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시민사회 “미얀마 군부의 돈줄 끊어야”… 거세지는 대정부 압박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무력 진압하는 군부 세력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방안을 촉구하는 국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국내 국제개발협력 활동가 619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3월12일에 발표한 제재에 따른 대응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미얀마 국제개발협력 사업 재검토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참여를 보장하라”고도 했다. 정부는 지난달 12일 미얀마에 대한 신규 국방·치안 협력을 중단하고, 현재 진행 중인 유·무상 개발협력사업 중단도 검토하겠다고 독자 제재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제재 방안이나 일정, 군부와의 연관성 판단 기준 등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시민사회에서 구체적인 제재안 촉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부터 참여연대, 해외주민운동연대, 발전대안 피다 등이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한국 시민단체모임(이하 시민단체 모임)’을 꾸리고 정부에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시 시민단체모임은 “미얀마 군경과의 교류 중단, 무기 수출 중단, 개발협력사업 재검토 등은 매우 합당하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사회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ODA를 포함한 경제협력 자금이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각각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와 미얀마국영석유가스회사(MOGE)와 협력해 사업을 벌여 왔는데, MEHL과 MOGE가 군부의 핵심적인 돈줄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제앰네스티 조사에 따르면 MEHL은 1991년부터 20년간 배당금으로 약 20조1240억원(180억 달러)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이 중 약 17조 8880억원(160억 달러)이 미얀마 군부로 송금됐다. 쿠데타의 중심인 민 아웅 훌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MEHL의 대주주다. ODA 사업의 경우, 의료물자 지원 등 인도주의적

로컬 선수들이 뭉쳤다… “주민 위한 공간으로 지역 살릴 것”

여수 포트타운 웅천 만든 합작 소셜벤처 ‘비프라퍼티’ 서울·경기 지역 소셜벤처 ‘블랭크’ ‘빌드’여수 웅천 신도시에 주민 친화공간 열어협동조합·로컬 기업들과 상생·협력 ‘로컬 신’의 소문난 선수들이 손을 잡았다. 서울(상도동, 후암동)과 경기 시흥(월곶지구)에서 각각 활동해 온 소셜벤처 ‘블랭크’와 ‘빌드’다. 블랭크는 지난 2012년 설립한 후 커뮤니티 바(공집합), 공유사무실(청춘캠프), 공유주택(청춘파크) 등을 만들며 건축에 기반한 로컬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지난 2016년 탄생한 빌드는 바오스앤밥스(식당), 월곶동꽃한송이(카페 겸 꽃집) 등을 만들어 여성과 육아에 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했다. 시민이 직접 투자하고 수익금을 배당하는 ‘시민자산화’ 모델로도 주목받았다. ‘로컬을 만드는 동료’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블랭크와 빌드가 전남 여수에서 뭉쳤다. 지난해 8월 합작법인 ‘비프라퍼티’를 만든 뒤, 여수 남쪽 항만 지역인 웅천동에 180평 규모 라이프스타일 공간 ‘포트타운 웅천’을 만들었다. 식당, 카페, 와인바, 파티룸을 한 곳에 모아 지역 주민들이 만나고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지난 1일 영업을 시작했다. 오픈을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이곳을 방문했다. “지역과 지역 주민에게 이로운 공간 만들자”포트타운 웅천은 웅천항 바로 앞에 새로 지어올린 29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다. 180평 규모의 공간은 한쪽 면이 모두 통유리 창으로 돼 있어 여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문승규(34) 블랭크 대표와 우영승(29) 빌드 대표는 “공간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누구나 오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사람들이 찾아와야 커뮤니티가 생기고 지역이 살아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초 14개로 나뉘어 있던 공간을 하나로 잇는 공사부터 시작했다. 주민이 모여 차를 마시고 밥도 먹고 모임도 하면서 어우러지도록 하기

[글로벌이슈] 거세지는 ESG 워싱 논란

휴지와 세제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 피앤지(P&G)가 ‘ESG (환경·사회·거버넌스) 워싱’ 논란에 휩싸였다. 피앤지는 ESG를 강화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10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캐나다 산림 파괴를 근절하겠다는 내용을 공식화했다. 휴지를 만드는 데 쓰이는 원료인 펄프를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삼림에서 주로 수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앤지는 회사의 ESG 경영 성과를 알리는 별도 홈페이지를 만들고 ‘숲을 보호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회사 광고도 적극적으로 내보내기 시작했지만 환경단체들로부터 ‘실체가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천연자원보호협회(NRDC, Nature Resources Defense Council)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협회 홈페이지에 피앤지의 ESG 워싱을 지적하는 성명서를 공개했다. NDRC는 “피앤지의 벌목으로 인한 숲 황폐화는 그대로 진행 중”이라면서 “느슨한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며 추상적인 발언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RDC에 따르면 캐나다는 현행법상 벌목이 진행된 자리도 ‘숲’으로 규정한다. 피앤지가 이런 규정을 악용해 벌목은 그대로 진행하면서도 “숲이 지켜졌다”고 광고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피앤지는 벌목 과정에서 주민의 동의를 받는 사전인지동의(FPIC)를 도입하고 있다고 광고하지만, 현지 업자들에게 이를 의무화하지 않아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NRDC는 “최소한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를 속이진 말아야 한다”면서 “피앤지는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글로벌 기업이 ESG 워싱 논란에 휘말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프랑스 석유 기업 토탈(Total)이 비영리단체 그린피스 등으로부터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토탈은 지난해 5월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하는 등 석유가 아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히며 ESG 경영을 공식화했다. 홈페이지에 ESG 관련 페이지를 개설하고 “MSCI 등 국제 ESG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광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와 리클레임파이낸스 등 국제 환경단체는 18쪽

소풍벤처스, 농식품 창업팀 액셀러레이팅 ‘임팩트어스’ 모집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가 농식품 분야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임팩트어스(Impact Earth) 2021’ 참가팀을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임팩트어스는 국내외 농식품 산업 생태계를 혁신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소풍벤처스가 운영한다. 임팩트어스는 우수 창업팀을 선발해 1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전문 멘토링, 데모데이 참여 기회, 벤처 업계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팀 중 우수 팀을 선발해 최대 2억원의 시드 투자도 진행한다. 2회차를 맞는 올해는 총 10곳의 창업팀을 두 개의 트랙으로 나눠 선발한다. 우선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우선 선발 제도인 ‘임팩트어스 익스프레스’로 최대 5개 팀을 뽑는다. 나머지 선발팀은 기술 보유와 구분없이 선발한다. 이학종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소풍벤처스는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전문 기관으로 지난해부터 농식품 분야 육성 경험을 탄탄히 쌓아왔다”면서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산업인 농식품 분야의 우수 창업팀을 발굴하고 키워내겠다”고 했다. 엄인용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서울농식품벤처창업센터장은 “발굴한 팀을 대상으로 후속 투자 유치와 대기업 등 민간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임팩트 유니콘을 키워낼 것”이라고 했다. 임팩트어스 모집은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며, 익스프레스 트랙의 경우 11일 조기 마감된다. 자세한 내용은 임팩트어스 홈페이지(earth.sopoong.net)에서 확인하면 된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기자수첩] 소셜벤처의 힘, 생태계

지난 17~19일 소풍벤처스 주최로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마스터코스’에 참여했다. 2019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마스터 코스는 ‘임팩트 액셀러레이팅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임팩트투자의 개념부터 국내 임팩트투자 현황, 창업팀 발굴과 관리 방법, 사회적가치 평가 등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소풍벤처스가 직접 사용하는 툴킷을 그대로 공개하고 투자 심의 관련 서류 관리법, 대표님 멘탈 관리법 등 실제 펀드를 따고 창업팀을 발굴, 육성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내용을 공개한다. 듣다 보니 ‘이렇게 다 공개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과정에 참여한 인원은 40명. MYSC, 사단법인피피엘 등 같은 초기 소셜벤처나 사회적기업을 키우는 기업이 대다수였다.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신입사원 연수 수준의 내용을 모두 공개하는 게 쉽지 않겠다 싶었다. 문득 처음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마스터 코스에 초대하던 한상엽 대표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영업 비밀을 다 공개한다”면서 “생태계가 자라야 우리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풍벤처스가 생태계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건 어쩌면 조직 특성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풍벤처스는 2008년 소풍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 임팩트 전문 액셀러레이터다.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생긴 게 2007년이니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듯’ 일해왔을 것이다. 다른 조직과 힘을 합쳐 필요한 제도를 만들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언론과 대중에게 사회적가치를 위해 뛰는 기업과 투자의 가치를 알리고….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해야 재무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 아름다운 말이지만 실제 기업 운영 과정 모든 단계의 구체적인 의사 결정 마디마다 이를 모두

내전 장기화 예멘, 민간인 사상자 4명 중 1명 아동

7년째 내전을 겪는 예멘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 4명 중 1명이 아동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예멘 내전으로 죽거나 다친 민간인 수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2.8%가 아동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아동 사상자 비율은 2018년 20.5%에서 2019년 25.68%, 2020년 23.86% 등으로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집계에 포함하지 못한 사상자도 많아 실제 아동 피해는 더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이날 세이브더칠드런 발표에 따르면, 예멘 인구의 3분의 2가 생존을 위한 긴급한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급성영양실조 증세를 보이는 아동만 약 180만명에 이른다. 특히 학교와 병원을 향한 공격으로 기본적인 교육이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줄어들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또 민간인 밀집 지역에 대한 공격도 늘면서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매우 증가했다. 예멘은 지난 2015년부터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과 정부군이 7년째 대립하며 내전을 이어오고 있다. 오랜 내전으로 예멘은 중동 내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지난 16일 유엔은 “내전 장기화로 예멘에서 대기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엔은 “구호물자 등 주요 물품의 유입 창구인 호데이다 항구가 후티 반군에 장악되면서 물류 공급이 끊어졌고, 이로 인해 예멘 물가가 치솟아 시민의 고통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마크 로콕 유엔 긴급구호조정관은 “한번 기근이 시작되면 기회가 사라진다”면서 “모든 사람이 예멘에 기부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10년이 흘러도… 日 후쿠시마 농수산물, 방사능 기준치 초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현 인근 농축산물에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세슘이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13만9000여 건의 농·축·수산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슘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야생육의 41.4%, 농산물의 16.7%, 수산물의 8.9%, 가공식품의 5.1%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유제품과 축산물에서도 각각 0.2%, 0.3%씩 나왔다. 특히 한국 정부가 농·축·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후쿠시마현 인근 8개 지역의 검출률이 높았다. 이들 지역의 수산물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11배 높은 수치의 세슘이 나왔다. 가장 높은 방사능 수치가 검출된 품목은 멧돼지로, 1kg당 5000베크렐(㏃)이 검출됐다. 기준치인 1kg당 100 베크렐보다 50배 높은 수치다. 버섯(1700㏃/㎏), 연어과 생선인 곤들매기(140㏃/㎏)를 비롯해 산천어, 잉어, 브라운 송어, 장어 등에서도 세슘이 검출됐다. 농산물 중에는 고비(470㏃/㎏), 죽순(420㏃/㎏), 고사리(420㏃/㎏) 등 산나물의 오염이 심각했다. 호두, 감, 밤, 유자, 은행, 땅콩, 생강, 마늘, 감자 등 자주 먹는 음식 재료에서도 세슘이 검출됐다. 환경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해조류에서 세슘이 검출된 것은 후생노동성 조사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해수어에 비해 민물고기에서 검출률이 높은 편이지만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추진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진행하는 방사능 검출 검사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후쿠시마산 쌀과 쇠고기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축소했고, 다른 품목도 지속해서 검사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9년 검사 결과와 비교하면 전체 검사

미얀마 시민단체 AAPP “쿠데타 반대 시위 한 달 만에 183명 사망”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맞선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이틀 만에 60여 명이 사망했다. 휴일인 지난 14일 하루에만 39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튿날인 15일에도 최소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4일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래 누적 사망자는 183명에 달한다. 16일 미얀마 시민단체 ‘AAPP’(The Assistance Association for Political Prisoners·정치범지원협회)는 지난 주말 시위 참가자들의 피해 상황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AAPP에 따르면, 군부의 무자비한 시위대 진압으로 체포·구금된 시민은 2175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풀려난 사람은 319명에 불과하다. AAPP는 하루 만에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4일을 “민주화 투쟁 시작 이후 가장 폭력적이었던 날”로 규정하면서 “이날 발생한 사망자 가운데엔 15세 학생을 포함해 18세 미만 미성년자들도 다수 포함됐다”며 군부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성토했다. 이날 AAPP는 “15일에만 100여 명이 추가로 구금된 것으로 추정되며 학생과 젊은 청년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면서 “군부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미얀마 시민들은 하루하루를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양곤과 만달레이 내 6개 지역에 계엄령 연장을 발표한 상태다. AAPP는 “미얀마 군부가 계엄령을 통해 각종 법제도를 마음대로 바꾸며 시민의 주거지를 장악하고 폭력적인 진압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APP에 따르면, 군부는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뿐 아니라 전기까지 차단하는 등 시민의 시위 참여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AAPP는 “시민에 대한 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상태”라며 “군부가 미얀마 한 나라를 장악한 사실은 (아세안) 지역 전체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제

“군부에 인권 빼앗긴 미얀마… 비슷한 경험 가진 한국이 도와줘야”

[인터뷰] 강인남 해외주민운동연대 코코 대표 “그래, 고생 좀 해줘. 어떻게든 돈을 보내야 하니까 몸 조심하고….” 지난 10일, 서울 이화동 해외주민운동연대(KOCO·이하 ‘코코’) 사무실에서는 조용한 첩보 작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군부 쿠데타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 현지 관계자들과 감시망을 피해 연락을 이어오며 현지 상황을 듣고, 한국에서 힘을 보탤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이날 만난 강인남 코코 대표에겐 미얀마 상황에 밝은 한국인과 현지인들의 연락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코코는 지난달 9일부터 한국에서 미얀마를 위한 모금을 시작했고, 매주 현지 주민과 유튜브로 인터뷰도 진행한다. 지금까지 모인 돈은 약 7200만원이다. 강 대표는 “돈은 모았지만 들키지 않고 안전히 돈을 전해줄 방법을 찾는 것도 문제”라며 한숨을 쉬었다. 안전모, 고글, 물, 마스크 등 시민들을 위한 물품 구매 비용을 대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지만 누구든 시위대에게 돈을 전달하다 발각되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가 자금의 흐름을 막기 위해 현지 화폐인 ‘짯’의 인출 금액을 하루 50만짯(약 5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어서 돈을 송금해줘도 뽑아 쓰기 어렵다. 강 대표는 “시민들은 군부 타도를 위해 위험한 상황에서도 모든 걸 걸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며 “비슷한 경험을 가진 한국 시민사회가 이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 아이·여자·노인 무차별 폭력 강 대표는 30여 년간 국내외 빈민 운동에 앞장서왔다. 미얀마와는 지난 2008년부터 15년 가까이 이주민과 현지 마을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며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왔다.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신망이 두텁지만 대중에게는 그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평범한 주민들이 지역의 빈곤이나 교육 문제를 해결하도록

후원자·봉사자·활동가… 비영리 이사회 구성원이 달라진다

변화하는 비영리단체 이사회 명망가들 구성서 탈피, 다양성 추구거수기 역할 아닌 자문·활동 동시에여성 비율 여전히 20%… 변화 더뎌 인권 옹호 단체인 국제앰네스티 한국 지부가 지난 6일에서 9일까지 열린 총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던 22세 김지나씨를 ‘유스(Youth) 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이사는 국제앰네스티 한국 지부의 청소년·청년 대표인 유스 대표로, 활동을 해온 회원이다. 신민정 국제앰네스티 한국 지부 이사장은 “우리 단체는 14~24세 회원을 유스 이사로 선임하고, 국제 네트워크에도 이사장과 함께 참석하게 한다”면서 “청년 목소리가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앰네스티의 이사회 구성원은 기업인이나 유명인 등 명망가가 아닌 단체 회원 출신이 대부분이다. 평이사 8명은 물론이고, 지난해부터 이사장직을 맡은 신민정 이사장도 국제앰네스티에서 10년간 활동한 회원이다. 국제앰네스티 관계자는 “국제앰네스티는 회원 멤버십에 기반한 단체이고, 국제 네트워크도 이를 살린 이사회를 꾸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회원과 이들을 대변하는 이사회가 단체 활동 방향을 정하면, 사무처가 전문성을 갖고 사업을 수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양성 있는 이사회로 국내 비영리단체 이사회가 변하고 있다. 과거 비영리단체 이사회는 설립자와 친분이 있는 명망가들로 구성돼 사실상 단체 대표나 사무국이 올린 안건에 대한 거수기 역할만을 하는 등 단체의 구체적 활동 방향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됐다. 일부 명망가는 단체 이사직을 수집하듯 여러 단체에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기부자나 회원들 인식이 높아지면서 조직 예산과 사업 방향, 인사권 등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의 구성에 신경을 쓰는 단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다양성’이다. 이사회가 단체 사무국,

그린피스 “日 후쿠시마 사고 10년, 방사능 오염 제거 면적 15%에 불과”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쿠시마는 물론 일본내 방사능 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4일 그린피스는 ‘2011~2021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현실’이란 보고서를 내면서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일본 정부가 오염 제거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작업이 끝난 면적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그린피스가 지난 10년간 일본 정부가 진행한 제염작업에 대한 발표 자료와 그린피스 방사능 전문가들의 현지 영향 조사 및 오염도 측정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7년까지 피폭선량한도가 20m㏜(밀리시버트)를 초과하는 행정구역 11곳을 ‘제염특별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적으로 오염 제거 활동을 벌여왔다.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가 대대적인 제염 작업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나, 정부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도 제염이 완료된 곳은 극히 적다”면서 “후쿠시마를 비롯한 일본 각지의 산림 지역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산림지대에서는 독성이 강한 방사능 물질인 ‘스트론튬 90’도 발견됐다는 사실도 발표했다. 또한 직접 원자력발전 사고를 입은 동일본 지역이 아닌 동해와 접한 서일본 지역인 니이가타 현 산림 지대에서도 일부 야생초 등에서 방사능 오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원자력 수석전문가는 제염 작업에 큰 성과가 없는 이유로 “후쿠시마 대부분이 산림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식물이 방사능에 노출되면 뿌리와 줄기 등으로 빠르게 오염이 전달되는데, 이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잎을 닦는 것으로는 오염을 제거할 수 없다. 그린피스 관계자들은 “원전 사고 지역을 40년 안에 원래 상태로 되돌린다는 일본 정부의

[글로벌이슈] 日 금융청 “ESG 내건 투자상품 실체 따져야”

일본 금융청이 ‘ESG(환경·사회·거버넌스)’를 내건 투자 상품의 사회적가치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투자신탁 상품을 ESG투자로 소개하거나 상품명에 ‘ESG’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일본 내 주요 자산운용사·증권사 등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융청은 검토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최근 ESG 투자상품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상품명을 제한하는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실제 ESG 투자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금융청 관계자를 인용해 “금융사들이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ESG투자 관련 내용을 과장하거나 오해할 수 있는 명칭을 쓰는 사례가 만연해지는 걸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금융청 관계자는 1월 진행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요즘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진 ESG상품에 대한 투자·신탁 활동의 상세한 내용이나 판매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발단은 지난 6개월 만에 이른바 ‘대박’ 상품으로 떠오른 ‘글로벌 하이퀄리티 성장주식 펀드’다. 별칭으로 ‘미래의 세계(ESG)’로도 불린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산하 증권사와 은행에서 판매하는 이 펀드는 지난해 7월 설정액 3830억엔(약 4조275억원)으로 시작해 지난 2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1조327억엔(약 10조8611억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해당 펀드의 투자 설정은 미즈호그룹 계열의 자산운용사인 ‘어셋매니지먼트원’이 했고, 실질적인 운용은 미국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맡고 있다. 블룸버그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미래의 세계(ESG)’ 펀드는 엔화 판매 상품 가운데 총 투자액 5위에 올라 있다. 1~4위 상품들이 적게는 3년, 많게는 20년 이상 운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품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