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장어 초밥과 토마토 참치 초밥. 장어와 참치 모두 대체해산물이다. /Mimic Seafood 제공
새우 아닌 새우, 참치 아닌 참치… 대체해산물 시장이 온다

대체육에 이어 ‘대체해산물’ 시장이 커지고 있다. 대체단백질 전문 NPO 굿푸드인스티튜트(GFI)에 따르면 2020년 대체육 시장 규모는 14억 달러(약 1조8300억원)에 달했지만, 대체해산물 시장 규모는 1200만 달러(157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7월 식품기술자협회(IFT)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2023년 식품 트렌드로 대체해산물을 꼽았다. 2013년만해도 500만 달러에 그쳤던 대체해산물 투자액은 지난해 1억7500만 달러(약 2321억원)까지 증가했다. 대체해산물을 생산하는 기업도 2020년 99개, 2021년 120개로 늘었다. 해산물 소비는 육류 소비만큼이나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해산물을 양식하면서 사용하는 항생제, 이후 배출되는 해양 폐기물이 바다 생태계를 망가뜨린다. 새우 양식장을 조성하면서 숲이 파괴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세계 해산물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50년에는 현재의 2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체해산물 산업이 주목 받는 이유다. 전 세계 32국에 대체해산물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 지난해에만 에스토니아, 남아프리카, 호주, 이스라엘 등 국가에서 처음으로 대체 해산물 개발 업체가 등장했다. 대체해산물이 주목받으면서 각국의 음식문화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인구대비 세계 최대 해산물 소비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대체 해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CU, 이마트에서는 식물성 참치가 들어간 삼각김밥을 선보였다. 오뚜기도 지난 6월 처음으로 식물성 참치통조림을 출시했다. 올해 1월에는 대체육과 대체 참치를 생산하는 식물성 식품 전문기업 올가니카가 중국 국영기업 중신그룹의 시틱캐피탈로부터 430억원을 투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대형 식품 판매업체들도 대체해산물을 생산해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네슬레는 2020년 회사의 첫 대체해산물 상품인 식물성 참치를 출시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식물성 새우를 선보였다. 유럽의

사회적기업 베어베터 소속 발달장애인 A씨가 편의점에서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베어베터
호텔리어부터 AI매니저까지… “발달장애인 직업, 산업 트렌드 따라 확장”

신드롬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지난 18일 종영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억지스럽지 않게 풀어낸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는 자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비틀었다는 호평을 받는다.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자폐인 변호사를 현실에서 찾아보긴 어렵지만, 비장애인과 함께 다양한 산업군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이터매니저’, 테마파크·놀이공원에서 근무하는 ‘캐스트’, 호텔 객실·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리어’까지. 발달장애인 일자리는 공공·민간기관 지원을 바탕으로 산업 트렌드에 따라 넓혀가고 있다. 발달장애 직무 개발 위해 유망 산업 분석 1990년대만 해도 발달장애인은 우편 수발, 제품 포장 등 단순 업무만 맡았다. 마땅한 정규직 일자리도 없었다. 이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은 장애인의 고용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1994년부터 ‘직업영역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직업영역개발은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직무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공단이 개발한 직무만 50개에 이른다. 발달장애인 직무 개발은 유망 산업군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재 성장하는 산업군이나 앞으로 성장할 산업군 직무를 개발해 고용률을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다. 유은경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업영역개발부장은 “하나의 직무를 개발할 때마다 발달장애인 특성과 산업 트렌드의 접점을 찾는데 집중한다”면서 “직업을 정하고 나면 해당 직업이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 중 발달장애인이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업무들로 세분화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AI 엔진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입력하고 관리하는 ‘데이터매니저’ 직무가 새롭게 개발됐다. 데이터매니저는 ▲데이터 레이블링(차·사람 등 자료에 이름 달기) ▲오류 데이터 검증 ▲자료 저장과 공유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신재생에너지

보호종료아동 잇달아 극단 선택… “의지할 사람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최근 광주에서 보호종료아동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심리·정서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호종료아동이 세상을 등진 이유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없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지난 24일 “살아온 삶이 너무 가혹했다”는 유서를 남긴 A(19)씨는 광주 한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했다. 앞서 18일에는 광주의 한 대학 건물 뒤편 바닥에서 B(1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금전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호종료아동 자립 실태 및 욕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호종료아동 3104명 중 50%(1552명)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정부는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경제·사회적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7월 정부는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만 18세까지였던 보호기간을 만 24세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500만원 이상으로 권고됐던 지자체의 자립정착금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심리·정서적 지원의 공백이다. 마미나 사단법인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센터’ 후원팀장은 “보호종료아동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없다”면서 “어려움이 있는 자립준비청년과 상담을 진행하고 지원하는 전담 인력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보호시설을 퇴소한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전담인력은 전국에 120명뿐이다. 반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시설을 나온 청년은 1만2256명에 달한다. 마 팀장은 “전담 인력 1명당 100명 이상의 보호종료아동을 지원하는 꼴”이라면서 “이마저도 양육시설은 전담요원 배치 의무 시설이지만, 그룹홈은 권고 대상 시설에 그쳐 전담요원이 배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전담 인력의 근무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동물학대 범죄 구속기소율 0.1%... 절반 이상은 벌금형
동물학대 범죄 구속기소율 0.1%… 절반 이상은 벌금형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으로 구속기소된 피고인은 전체의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송기헌(원주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법무부와 법원행정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된 피의자 4211명이다. 이 가운데 구속기소된 피의자는 4명뿐이다. 전체 피의자 중 세 명에 한명 꼴인 32.5%는 약식명령 처분을 받았고, 절반에 가까운 1965명은 기소되지 않았다. 정식재판에 넘겨진 피의자는 전체의 2.9%인 122명에 그쳤다. 그 중 실형을 받은 피고인은 5.5%에 불과한데, 절반 이상인 59.6%의 피고인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 행위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대법원의 양형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판사의 재량에 따라 처벌 수위가 정해진다.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판결을 보면 최대 벌금액은 1800만원, 최소 20만원으로 비교적 가벼운 선고에 그쳤다. 여론에선 동물 학대 범죄를 더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길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80여명에게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던 이른바 ‘동물학대 고어전문방’의 피의자는 징역 4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올해 3월 고양이 30마리 이상을 학대·살해한 ‘제2의 고어전문방’이 등장했다. “제1의 고어방 처벌이 약했기 때문에 제2의 고어방이 생긴 것”이라며 강력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5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송기헌 의원은 “동물권과 생명 존중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처벌은 변화를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사법부의 양형 기준 마련과 엄중한 처벌을 통해 동물 학대 범죄가 중대한 범죄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나윤 더나은미래

[더나미 책꽂이] ‘전염병의 지리학’ ‘인간도 짐승도 아닌’ ‘차별 없는 병원’

전염병의 지리학 콜레라, 결핵, 말라리아, 코로나19…. 전염병은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인류를 덮쳤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과 기술도 전염병의 방패로 쓰이지는 못했다. 인간은 전염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저자는 지리적 연결망을 중심으로 전염병을 살피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질병의 근원지가 어디인지, 어떻게 확산했는지, 왜 지역마다 피해 규모가 다른지 등을 추적하다 보면 질병 이면의 불평등한 권력관계와 체제를 확인할 수 있다. 백신불평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운영하는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구 비율은 32.5%(약 1930만명)에 불과했다. 미국과 한국의 경우 그 비율이 각각 67.9%(2억2400만명), 86.3%(약 4470만명)였다. 저자는 “전염병은 생물학적 질병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질병”이라면서 “사회경제적인 구조, 문화적 편견 등이 전염병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지리적 연결망과 불평등 지도를 고려해야지만 전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힌다. 박선미 지음, 갈라파고스, 1만8000원, 372쪽 인간도 짐승도 아닌 페미니즘 시각으로 동물권을 탐구한다면? 이 책은 페미니즘과 동물 옹호가 교차하는 지점, 즉 성(性)차별과 종(種)차별의 교차점에서 여성과 동물을 대하는 혐오와 차별의 문화를 분석한다. 특히 페미니즘 윤리, 철학, 신학의 관점 등 다양한 틀을 활용해 어떻게 여성과 동물이 착취당하게 됐는지를 짚는다. 시의성 있는 주제들을 논의하는 데 흥미롭고 풍부한 시각적 재현, 일화 등을 사용해 독자들이 부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페미니스트로서 오랜 기간 이론 연구, 정치 활동을 이어온 저자가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충남 부여의 농가에서 복구 작업을 하는 경북 울진군 주민들. 지난 4월 울진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전국에서 보내 온 도움의 손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이번 복구 봉사에 나섰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제공
울진 산불 이재민이 부여 수해복구 봉사… 시민 연대 빛났다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 복구의 시간이 남았다.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는 멎었지만 피해가 집중된 일부 지역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무너진 마을에 당장 필요한 것은 ‘일손’이다. 집에 들어찬 빗물을 퍼내는 일부터 물에 잠겼던 가구와 전자제품을 문밖으로 옮기는 것, 흙투성이가 된 바닥을 쓸고 닦는 데까지 일일이 손이 간다. 수재민을 돕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웃 마을에서, 인근 대학교에서, 비슷한 재난을 경험한 적 있는 먼 지역에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의 손길이 모여들고 있다. “지금 일손 모자란 곳 어딘가요?” “봉사하러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요. 시간 여유 되는 분들은 ○○만화방으로 와주세요. 물 먹은 책들이 너무 무겁네요.” 지난 1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지역 당근마켓 동네생활 게시판에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댓글이 달렸다. “어딘가요? 정확한 주소 알려주세요.” “그냥 가서 참여 의사 밝히면 되나요?” “아직 계신가요? 지금 가려고 합니다.” 서울 관악구, 동작구, 영등포구 등 폭우 피해가 특히 컸던 지역의 당근마켓 게시판은 이웃들이 공유하는 ‘실시간 수해 복구 상황판’이 됐다. 어느 곳의 상황이 심각한지, 어디 봉사 인력이 부족한지, 봉사에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가령 “오늘 수해 자원봉사 가능한 곳 있나요?”라고 묻는 글에는 현재 사람이 더 필요한 장소 이름을 대면서 “‘1365 자원봉사 포털’을 통해서 신청해 달라”는 댓글이 달린다. ‘1365 자원봉사 포털’은 봉사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의 자원봉사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사이트다. 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英 이코노미스트 “일하는 여성 많을수록 출산율도 높다”

일하는 여성이 많아질수록 출산율이 내려간다는 통념을 뒤집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보고서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기반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출산율도 올라간다고 진단했다. NBER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에는 여성 경제 인구가 많은 고소득 국가일수록 출산율이 낮았다. 스웨덴은 전체 취업 인구 423만명 중 취업한 여성 비율은 약 45%로 비교적 높았지만, 출산율은 1.6명에 불과했다. 반면 스페인은 취업 여성 인구 비율이 약 28.4%로 낮았지만, 출산율은 2.2명으로 더 높았다. 하지만 2000년 들어서는 여성 경제 인구 비율과 출산율이 함께 늘어났다. 스웨덴은 전체 여성 인구(약 450만명) 중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이 76.4%였고, 출산율은 1.5명을 기록했다. 반면 스페인은 전체 여성 인구(약 2000만명) 중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52.9%에 머물렀고 출산율은 1.25명으로 크게 하락했다. 미국의 경우 일하는 여성 비율이 1980년 기준 65%에서 2020년 70.7%로 약 15%p 증가했고, 같은 기간 출산율도 1.75명에서 2.1명으로 올랐다. 보고서는 “스페인의 경우 초기에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적어 정부가 정책적인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국가에서 일하는 여성이 많아졌지만, 공공 정책의 지원이 적은 나라는 더딘 출산율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육아 관련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 변화가 꼽힌다. 구체적으로는 ▲노동 시장의 유연성 ▲남성의 육아 참여도 ▲일하는 여성에 대한 우호적인 사회적 규범 ▲우수한 가족 정책 등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육아 정책을 개선하고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도를 높이기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여성들이 육아와

알약 하나로 2ℓ생수를 소독제로… “방역소독 폐기물 최소화”

코로나19 장기화로 방역소독이 일상화됐다. 최근에는 방역 폐기물을 최소화하면서 물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스타트업 ‘어스포어스’는 국내 최초로 산소계 발포 소독제를 개발했다. 알약 형태의 소독제 ‘라이프큐’ 한 알을 물에 넣으면 2ℓ 분량의 액체 소독제를 만들 수 있다. 어스포어스는 살균 소독제의 원료로 쓰이는 이산화염소를 알약의 형태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과 유통기한을 2년까지 보장하는 개별 포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살균제의 유통기한은 6개월에 불과하다. 지난 5월에는 환경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알약 살균제로 허가받았다. 소비자가 소독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방역소독에 별도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부피가 작아 배송도 용이하다. 어스포어스에 따르면, 1t 탑차에 실을 수 있는 발포 소독제는 8400개로 이는 액체 살균제 33만6000ℓ에 이른다. 같은 양의 액체 살균제를 운반하기 위해서는 차량 98대가 필요하다. 이진오 어스포어스 대표는 “정기적인 방역이 필요한 유치원, 어린이집만 해도 소독제로 인해 연간 200만 통 이상의 폐플라스틱이 발생한다”면서 ”일반적인 살균제에 비해 폐플라스틱 발생을 95% 줄일 수 있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택배 박스와 배송 규모에 따라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도 현저히 적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4월6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년 LG 어워즈’ 시상식에서 온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회장이 힘 싣는 ‘AI’… LG ‘인공지능 윤리원칙’ 발표

LG가 24일 5대 핵심 가치를 담은 ‘인공지능(AI) 윤리원칙’을 발표했다. AI 윤리원칙은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LG 구성원이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과 가치 판단의 기준 원칙이라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AI 산업은 구광모 LG 회장의 지원 아래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AI ‘EXAONE’을 전격 공개한 바 있다. 올해 2월엔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Expert AI Alliance)’를 발족했고, 3월엔 미국 미시간주에 첫 해외 연구 거점으로 ‘LG AI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번에 LG가 발표한 AI 윤리원칙의 5대 핵심 가치는 ▲인간존중 ▲공정성 ▲안전성 ▲책임성 ▲투명성 등이다. ‘인간존중’은 AI가 인간의 자율성, 존엄성과 같은 권리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가치다. ‘공정성’은 AI가 성별이나 나이, 장애 등 인간의 개인 특성에 기초한 차별을 하지 않고 공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안전성’은 글로벌 검증시스템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을 검증하겠다는 뜻이며, ‘책임성’은 LG 구성원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다짐이다. ‘투명성’은 AI가 내놓은 결과를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겠다는 뜻이다. LG그룹은 이런 윤리원칙이 윤리적인 AI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2020년 출범한 LG그룹의 AI 연구 허브인 LG AI 연구원은 ‘AI 윤리 점검 TF’도 신설했다. 이 TF는 LG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AI 윤리원칙 교육을 진행하며, AI 연구와 개발 단계에서 발생 가능한 윤리 문제를 사전에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성봉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조선DB
정성봉 농금원 투자운용본부장, 경영학 박사학위 취득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은 정성봉 투자운용본부장이 미국 캐롤라인대학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다고 24일 밝혔다.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한국 벤처캐피탈의 농식품 기업투자에 농식품모태펀드가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다. 이번 논문에는 한국의 농림수산식품산업이 비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모험자본인 벤처캐피털을 통해 크게 성장하고 있음을 실증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지난 11년간 조성된 농식품펀드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정부 출자 비율이 높은 특수목적펀드가 농식품기업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정성봉 본부장은 “농림수산식품 분야의 보조와 융자, 투자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통계 자료의 수집가공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실무적 관점에서는 농식품경영체, 투자자(LP)들을 대상으로 선진 금융제도인 농식품모태펀드 홍보 강화를 제시했고, 정책적 측면에서는 농식품펀드의 조성규모 확대와 선순환의 투자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시범사업 기간 잠실야구장에서 사용되는 다회용기. /서울시 제공
잠실야구장서 한달간 ‘일회용품 아웃’… 서울시, 다회용기 시범사업 추진

서울시가 야구장 일회용품 퇴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서울시는 “24일부터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는 다음 달 23일까지 잠실야구장에서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범사업 기간 잠실야구장에서 치러지는 23경기의 관람객들은 구장 내 40개 매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한 다회용기는 야구장 곳곳에 비치된 반납함에 두면 된다. 별도의 보증금은 없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총 5곳이다. 잠실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구장 내 식음료 판매 업체 아모제푸드, 다회용기 수거·세척 서비스를 제공하는 잇그린, 다회용기 원자재 공급업체 효성화학 등이 서울시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서울시와 해당 기업은 ▲소비자의 다회용기 이용 지원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 ▲잠실야구장 내 식음료 시설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홍보를 위해 손을 잡는다. 환경부가 2018년 발표한 전국폐기물통계조사에 따르면 전체 스포츠 시설 중 야구장의 폐기물 발생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장 폐기물은 연간 2203t(톤)으로 전체 스포츠 시설 폐기물 발생량(6176t)의 35.7%를 차지한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앞으로 모든 스포츠 시설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야구관람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친환경 응원 문화 만들기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

8월 10일(현지 시각) 기준 유럽 지역의 가뭄 상태. 노란색이 '주의', 주황색이 '경고', 빨간색이 '경계' 상태를 나타낸다. /세계가뭄관측(GDO) 제공
“유럽 지역 3분의2, 가뭄에 고통… 500년 만에 최악”

유럽에서 기후위기로 극심한 가뭄을 겪는 지역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연구 조직인 세계가뭄관측(GDO)은 23일(현지 시각)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부터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가뭄이 이달 초를 기점으로 더욱 악화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GDO는 가뭄 상태를 ‘주의(watch)’ ‘경고(warning)’ ‘경계(alert)’ 등 3단계로 나눠 구분한다. 두 번째로 심한 ‘경고’는 땅이 이미 말라붙은 상태, 가장 심한 ‘경계’는 식물에 악영향이 미치는 상태를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일 기준 유럽 지역의 가뭄 상태는 47%가 ‘경고’, 17%가 ‘경계’로 분석됐다. EU 집행위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유럽 가뭄이 “최소 500년 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첫 평가 과정일 뿐이며, 추후 최종 자료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특히 이번 가뭄이 앞으로도 유럽 남부 일부 지역에서 몇달 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지중해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더 덥고 건조한 현재 상황이 최소 올해 11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뭄과 이로 인한 산불은 여름철 농작물 수확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 지역의 올해 곡물 수확량은 지난 5년 평균보다 16%, 대두와 해바라기 수확량은 각각 15%, 1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운송과 에너지 부문에 직접적인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라인강은 수위가 낮아져 화물 운송을 줄일 수 밖에 없었고, 용수량이 줄어 수력 발전과 냉각 시스템 가동에도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악화하는 국가로는 독일, 프랑스,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