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현 기자
복권기금 ‘고정 몫’ 사라진다…사랑의열매 등 사업 성과 입증해야

2031년부터 8개 기관 공익사업 체계로 전환성과평가 반영 확대…3조 원대 재원 배분 방식 바뀐다 저소득층 주거와 취약계층 복지, 문화·예술 등에 쓰이는 복권기금의 배분 방식이 20여 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기관별로 법에 따라 일정 몫을 보장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수요와 성과에 따라 재원을 배분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기존 법정배분기관의 사업 운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복권기금은 복권 판매로 조성된 수익금을 저소득층 주거·복지, 문화·예술, 국가유공자 지원 등 공익사업에 활용하는 재원이다. 현행법은 2004년 복권발행체계를 일원화하면서 기존 발행기관의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매년 복권수익금의 35%를 과학기술진흥기금, 국민체육진흥기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10개 기금·기관(지자체 포함)에 의무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골자다. 사실상 국내 상당수 복지·공익사업을 떠받치는 주요 재원인 셈이다. 정부는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제주특별자치도개발사업특별회계를 제외한 8개 기관을 법정배분 대상에서 제외하고 ‘공익사업 체계’로 편입하기로 했다. 지원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정 몫을 받는 대신 사업의 필요성과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 규모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개편은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2028년부터 2030년까지 법정배분 비율을 현행 ‘고정 35%’에서 ‘35% 이내’로 유연하게 바꾸고, 성과평가 결과에 따른 기관별 배분액 조정 폭도 현재 ±20%에서 ±40%로 확대한다. 한시 특례가 끝나는 2031년부터는 8개 기관의 사업이 공익사업으로 본격 전환된다. 성과가 낮거나 자금 여력이 충분해 예산이 덜 배분될 경우, 남는 재원은 다른 신규 공익사업에 투입된다.

양수빈·서주현·유시헌…세계 무대 누빈 청년 음악가들의 귀환

국제 콩쿠르와 해외 음악학교 등에서 활동해온 젊은 음악가 3명이 잇따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오는 25일과 26일, 다음 달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2026 CMK 아티스트 시리즈’를 연다. 올해 무대에는 소프라노 양수빈, 트롬보니스트 서주현, 베이시스트 유시헌이 오른다. 세 사람 모두 재단의 문화예술 인재 지원을 거쳐 해외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연주자들이다. ‘CMK 아티스트 시리즈’는 재단이 지원해온 클래식 음악 인재들이 단독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로 시작했으며 피아니스트 선율, 김송현 등이 참여했다. 첫 무대는 25일 소프라노 양수빈이 연다. 양수빈은 2018년 재단 문화예술 인재로 선발된 뒤 서울대학교와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수학했다. 올해 로열 오버시즈 리그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했고, 아스펜 음악 페스티벌의 르네 플레밍 아티스트에도 선정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트라우스와 리스트, 멘델스존의 가곡을 비롯해 헨델과 더글라스 무어의 오페라 아리아, 한국 가곡을 들려준다. 해외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며 겪은 만남과 이별, 기억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엮었다. 26일에는 트롬보니스트 서주현이 무대에 오른다. 선화예고 재학 중이던 2019년 재단 문화예술 인재로 선발된 그는 2023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트롬본 부문에서 준우승했다. 현재 독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럽과 남미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트롬본의 기교와 서정적인 음색을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마지막 공연은 다음 달 1일 베이시스트 유시헌이 맡는다. 유시헌은 서울대학교 재학 중이던 2024년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됐고 현재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수학하고 있다.

가뭄 끝에 기록적 폭우…남부 수해 복구 모금 잇따라

318세대 564명 대피…사랑의열매·희망브리지·초록우산 등 특별모금 광복절 연휴 동안 남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 복구를 위한 민간 모금이 잇따르고 있다. 사랑의열매와 희망브리지는 이재민과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모금에 들어갔고,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도 피해 아동 가정에 대한 긴급 지원에 착수했다. 경남 통영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한 긴급 모금도 시작됐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경남 거제에는 927㎜, 통영에는 751㎜ 안팎의 비가 내렸다. 거제의 경우 평년 여름철 강수량 935.1㎜에 가까운 비가 사흘 만에 쏟아졌고, 통영은 평년 여름철 강수량 728.8㎜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번 호우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주택·도로 침수와 수목 전도 등 피해 신고는 2574건 접수됐다. 부산·경남·제주에서는 318세대 564명이 대피했고, 이 가운데 147세대 248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접근한 저기압이 동쪽의 강한 고기압에 막혀 이동하지 못한 가운데 남쪽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비구름대가 거제와 통영 일대에 장시간 머문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경남은 지난달 평년 대비 강수량이 23% 수준에 그치는 가뭄을 겪은 뒤 이번 집중호우를 맞았다. 피해가 커지면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8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호우 피해 특별모금을 진행한다. 중앙회와 참여 지회를 통해 성금과 물품을 접수하며, 모금액은 피해 주민의 생활 안정과 지역 복구에 사용한다.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 체리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사랑의열매는 2023년 호우 피해 당시 약 129억 원, 2025년에는 175억여 원의 성금을 모아 이재민과 피해 지역

생리대 사면 취약계층 여성 지원…‘소비가 기부’ 되는 PB 나왔다

생리대를 구매하는 일상적인 소비가 취약계층 여성의 위생용품 지원으로 이어지는 모델이 나왔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은 취약계층 여성의 위생용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브랜드(PB) 생리대를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생리대를 단순 기부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판매 수익을 다시 지원 사업에 투입하는 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제품 일부는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과 청년에게 직접 지원하고, 나머지는 전국 행복한나눔 매장과 기업·기관 등을 통해 판매한다. 판매 수익 일부는 다시 위생용품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행복한나눔은 공공 생리용품 지원이 연령이나 소득, 거주 지역 등에 따라 대상과 규모가 달라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일회성 후원에 의존하기보다 제품 판매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제품 개발에는 사회적기업 업드림코리아가 참여했다. 업드림코리아는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 ‘산들산들’을 운영하며 제품 판매와 기부를 연계해온 임팩트 기업이다. 행복한나눔은 국내 비영리단체가 자체 브랜드 생활필수품을 직접 개발해 판매와 사회공헌을 연계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별도의 기부 절차 없이 필요한 생리대를 구매하는 것만으로 위생용품 지원에 참여할 수 있다. 제품은 유기농 순면커버 생리대 중형과 대형 두 종류다. 가격은 4500원으로, 길음점·대림점·등촌역점·목동점·문래점·방배점·서울대입구역점·연희점·연리점·왕십리점·중화역점·청라점·태안점·파주LGD점 등 전국 행복한나눔 매장에서 판매한다. 한명삼 희망친구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본부장은 “생리대는 여성의 건강과 일상을 위한 필수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경제적 부담”이라며 “일상적인 소비가 자연스럽게 나눔으로 이어지는 사회공헌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지역문제를 비즈니스로”…대학생 예비 창업가 20팀의 도전

지역사회 문제를 비즈니스로 풀어내려는 대학생들이 2박 3일간 아이디어를 사업모델로 구체화하는 실전 창업 과정에 나섰다. 환경과 복지, 식품, 플랫폼 등 각기 다른 문제에서 출발한 20개 팀은 현직 창업가와 투자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 시장성과 사회적 가치가 결합된 모델을 다듬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글로벌비즈센터에서 ‘CMK 캠퍼스프러너’ 1기 부트캠프를 진행했다. 전국 5개 권역에서 선발된 대학생 예비 창업가 20명과 팀원 38명이 참여했다. ‘CMK 캠퍼스프러너’는 재단의 ‘현대차 정몽구 앙트러프러너십’ 사업 가운데 올해 처음 시작한 대학생 예비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역에서 발견한 사회문제를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부트캠프의 초점은 초기 아이디어를 실제 시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모델로 구체화하는 데 맞춰졌다. 특히 팀 대표뿐 아니라 팀원들이 함께 참여해 고객과 시장을 분석하고, 사업모델부터 브랜드 전략, 성과지표, 투자유치 자료까지 창업 과정 전반을 점검했다. 첫날에는 참가팀들이 짧은 시간 안에 사업 아이디어의 핵심을 설명하는 ‘엘리베이터 피칭’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어 ‘CMK 임팩트프러너’ 12기 펠로우인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가 임팩트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실제 창업 과정에서 마주하는 시행착오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진해수 조인앤조인 대표, 신원협 인베랩 대표,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 등 현직 창업가들이 참여해 제조·F&B·플랫폼·환경·복지 분야별 창업 경험을 전했다. 이후 참가팀들은 자신들의 사업 분야에 맞춰 그룹 멘토링을 받았다. 둘째 날에는 사업모델을 한층 구체화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임팩트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와 브랜드

“첫 소득 어떻게 관리할까” 황병우 회장이 청년들에게 전한 금융 이야기

2023년부터 금융·경제 특강 30여 차례…최근 대학생·예비 직장인 교육 집중 iM금융그룹 황병우 회장이 대학생과 예비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금융·경제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부터 최근까지 대학과 경제단체,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진행한 특강은 30여 차례다. 최근 강연에서는 청년층의 금융생활과 자산관리를 주로 다루고 있다. 올해 계명대학교 경영대학과 경북대학교 금융아카데미에서는 ‘금융 CEO가 예비 직장인에게 알려주는 쉬운 부자 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내용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접하게 되는 금융 문제에 맞춰졌다. 소득을 어떻게 관리할지, 저축과 투자를 어떤 관점에서 접근할지,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무엇을 살펴봐야 하는지 등을 설명했다. 금융 지식을 단순히 재테크 수단으로 접근하기보다 소비와 저축, 투자 등 일상적인 금융생활을 스스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황 회장의 강연은 iM뱅크 은행장 시절부터 이어졌다. 대학생과 예비 직장인뿐 아니라 신입 행원과 관리자, 지역 경제인 등을 대상으로 금융산업과 경제를 주제로 강연해왔다. 다룬 주제 역시 대상에 따라 달랐다. 대학생 대상 강연에서는 자산관리와 금융생활을, 금융권 종사자나 경제인을 대상으로는 AI와 금융산업의 변화, 금융기관의 역할 등을 설명했다. ‘지역경제와 금융기관 상생’, ‘지역경제와 iM금융의 상생’ 등을 주제로 지역 금융기관과 지역경제의 관계를 다룬 강연도 진행했다. 2024년 iM뱅크가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시중은행 전환의 배경과 의미, 향후 사업 방향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계명대학교 정책대학원 중견실무리더과정에는 2023년부터 매년 강연자로 참여하고 있다. 강연에는 은행에서 경험한 사례도 활용한다. 경북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황 회장은 iM뱅크 경영컨설팅센터장과 영업점장, 은행·지주

[더나은미래 주간브리핑] 줄어든 ESG 펀드, ‘통합 투자’로 진화…세대 잇는 ‘사회적상속기금’ 공식 출범

이번 주 <더나은미래>는 지속가능 금융과 임팩트 투자 시장의 변화, 청년 사회혁신, 사회적상속기금 출범, 자원봉사의 가치 측정 등에 대해 조명했다.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주목할 만한 주요 기사 5편을 정리했다. ◇ 줄어든 신규 ESG 펀드…독립 상품에서 ‘통합 투자 방식’으로 진화 중 글로벌 지속가능 펀드 시장에서 신규 상품 출시가 줄고 기존 펀드 폐쇄가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 세계에서 새로 출시된 지속가능 펀드는 32개에 그쳤다. 유럽에서는 신규 펀드가 13개였던 반면 폐쇄된 펀드는 64개였다. 미국에서도 신규 출시 3개에 폐쇄는 22개로 집계됐다. 배경에는 수익률 부진과 정치·규제 환경의 변화가 있다. 최근 강세를 보인 화석연료·방산주를 지속가능 펀드가 상대적으로 적게 담으면서 성과가 뒤처졌고, 미국에서는 ESG에 대한 정치적 반발도 커졌다. 유럽에서는 펀드명에 ESG나 지속가능성을 사용하기 위한 규제 기준도 강화됐다. 다만 지속가능 투자가 사라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2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속가능 펀드에는 37억 달러가 순유입됐고, 미국도 14개 분기 연속 순유출을 끝냈다. 유럽에서는 그린본드 발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고 미국에서는 ESG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관련 표현은 줄이는 ‘그린허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SG가 별도 상품에서 투자 판단의 한 요소로 자리 잡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 17년 만에 1조5000억달러…임팩트 투자는 어떻게 커졌나 ‘임팩트 투자’라는 용어가 등장한 지 17년 만에 시장 규모는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는 2024년 전 세계 3907개 기관이 운용하는 임팩트 투자자산을 1조5710억 달러로 추정했다. 201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21%에 달한다. 시장

“몇 명이 몇 시간?”은 그만…자원봉사도 ‘무엇을 바꿨나’ 본다 

[인터뷰] 정진경 광운대학교 교수 UN 주도 ‘글로벌 자원봉사 참여지수(GIVE)’ 프레임워크 첫선 9월 2일 ‘2026 CSR 포럼’서 기업 ESG 현장 적용 방안 논의 지금까지 자원봉사는 개인의 선의에 기댄 ‘착한 일’로 여겨졌다. 관련 통계도 ‘몇 명이, 몇 시간 참여했나’를 따지는 데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자원봉사를 측정 가능한 사회적 자산으로 바라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엔자원봉사단(UNV)이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한 자원봉사 성과 측정 프레임 ‘글로벌 자원봉사 참여지수(GIVE·Global Index of Volunteer Engagement)’가 대표적이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12일 GIVE 연구·개발 과정에 아시아를 대표해 글로벌 기술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정진경 광운대 교수를 만났다. 그는 “자원봉사가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가치를 어떻게 가시화할 것인가가 GIVE의 출발점”이라고 소개했다. ◇ 180개국 공통 틀…적용은 각국 현실에 맞게  UN은 2026년을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로 지정하며 자원봉사의 가치를 측정하고 알리는 데 주목하고 있다. GIVE도 이러한 흐름에서 출발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지수(HDI)’처럼 자원봉사가 사회에 만들어내는 ‘총체적 임팩트’를 가시화하겠다는 목표다.  정 교수는 2024년 부산에서 열린 세계자원봉사대회(IAVE)에서 UNV 측과 자원봉사 가치 측정을 논의한 것을 계기로 자문단에 합류했다. 2025년 3월 독일 본(Bonn)에서 열린 첫 워크숍에는 UNV와 국제노동기구(ILO) 관계자, 각국 통계 전문가 등이 모였다.  당시 가장 큰 과제는 180여 개 UN 회원국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공통 기준을 만드는 것이었다. 국가마다 자원봉사 관련 통계를 수집하는 방식이 제각각이었고, 일부 개발도상국은 활용할 만한 통계 자체가 부족했다. 비공식 자원봉사나 지역사회 기반 활동이 기존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 한계도

“모두가 찾는 곳보다 다시 찾는 곳”…봉화의 관광 전략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 다녀가는 관광객의 숫자만 늘리는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다시 찾고, 더 오래 머물고, 지역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도록 만드는 ‘방문의 이유’가 필요하다. 경북 봉화에서는 퍼머컬처와 웰니스, 소셜링, 미식 등 서로 다른 콘텐츠를 활용해 관광객을 생활인구로 전환하려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임팩트 비즈니스 전문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는 지난 11일 경북 봉화군 산타포레 리조트에서 ‘2026년 Better里 봉화 생활인구 충전 지원사업’ 중간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깊숲, 사유의정원, 업타운, 내일의식탁, 로컬앤라이프 등 5개 참여기업과 봉화군, 임팩트스퀘어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 실증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생활인구 확대 전략을 논의했다. ‘Better里(배터리)’는 관광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을 지역에서 직접 실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방문객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의 경험을 체류와 재방문, 지속적인 관계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봉화군은 2024년부터 3년째 사업을 이어오며 외부 기업의 기획력과 지역 자원을 결합하는 실험을 축적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확산 분야’와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는 ‘발굴 분야’에 총 5개 기업이 참여했다. 공통된 질문은 하나다. ‘봉화에 굳이 다시 와야 할 이유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다. 기업들이 내놓은 답은 저마다 다르다. 깊숲은 퍼머컬처에 관심 있는 참가자들이 2박 3일 동안 농장에 머물며 직접 일하고 배우는 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유의정원은 백두대간의 산림자원과 고택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웰니스 리트릿을 선보인다. 업타운은 봉화의 고택을 무대로 청년들이 1박 2일 동안 함께 머물며 사람과 관계에 집중하는 소셜링 프로그램 ‘촌스러운 짝 in

기후테크에 150조 풀리는데…왜 기업은 여전히 돈이 없나

기후테크 기업들이 초기 투자 이후 실증과 대규모 설비투자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정부 재정이나 민간 투자 어느 한쪽에만 의존하기보다 정책금융과 민간자본, 국제기후재원이 위험을 나눠 부담하는 금융 구조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는 지난 12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제2회 AI 시대의 기후테크 혁신 포럼’을 열고 기후테크 산업의 성장 단계별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의 핵심 화두는 ‘돈은 늘고 있는데 왜 기후테크 기업의 자금난은 계속되는가’였다. 기후테크 분야로 유입되는 공공 자금의 규모 자체는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기후대응기금 운용 규모를 역대 최대인 2조9000억 원으로 확대했다. 첨단전략산업에 5년간 150조 원을 공급하는 국민성장펀드도 조성해 재정이 후순위로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방식으로 민간자본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국회에 발의된 ‘기후테크 산업 육성 및 혁신 생태계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에는 기후가치평가와 기후테크전문투자조합, 금융지원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기술개발 지원을 넘어 기후테크 산업을 금융시장과 연결하려는 제도적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자금의 ‘규모’보다 ‘연결’에 있다는 것이 이날 논의의 공통된 진단이었다. 기후테크 기업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정부 지원이나 초기 벤처투자를 받을 수 있지만,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 단계와 공장을 짓고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스케일업 단계로 넘어갈수록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진다. 반면 이 시기에는 아직 매출과 수익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민간 금융이 위험을 부담하기 어렵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곽상훈 한동대학교 교수는 ‘기후테크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기후테크 성장 과정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의 오늘을 돕는다…라카이코리아 기부 캠페인

광복 81주년을 맞아 저소득층 독립유공자 후손과 참전용사 후손을 지원하는 캠페인이 진행된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은 라카이코리아와 함께 독립유공자 및 참전용사 후손에게 물품과 생계비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데서 나아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후손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라카이코리아는 자사 제품인 ‘이순신 용머리 스니커즈’ 200켤레를 행복한나눔에 기증했다. 해당 물품은 저소득층 독립유공자 가족과 후손, 6·25 참전용사 후손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제품 기부에 그치지 않고 후손들의 생계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라카이코리아는 ‘이순신 용머리 스니커즈’ 판매금 일부를 별도 기금으로 조성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립유공자 가족과 후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명호 라카이코리아 부대표는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어려움을 겪는 후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명삼 희망친구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본부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후손들의 삶까지 살피는 데 함께해 준 라카이코리아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지원하고 나눔의 가치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노연홍 회장 “한국, 신약 파이프라인 세계 3위… 이제 AI가 승부 가른다”

신약개발 생산성 저하 속 의료데이터·IT 경쟁력 주목…렉라자 사례로 협업 강조 “인공지능(AI)과 결합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제약·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습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다음 도약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AI와 데이터’를 꼽았다.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하면 자본과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에서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한국이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과 의료 데이터, 정보기술(IT) 경쟁력을 결합하면 신약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 회장은 11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2026 유일한 아카데미 수료식’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특강했다. 노 회장은 보건의료 정책과 산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과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300여 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산업 대표 단체로, 업계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고 정책·제도 개선과 신약개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 3조원·15년 드는 신약개발…갈수록 낮아지는 성공 확률 이날 노 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갈수록 떨어지는 신약개발의 생산성이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조차 자체 연구만으로 허가받는 신약의 비중이 높지 않다며, 신약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기간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성공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통상 1조 원, 10년가량이 필요하다고 여겨졌던 신약개발에는 최근 약 3조 원 규모로 1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대비 신약개발 성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이 이른바 ‘이룸의 법칙(Eroom’s Law)’이다. 자본력이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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