 통해 이뤄진다. 김상일 한화사회봉사단 차장은 “사업이 거듭될수록 신청 기관들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복지기관의 관리·운영비 부담을 몸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 시행 첫해인 2011년, 20곳을 시작으로

친구는 가족과 여행 간다는데… 나는 방학 때 집에 혼자 있어요

어린이 10명 중 3명 ‘나 홀로 아동’ 어린이 10명 중 3명이 나 홀로 집에 있다. 우리나라 전체 초등학생 중 97만명이 하루 한 시간 넘게 돌봐주는 사람이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다.(여성가족부·2011). 이는 전체 초등학생 328만명 중 30%에 육박하는 수치다. ‘나 홀로 아동’ 중 하루 3시간 이상 정기적으로 보호자 없이 집에 있는 아동은 47.7%(46만명)이며, 전체 아동의 3.7%(12만2351명)는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보호자 없이 지내는 완전 방임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남 통영의 김점덕 사건의 피해 아동인 한모(9)양은 등굣길에 성범죄 전과가 있던 동네 아저씨 트럭에 타면서 변고를 당했다. 이어 같은 해 전남 나주의 7살짜리 초등학생도 거실에서 이불째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다. 아이의 아빠는 술에 취해 잠들어 있었고, 엄마는 외출 중이었다. 두 아이 모두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나 홀로 아동’이었다. 여성가족부가 만 19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지난해 신상 정보 공개 판결을 받은 1675명의 범죄 유형 등을 분석한 결과 성범죄 10건 가운데 4건이 성범죄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인 장소로는 피해자나 범죄자의 집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34.5%로 가장 높았다. 결국 ‘나 홀로 아동’의 심각한 실태는 끔찍한 아동 대상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집에 혼자 있는데 택배 아저씨가 왔다. 엄마는 이럴 때 ‘집에 어른 안 계세요’라고 말하라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기가 왠지 더 무서웠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척 숨죽여 가만히

왕복 4시간 거리에 性범죄 노출… 탄자니아 소녀들에게 등굣길은 가혹하기만

“임신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할머니는 아이를 지우라고 하셨는데, 무서워서 그럴 수 없었어요.” 하와(15)양을 만난 건 지난 4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외곽의 마붸판데지역 천막촌에서였다. 앳된 얼굴로 한껏 부른 배를 안고 있었다. 임신 7개월째다. ‘어린 엄마’가 될 하와양은 중학교 1학년이다. 왕복 4시간 거리인 중학교를 오가는 길, 하루에도 몇 번씩 오토바이로 태워주겠다는 삐끼삐끼(오토바이 운전사)들을 만났다. 지난 5월 ‘못 이긴 척’ 오토바이 뒷좌석에 탔던 것이 화근이었다. 10월까지는 어떻게든 학교에 나갔지만 더는 부른 배를 감출 수도, 먼 길을 오갈 수도 없었다. “간호사가 꿈이었다”던 하와양은 학교를 떠났다. 같은 마을에서 만난 파투마(16)양도 같은 이유로 3개월 된 아들을 둔 ‘엄마’. 파투마양은 “주변에도 임신하거나 아이를 낳아 학교를 못 다니게 된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탄자니아에서 ‘여학생 임신’은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 2012년 탄자니아 정부 기초교육통계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임신으로 학교를 관둔 12세에서 16세 여학생은 5157명에 이른다. ‘먼 등굣길’ 때문에 많은 여학생은 성매매·성폭력 위험에 노출된다. 에이즈에 걸릴 확률도 높다. 탄자니아 에이즈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5%에 달하는 140만명, 세계 5위에 해당한다. 유에스에이드(USAID·미국원조청)는 2007년부터 라디오나 현수막 등을 이용, 대대적인 ‘파타키(Fataki·성인 남성이 여학생에게 교통수단·음식 등을 대가로 성매매·성폭행하는 것) 근절 캠페인’을 벌였지만, 원거리 통학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별 효과가 없었다. 지난해 10월, 굿네이버스 탄자니아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다르에스살람 주지사로부터였다. ‘여자아이들이 안전하게 고등교육을 지속할 수 있도록 여자 기숙 고등학교를 짓는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기획 | 교육으로 여는 더 나은 미래] ② 미래 탄자니아 대통령, 꿈을 배우고 있어요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기획] 교육으로 여는 더 나은 미래 – 아프리카 축복의 땅, 탄자니아②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 초등학교는 많지만 인재 양성할 중학교는 부족 NGO 아닌 지역 주민 스스로 학교 지을 수 있도록 도와 스쿨버스 운영하기 시작하자 결석하는 아이들도 줄어 학교 계기로 주민회의 열어 교육 문제 등 정기적 논의 “여자 대통령이 될 거예요.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울 거예요. 그러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지식을 쌓아야 할 것 같아요. 마음가짐도 중요한 것 같아요. 나만 생각하면 안 되고, 사람들을 잘 이끌어야 하잖아요!” 당찬 목소리로 ‘대통령의 덕목’을 읊는 수잔(14)양은 “중학교가 가까이 생겨 아주 좋다”고 했다. 위로 언니만 다섯. 수잔양의 나이에 결혼했던 언니도,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머니를 도와 장사를 하는 언니도 있지만, 중학교에 입학한 건 형제 중 처음이다. 수잔양이 ‘전교 학생회장’까지 도맡아 하며 대통령의 꿈을 키우게 된 건 지난 5월 생긴 ‘마엔델레오 중학교’ 덕분이다. 아프리카 대륙 동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은 최대의 ‘경제 수도’다. 일자리를 찾아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모여들다 보니, 도심 외곽엔 집을 구하지 못한 가난한 이들이 자리 잡았다. 나가상퀘 지역도 그중 하나다. 길이 닦이지 않은 곳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곳도 태반이다. 그나마 초등교육이 무상·의무교육이 되고, NGO·국제기구 등이 초등학교를 짓기 시작하면서 나가상퀘가 속한 구의 초등학교는 228개.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중학교다. 중학교는 137개에 불과하고, 그중 공립은 고작 46개다. 그나마 나가상퀘 지역에는 중·고등학교가 아예 없었다. 1500명의 초등학생이 졸업하면, 왕복 5시간을 걸어서 다른

“다른 카페선 청소만 했는데… 여기서 바리스타 꿈 이뤘어요”

연말 사회공헌 특집 SPC그룹 행복한베이커리&카페 지적장애인 바리스타 11명 서울시내 4곳서 커피 제조 매장 내 빵, 전부 유기농 장애인 40여명 고용한 소울베이커리에서 공급 점포 찾아오는 손님들 장애 인식 개선에도 도움 “카페라테 주문하신 손님, 커피 나왔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온조대왕문화체육관에 허동휘(20)씨의 목소리가 울렸다. 커피잔을 건네는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지난 5월부터 ‘행복한베이커리&카페’ 부점장으로 일하는 그는 병환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여고생 동생 둘을 보살피는 집안의 가장이다. 퇴근 때면 몸은 힘들지만 그는 “바리스타의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했다. 지적 장애를 가졌단 이유로 졸업 후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 동휘씨 부모는 아들이 이곳에 취직한 날 기쁜 마음으로 기초생활수급권을 포기했다. “나중에 커피숍을 차리고 싶어요.” 포부를 밝히는 동휘씨 눈이 빛났다. ‘행복한베이커리&카페’는 SPC그룹이 지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2012년 9월 푸르메센터 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시 인재개발원, 강동구 온조대왕문화체육관, 서울시립은평병원 등 4곳에 오픈했다. 카페 수익금 전액은 푸르메재단을 통해 장애인 재활사업에 사용된다. 현재 ‘행복한베이커리&카페’에 정직원으로 채용된 지적장애 바리스타는 총 11명.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3호점에 취업한 강지원(20)씨는 “다른 카페에선 커피머신도 못 만지고 청소만 했는데, 이젠 카페라테를 직접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매장의 빵은 모두 장애인 보호 작업장인 ‘소울베이커리’에서 우리 밀, 유기농 원료, 유정란 등을 사용해 만든 것이다. 소울베이커리는 중증 지적장애인 40여명을 고용해 빵과 쿠키·케이크를 만들지만 공간도 좁고 인력도 부족해 제빵 교육을 못하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에 SPC그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