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현 기자
쿠팡 로저스의 ‘Enough’ 호통…통역 거부·삿대질 오간 청문회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지난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감정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높였다가 청문위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청문회 이후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 조사 과정과 관련한 ‘국정원 지시’ 발언을 두고 정부 기관과의 진실 공방으로 번지며, 위증 여부를 둘러싼 법적 판단 국면까지 확장됐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주관한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체 조사·과로사 은폐 의혹에 답했다. 지난 17일 청문회에서 오역·동문서답 논란이 있었던 만큼 동시통역 장비가 준비됐지만, 그는 개인 통역사 사용을 고수했다. 개의 직후 최민희 위원장이 통역기 사용을 거듭 요구했으나 “제 통역사를 쓰고 싶다”며 맞섰고 “정상적이지 않다”고 반발했다. 통역 논란도 재점화됐다. 최 위원장은 이전 청문회에서 ‘lowest rate’를 ‘최저 금리’로 오역한 점을 지적하며 “표현을 윤색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핵심 증인 3인이 불출석한 상황에서 질의가 집중됐으나, 로저스 대표의 답변은 방어적·반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정보 유출 조사 과정에 대해 “국정원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발언은 청문회의 최대 쟁점이 됐다. 그는 “왜 한국 국민에게 감추려 하느냐”고 반문하거나 “Enough”라고 답변 중단을 요구하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대화가 안 된다”며 대응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정원은 증거물 운반만 도왔을 뿐, 자체 조사를 지시하거나 개입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포렌식·로그 분석은 과기정통부 민관 합동 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 주관한다”며 쿠팡의 선제 발표가 적절하지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 ‘남성은 생계부양, 여성은 자녀양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조선DB
4세 무상보육·청년적금 도입·연금 개편…2026년 달라지는 280가지

내년부터 양육·교육, 연금, 교통, 농어촌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대규모 제도 변화가 시행된다. 정부는 각 부처와 기관이 추진하는 법·제도 개편 사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한 안내서를 공개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책자에는 37개 정부기관이 추진하는 280건의 제도 개선 사항이 분야·시기·기관별로 정리돼 담겼다. 국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을 중심으로 제도 변화의 배경과 적용 시점, 주요 내용을 간결히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가장 큰 변화는 양육·교육 부담 완화다. 보육수당 비과세 한도는 기존 ‘근로자 1인당 월 20만 원’에서 ‘자녀 1인당 월 20만원’으로 확대된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 역시 자녀 1인당 50만 원씩 추가 공제가 가능해지며, 최대 100만 원까지 상향된다. 유아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대상은 5세에서 4세까지 넓어지고, 어린이집에서는 학부모 평균 부담 비용인 월 7만 원 수준의 보육비가 지원된다. 청년 지원 제도도 강화된다. 만기 3년의 ‘청년미래적금’이 새로 도입돼 정부기여금 비율이 일반형 6%, 우대형 12%까지 확대된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I.C.L.) 대상도 대학·대학원생 전체로 확대돼 소득 구간과 무관하게 모든 대학(원)생이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연금 분야에서는 국민연금 제도가 손질된다. 보험료율은 8년간 매년 0.5%p씩 인상되고, 2028년까지 40%로 낮출 예정이던 명목소득대체율은 43%로 상향 조정된다. 이는 급격한 고령화 속 노후소득 보장 공백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교통·소비 영역에서는 환급 기준금액을 초과한 대중교통비를 전액 환급하는 ‘모두의 카드’가 도입된다.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K-패스 환급률은 20%에서 30%로

합성니코틴도 ‘담배’ 편입…유튜버 현금매출 관리도 촘촘해진다

내년 4월부터 합성니코틴을 포함한 액상형 전자담배가 법적 정의상 ‘담배’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제조업 허가, 온라인 판매 금지, 경고그림 부착, 제세부담금 부과 등 기존 담배 규제가 동일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유튜버 등 미디어 콘텐츠 창작업에 대한 현금매출 신고 관리도 강화돼, 디지털 기반 신종 업종의 세원 관리가 한층 촘촘해진다. 기획재정부는 31일 내년부터 달라지는 주요 제도·법규 사항을 정리한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담배의 법적 정의를 기존 연초의 ‘잎’ 중심에서 ‘줄기·뿌리 및 합성 니코틴’까지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합성니코틴 기반 액상형 전자담배도 담배로 분류되며, 제조 시 관할 기관의 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번 정의 확대는 편법 유통과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신규 규제 체계에 따라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는 ▲온라인 판매 금지 ▲경고그림 부착 ▲제세부담금 부과 ▲판매 개시 전 가격 신고 ▲담배유해성관리법에 따른 유해성분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품목별 판매 개시 전 가격 신고와 유해성분 검사 의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제조·유통 과정 전반의 규제가 연초 담배 수준으로 강화되는 셈이다. 해당 제도는 2026년 4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세무 제도에도 변화가 있다. 납부지연가산세 산출 방식이 하루 단위 0.022%에서 월 단위 0.67%로 전환된다. 지정납부기한 이후 가산세 계산을 월 기준으로 간소화해, 과세 산출 행정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개정 방식은 내년 7월 1일 이후 지정납부기한이 도래하는 분부터 적용된다. 또한 부가가치세법 신고 시 현금매출명세서 제출 의무 업종에 유튜버 등 미디어

자립준비청년 사장·발달장애인 정규직…프랜차이즈가 만든 ‘장벽 없는 일터’ 

프랜차이즈 시스템, 임팩트를 복제하다 <下>  힘난다·숲스토리가 보여준 ‘고용을 품은 확장 모델’ “힘난다 버거의 시스템과 지원 덕분에 요식업에 도전할 수 있었고, 이제는 제 가게를 꿈꾸게 됐습니다. 자립준비청년으로서 낮은 초기 비용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제 미래를 그려보는 데 하나의 사다리가 됐어요.” 내년 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문을 여는 ‘힘난다 버거’ 서현점은 조금 다른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이 매장의 점주는 자립준비청년 서현(가명) 씨다. 힘난다 버거 ‘임팩트 서현점’에서 근무하며 매장 운영을 익힌 그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드물게 자립준비청년 가맹점주로 첫발을 내딛는다. 힘난다는 ‘사람을 건강하게’라는 미션을 내건 푸드테크 기업으로, 미생물 발효·숙성 기술을 활용해 소화가 편한 버거 패티와 번을 자체 개발해왔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F&B 브랜드가 ‘힘난다 버거’다. 서현 씨는 올해 10월 자립준비청년 커뮤니티를 통해 힘난다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요식업 창업을 꿈꿔왔던 그는 곧바로 지원했고, 이후 약 두 달간 주 4일 출근하며 식재료 전처리부터 포장, 설거지까지 매장 운영 전반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위한 근무 매뉴얼을 직접 제작하며, 단순한 ‘일손’이 아닌 운영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서현점 인수를 목표로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뛰어들었다.  서현 씨는 “프랜차이즈 점주는 일반 자영업보다 실패 위험이 낮다고 느꼈다”며 “직접 매장에서 일해보니, 일이 재미있었고, 창업을 해볼 만하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 홀 없애고 비용 5분의 1로…취약계층 맞춤형 창업 구조 설계  서현 씨의

집밥 식당과 스터디카페가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프랜차이즈 시스템, 임팩트를 복제하다 <上> 경기도 ‘임팩트 프랜차이즈’가 실험하는 확장의 공식 서울숲 인근 골목의 작은 한식당 ‘소녀방앗간’. 이곳 밥상에 올라가는 된장과 반찬은 매일 같은 맛으로 손님을 맞는다. 하지만 이 ‘같은 맛’이 유지되기까지, 청송·예천·김해 등 전국 10여 개 지역의 농산물과 150여 명 어르신의 손길이 하나의 공정으로 연결돼 있다. 가게가 하나 늘어날수록, 지역의 일자리와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이처럼 확장될수록 사회적 가치가 함께 커지도록 설계된 비즈니스 모델은, 이 가게를 단순한 한식당이 아닌 또 다른 가능성의 실험으로 만든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추진 중인 ‘임팩트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회적기업 인증이나 가맹법 적용 여부보다, 임팩트가 처음부터 사업 구조 안에 설계돼 있는지, 그리고 그 구조가 다른 지역과 현장에서도 그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본다. 본사가 매장 운영과 품질, 고용 방식까지 표준화해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다면, 사회적기업이 아니더라도 전환을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즉 ‘착한 가게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임팩트가 확장되는 조건을 갖춘 모델을 선별해 확산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직영점만 운영해온 방앗간컴퍼니도 올해 이 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유진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은 “임팩트 프랜차이즈의 본질은 지속 가능한 선한 영향력의 확산”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성 검증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시장에서 통하는 ‘임팩트 브랜드’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취·창업 전문 교육기관인 유디임팩트와 장애인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커피브랜드 히즈빈스를 운영 기관과

쿠팡, ‘보상 탈을 쓴 마케팅’?…타사 사례 보니

쿠팡이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첫 소비자 보상안을 공개하면서 자사서비스와 연계한 보상안으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현금 직접 보상 사례가 드물어 최대 규모의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쿠팡은 지난 29일 “고객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며 2026년 1월 15일부터 총 1조6850억 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고객에게 지급한다고 밝혔다. 구매이용권 형태로 지급되며 와우 유료 회원과 일반 회원, 탈퇴 회원 모두 대상이다. 구매이용권은 고객 1인당 5만 원 상당으로, 1회 사용이 가능한 4종으로 구성됐다. 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한 쿠팡 전 상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권과 쿠팡이츠 5000원권, 쿠팡트래블 2만 원권,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 원권이 제공된다.  해당 이용권이 전액 현금성 보상이 아닌 쿠팡 내 사용처로 나눠 지급되는 방식인 점을 두고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보상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용 빈도가 높은 쿠팡과 이츠 부문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1만 원에 그치고, 나머지는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인 쿠팡 트래블과 알럭스에 배정돼 있어 사실상 마케팅 비용에 가깝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쿠팡의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보상안을 마련한 점이 유의미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쿠팡의 이번 보상안 규모는 지난해 순이익(940억 원)의 17배,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3841억 원)의 4배 이상이다. 일각에서는 “현금으로 지급해달라”는 요구도 나오지만 국내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현금 직접 보상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기획재정부. /조선DB
소상공인·중소기업 국·공유재산 임대료 인하 1년 연장한다

정부가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제적 회복을 돕기 위해 국유재산·공유재산 임대료 인하 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임대료 부담 완화 적용 기간을 내년 12월 31일까지 늘리기 위해 관련 고시를 개정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국유재산 임대료 요율 인하 수준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소상공인은 재산가액의 임대료 요율이 기존 3%에서 1%로 낮아진 요율을 계속 적용받고, 중소기업은 5%에서 3%로 인하된 요율을 유지한다. 공유재산 임대료 요율 역시 지자체 조례가 정한 5% 수준을 기본으로 적용하되, 공유재산심의회를 거쳐 최대 1%까지 요율을 추가로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지역별 여건에 맞춘 탄력적 감면을 가능하게 해 임차 기업의 회복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국유재산 임대료 부담 완화 조치는 2020년 4월부터 시행돼 총 2만5996건에 1383억 원을 지원했고, 공유재산 임대료 부담 완화 조치는 올해 1월부터 시행돼 3만1234건에 871억 원이 투입됐다. 정부는 임대료 인하와 함께 납부 유예와 연체료 감경 지원도 병행한다. 국유재산은 최대 6개월(기본 3개월+연장 3개월)까지, 공유재산은 최대 1년까지 임대료 납부를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연체료율도 내년부터 인하한다. 기존에는 국유재산과 공유재산 모두 사용료의 7~10% 수준이었지만, 내년에는 국유재산 5%, 공유재산 3.5~5%로 낮춘 요율을 적용한다. 현금 흐름이 경색된 기업의 비용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다. 기재부 관계자는 “개정 고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고시 개정에 맞춰 관련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일선 기관과 지방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장

‘머스크 공식’ 깨졌다…3년 만에 억만장자 된 AI 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이 부(富)의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는 29일(현지 시각)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남성이며, 기술 산업이 호황기일 때 반복돼 온 전형적 패턴을 다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른바 ‘AI 억만장자’들의 부상 방식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억만장자가 되기까지 걸어온 긴 시간의 축적 경로와 확연히 대비된다고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AI 신흥 부자들은 대부분 챗GPT 출시 이후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경로를 밟았다. 대표적 사례로,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미라 무라티(37·여)는 올해 2월 인공지능 스타트업 ‘띵킹 머신즈 랩(Thinking Machines Lab)’을 창업했다. 창업 4개월 만인 6월, 이 회사는 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1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미국 AI 검색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31·남) CEO도 2022년 회사를 설립한 뒤, 약 200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 가치를 기록했다. 스리니바스 CEO는 NYT 인터뷰에서 “재산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고, 소박한 삶을 선호한다”며 “회사는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력과 경력을 뛰어넘어 단숨에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20대 창업자 사례도 주목받았다. 2023년 고등학교 동창과 창업한 메르코(22·남) CEO는 같은 해 워싱턴 D.C. 조지타운대를 중퇴했다. 이 기업의 가치는 지난 10월 기준 100억 달러로 평가됐다. 기술 경제와 혁신 생태계를 연구하는 마거릿 오마라 워싱턴대

최태원 “기업 클수록 규제 느는 ‘역설’ 끊어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신년사를 통해 “회복의 흐름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업의 투자·혁신을 뒷받침하는 성장 친화적 제도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혁신하는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그 성과가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확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저성장 국면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기술 패러다임의 빠른 전환이라는 복합 도전 속에서도 정부·국회·기업의 협력으로 점진적 회복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 반등에 머물지 않고 성장의 속도와 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종합 전략이 요구된다”며, 회복 국면을 구조적 성장 궤도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이 성장할수록 오히려 규제와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제도의 예측 가능성 제고와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부담의 합리적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혁신하는 기업의 성과가 사회 전반의 가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규모 확대를 장벽이 아닌 기회로 만드는 성장 친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의 역할도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은 “기업성장포럼 등 다양한 소통 플랫폼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꾸준히 수렴해 왔다”며 “앞으로도 성장 단계별 제도 개선 과제를 세밀히 점검하고, 입법·정책 논의 과정에서 균형 잡힌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민간 싱크탱크로서 정책 연구와 입법 대안 제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래 성장 기회로는 AI(인공지능)와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디지털 전환을 지목했다. 그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비용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쿠팡, 1인당 5만 원 보상…개인정보 유출 ‘역대 최대’ 규모

쿠팡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1조6850억 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시행한다. 국내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보상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29일 “쿠팡의 모든 임직원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고객에게 큰 우려와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2026년 1월 15일부터 총 1조6850억 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고객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지급 대상은 지난해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의 고객으로, 와우 회원과 일반 회원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된다.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탈퇴 고객 역시 대상에 포함된다. 구매이용권은 고객 1인당 5만 원 상당으로, 1회 사용이 가능한 4종으로 구성됐다. 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한 쿠팡 전 상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권과 쿠팡이츠 5000원권, 쿠팡트래블 2만 원권,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 원권이 제공된다. 보상 이용권은 각 권종별로 쿠팡 전 상품군에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쿠팡은 이번 보상안이 쿠팡Inc의 수익 구조를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쿠팡Inc의 순이익률은 1%대 수준으로, 올해 1~3분기 합산 순이익은 3841억 원에 그쳤다. 이번 보상액은 해당 순이익의 4.4배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940억 원과 비교하면 약 17배에 달하며,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940억 원과 비교하면 약 17배에 달한다는 점도 재무 부담의 수준을 보여준다. 앞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이 지난 7월 5000억 원

“환급액이 도착했어요” 삼쩜삼, 거짓 광고로 7100만 원 과징금

자비스앤빌런즈가 운영하는 세무 플랫폼 ‘삼쩜삼’이 세금 환급 대행 서비스와 관련해 거짓·과장, 기만적 광고를 집행한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자비스앤빌런즈의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7100만 원을 부과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삼쩜삼은 유료 서비스인 ‘신고 대행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무료 서비스인 ‘예상 환급금 조회’ 사용을 확대하려는 과정에서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광고를 집행했다. 공정위는 소비자를 속이거나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지, 이용자의 합리적 구매 결정을 방해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 결과, 해당 광고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삼쩜삼은 “새 환급액이 도착했어요”, “환급액 조회 대상자 선정”, “환급액 우선확인 대상자입니다” 같은 문구를 통해 마치 이용자에게 새로운 환급금이 존재하는 것처럼 거짓·과장 광고를 했다. 또한 “환급금을 확인한 분들은 평균 19만7500원의 환급금을 되찾아가셨어요”라는 문구로 마치 환급금 조회 이용자 전체가 유사한 금액을 수령한 것처럼 표현했으나, 해당 수치는 유료 신고 대행 서비스 이용자의 평균 환급금이었다. 이와 함께 삼쩜삼은 “평균 53만6991원의 환급금 확인이 필요해요”라는 문구로 종합소득세 신고 시 추가 공제 요건(부양가족, 주택마련 저축, 대출 원리금, 전월세 보증금 등)이 충족돼야만 가능한 세금 공제 금액을, 구체적 공제 조건을 안내하지 않은 채 평균 환급금처럼 광고했다. “근로소득자 2명 중 1명은 환급대상자!”라는 표현 역시 실제로는 삼쩜삼 플랫폼 이용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산출된 통계였지만, 이를 명시하지 않아 마치 국내 전체 근로소득자 2명 중 1명이 환급 대상자인 것처럼 오인하게 했다. 공정위는

대금 정산 ‘30일’로 단축…공정위, 쿠팡 등 지급 지연 구조 정조준

쿠팡이 납품업체 대금 정산 주기를 법정 상한인 60일에 가깝게 운용해 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직매입 거래 대금 지급기한을 기존의 절반 수준인 30일로 단축하는 제도 개선에 나섰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대금 지연 지급과 유용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정산 주기를 대폭 줄여 유사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공정위는 지난 28일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유통업법)’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대금지급 주기 단축을 핵심으로 한 개정안을 공개했다. 공정위는 개선안 마련에 앞서 대금지급 관련 서면 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 대규모유통업체의 평균 대금 지급기간은 직매입 27.8일, 특약매입 23.2일, 위수탁 21.3일, 임대을 20.4일로 집계됐다. 현행 대규모유통업법이 직매입 60일, 특약매입 등 40일을 상한으로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 전반의 지급 주기는 비교적 짧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쿠팡 등 일부 대형 유통사의 운영 방식은 이와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쿠팡을 포함한 9개 업체는 그전에는 50일 이내로 대금을 지급하다가 60일 규정이 도입된 2011년 이후 특별한 사유 없이 정산 주기를 60일에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의 직매입 거래 정산 주기는 평균 52.3일에 달했으며, 다이소 59.1일, 마켓컬리 54.6일, 메가마트 54.5일, 전자랜드 52.0일, 홈플러스 46.2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40.9일, 전자랜드 52.0일, 영풍문고 65.1일 등 개별 업체별로도 법정 상한에 근접하거나 이를 초과하는 정산 주기를 운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수시·다회 정산 방식이 대금 지급 지연 수단으로 활용되며 평균 53.2일의 정산주기가 적용됐고, 업계 내 편차도 상당했다. 직매입 방식으로 거래하는 납품업체의 53.8%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