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현 기자
삼성은 ‘별숲’ 짓고 신한은 ‘스윗’해졌다…기업이 장애인 고용 장벽 넘는 법

삼성 ‘희망별숲’·신한 ‘카페스윗’ 등 장애인 표준사업장 운영 ‘4시간 교대제’부터 ‘필담 키오스크’ 등 맞춤 직무 개발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 고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다.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 다양성과 포용을 실현하는 기업의 책임이자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2024년 민간기업 장애인 고용률은 2.9%로 법정 의무고용률 3.4%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0%대에 머물며, 특히 발달·청각장애인의 고용률은 20%에도 못 미친다. 이러한 고용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주목하는 해법이 바로 장애인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장애인 친화적인 직무와 환경을 갖추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인증을 받은 사업장이다. 정부는 2008년부터 자회사형 제도를 도입해, 일정 요건을 갖추면 모기업의 고용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인증 요건은 엄격하다. 장애인 고용률 20~30% 이상, 중증장애인 50% 이상, 최저임금 이상 지급, 편의시설 완비 등이다. 그러나 기업이 얻는 실익도 분명하다. 설립 지원금 최대 10억 원(컨소시엄형 최대 20억 원), 첫 3년간 법인세·소득세 100% 감면, 이후 2년 50%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애인 고용장려금, 저금리 정책자금, 공공기관 의무구매 등도 더해져 최대 수억 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 발달장애인 제과소 ‘희망별숲’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의 제과 제조실에서는 방진복을 입은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정교한 속도로 반죽을 틀에 채워 넣었다.  삼성전자가 100% 출자해 2023년 문을 연 ‘희망별숲’은 ‘별숲처럼

내년 소비 트렌드는 ‘가성비’ 아닌 ‘이것’

“모든 소비자는 가치 소비자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가성비보다 ‘나만의 의미’와 ‘주관적 만족감’을 기준으로 하는 가심비 시대에 주목해야 합니다.” 안태희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MD파트너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소비 트렌드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고물가·고금리 환경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넘어 ‘데이터 기반 개인화 가치’가 유통업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업종별 올해 결산과 2026년 전망이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6.4% 성장한 290조원에 이를 전망이며, 전체 소매 유통 시장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이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추천해 구매로 이어지는 ‘발견형 쇼핑’의 본격화,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 확산도 핵심 트렌드로 꼽혔다. 백화점 업계는 수도권 초대형점 중심의 성장과 지방 점포 침체가 심화되며 ‘상권 양극화’가 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는 대형 유통시설을 하나의 생활 문화 공간처럼 구성하는 ‘타운화’, 백화점 명칭을 재정비하는 ‘리브랜딩’, VIP 고객 확보 전략 등을 통해 약 2~3%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는 올해 -0.5% 역성장에서 벗어나 내년 0.8% 성장으로 반등이 기대됐다. 주력 전략은 식품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가맹형 출점 전략을 확대하며 지역 상권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 품질 강화, 소포장 확대 등으로 근거리 쇼핑 수요를 꾸준히 흡수할 것이란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는 처음으로 점포 수와 고객 수가 동시에 감소하는 ‘양적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식사대용 편의식, 건강기능식품, 소용량 뷰티

국민연금공단. /조선DB
“국민연금 월 318만원 받아요” 기금 적립금 1300조 시대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 제도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매달 300만 원이 넘는 노령연금(수급 연령 도달 시 받는 일반적 국민연금)을 받는 사례가 확인됐다. 반면,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평균 수령액은 약 68만 원 선으로 나타나 가입 기간에 따른 수령액 격차가 뚜렷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얼마나 오래, 꾸준히 납입하느냐’에 따라 노후 보장의 질이 달라짐을 시사한다. 28일 국민연금공단의 ‘2025년 7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 최고 수령액은 월 318만504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한 용돈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노후 생활비로 기능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해당 수급자는 노령연금 수급 중 연기연금 신청이나 장기 가입 등을 통해 연금액을 불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가입 기간에 따른 평균 수령액의 차이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67만9924원이었다. 일각에서는 이 금액이 기초생활수급자의 생계급여(1인 가구 기준 최대 77만 원 선)보다 낮다며 연금의 실효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통계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해석은 달라진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과 납부 액수에 비례해 수령액이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입 기간이 20년 이상인 ‘완전 노령연금’ 수급자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112만539원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돈다. 반면, 가입 기간이 10년에서 19년 사이인 경우 월평균 수령액은 44만2177원에 그쳤다. 결국 20년 이상 꾸준히 직장생활이나 지역가입을 유지하며 보험료를 납부한다면, 기초적인 생계 보장 수준을 넘어서는 연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급 금액별 분포를 살펴보면 국민연금의 현주소가 더욱 명확히 보인다. 월 20만 원에서 40만 원 미만을 받는

AI 데이터 걱정 없이 사용…기업 규제 부담 대폭 줄인 로드맵은?

정부, 67개 개선 과제 확정…저작권 가이드라인 연내 마련·자율주행 실증 확대 정부가 AI 학습데이터 저작권 정비,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 AI 생성물 권리 기준 마련 등 AI 분야 67개 규제개선 과제를 담은 ‘AI 분야 규제합리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기술개발부터 서비스 활용, 인프라 구축, 신뢰·안전 확보에 이르기까지 AI 산업 전주기의 규제를 점검해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기업의 규제 부담을 대폭 줄이고 AI 활용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데이터·저작권 장벽 해소… “한국형 AI 모델 개발 가속화”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정부는 먼저 기업들이 법적 리스크 없이 AI 학습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한다. AI 학습 과정의 핵심 쟁점인 저작권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12월까지 ‘공정이용’ 판단 기준과 사례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 2026년 상반기 중 법령 개선을 검토한다. 공공데이터 개방과 활용 절차도 대폭 개선된다. 정부는 AI 학습 가치가 높은 ‘AI·고가치 공공데이터 Top 100’을 선정해 12월 중 개방하고, 메타데이터와 품질 기준을 갖춘 ‘AI-Ready 공공데이터’ 관리체계를 내년부터 본격 운영한다. 담당 공무원의 적극적인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면책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또한, 전문자격시험 문제 등에 ‘공공누리’ 적용을 확대하고, 이미 공개된 공공저작물도 AI 학습 목적에 맞춰 단계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민간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개인정보위와 금융위는 가명정보 처리 절차를 간소화해, 안전 기준을 충족한 결합 정보는 재사용과 장기 보관을 허용하기로 했다. 산업부와 과기정통부는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7년간 6000家에 희망을 남기다

기업과 사회의 공존법<12> 신한금융그룹 [인터뷰] 강승표 사회공헌팀 팀장 A양 가족은 지난 3월 안동 산불로 집이 전소돼 휴대전화 하나만 겨우 들고 대피했다. 두 달 가까이 대피시설에서 생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구호물품만으로는 일상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아버지는 고령이고 언니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경계선 지적장애가 있어 사실상 생계는 A양 혼자 책임져야 했다. 이미 장애인연금 등 제도적 지원도 대부분 받고 있어 추가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A양 가족에게 가장 시급했던 것은 일상을 다시 꾸리기 위한 ‘생계비’였다. 이때, 신한금융그룹의 ‘위기가정 지원사업’을 통해 생계비를 지원받으면서 가족은 필요한 생필품과 의류를 구입해 조금씩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사업과 연계된 경북장애인부모회 안동시지부의 복지사가 현재 임시 모듈 주택을 매달 방문하며 정기적인 상담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7년간 1만8000여 명에 실질적 도움 ‘위기가정 지원사업’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잡고 2018년부터 추진해온 이 사업은 경제적·사회적 위기에 놓인 가정에 생계비, 주거비, 교육·양육비, 의료비, 재해 구호비 등을 제공해 자립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8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약 7년간 총 6076가구, 1만8637명이 혜택을 받았다. 신한금융지주 사회공헌팀 강승표 팀장은 이 사업의 핵심으로 ‘신속성’을 꼽았다. 전국 사회복지기관과 경찰이 중위소득 80% 이하 취약계층, 아동학대·범죄 피해자 등을 발견해 굿네이버스에 신청하면 심사위원회가 긴급성을 기준으로 곧바로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평균 2주 안에 대상자가 확정되고, 발표 후 10일 안에 100만~300만 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후 최대 1년까지

지역 이주민, AI 일자리로…SK하이닉스 CSR 모델 공개

SK하이닉스가 지난 25일 경기 안성시 중앙도서관에서 ‘2025 이주민 AI 어노테이터 미래 심포지엄’을 열고, 정부·지자체·학계·시민사회와 함께 추진해 온 ‘이주민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저출생·고령화로 인구 감소가 심화되는 지역에서 늘어나는 이주민의 자립을 지원하고, 포용적 CSR 모델 확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SK하이닉스는 함께일하는재단과 협력해 이주민의 다언어 역량을 AI 데이터 가공 직무와 연결하는 ‘AI 데이터플래닛’ 사업을 안성시에 도입했다. 안성시는 전체 인구의 10%가 이주민일 정도로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SK하이닉스 용인 캠퍼스와 연계성이 높아 관련 지원이 활발히 추진돼 왔다. 사업은 AI 학습 데이터 라벨링 교육과 한국어 교육을 함께 제공하고, 수료자에게는 고용 연계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부여해 경제적·사회적 자립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정상록 SK하이닉스 부사장(CR 담당), 김보라 안성시장, 안정열 안성시의회 의장, 법무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학계와 시민단체 전문가들도 참여해 이주민 일자리, 지역사회 적응, 포용 정책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정상록 부사장은 환영사에서 “참여자들이 디지털 직무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한 점에 의미가 있다”며 “포용적 일자리 모델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라 시장은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이 이주민이 사회의 주체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와 함께일하는재단은 ‘찾아가는 모집 설명회’ 등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주민 참여 기반을 넓혀 왔다. 교육 수료자의 84.6%가 AI·디지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은 지역사회 안에서 역할과 진로를 찾는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책 소개

iM뱅크, 중소기업 퇴직연금 도입 지원…보증대출 출시

iM뱅크가 신용보증기금과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신규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퇴직연금 활성화 보증대출’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퇴직연금제도 정착을 통해 근로자의 노후보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올해 초부터 고용노동부, 신용보증기금, 퇴직연금사업자 간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iM뱅크는 신용보증기금에 특별출연금 4억 원과 보증료지원금 1억 원을 출연해 총 127억 원 규모의 보증재원을 조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퇴직연금제도를 새롭게 도입한 기업에 업체당 최대 5억원 한도로 운전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규 도입한 퇴직연금의 사업자는 iM뱅크 고객뿐 아니라 타 은행, 증권사, 보험사를 통해 제도를 운용 중인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대출 신청 자격은 보증신청 접수일 직전년도 1월 1일 이후 확정기여형(DC) 또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고, 도입일로부터 1개월 이상이 경과한 기업이다. 도입 후 1년 이상 지난 경우에는 최소 1회 이상의 부담금 납부 내역이 확인돼야 한다. 대출 절차는 신용보증기금 영업점에서 보증심사를 거쳐 보증승인을 받은 뒤 iM뱅크 지정 영업점을 방문해 대출약정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출 방식은 3년간 대출금 전액을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특별출연 협약 보증’과, 동일 기간 보증료율 0.5%포인트를 지원받는 ‘보증료 지원 협약 보증’ 중 선택할 수 있다. 황병우 은행장은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의 노후 준비를 위해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도입 부담이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협약과 상품을 추진하게 됐다”며 “iM뱅크의 자금지원이 기업 부담을 줄이고 퇴직연금제도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AI가 전화 사기 골라낸다”…LGU+·KB, 보이스피싱 선제 차단

LG유플러스와 KB국민은행이 AI 통화앱 ‘익시오(ixi-O)’를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탐지하고 국민 금융피해를 예방하고자 손을 잡았다. 양사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소재 KB국민은행 본사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와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을 포함한 양사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통신사와 금융사가 긴밀히 협력해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고, 신종 사기 수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사는 익시오 서비스를 통해 탐지된 피싱 의심 패턴과 금융권 이상거래 데이터를 연계해 피싱 시도 실시간 탐지와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조기 대응 등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이후 실제 피해가 의심되는 경우 경찰청과의 협업을 통해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피싱 의심 데이터를 경찰청과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는 AI 통화앱 ‘익시오(ixi-O)’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 ▲악성앱 설치여부 분석 ▲위험 URL 접속 여부 분석 등을 통해 확보한 보이스피싱 의심 데이터를 KB국민은행과 공유한다. 또한 추가로 탐지되는 이상 활동도 꾸준히 모니터링해 고객이 실제 금융 피해를 입기 전 먼저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로부터 피해의심 고객 정보를 공유받아 이를 자체 금융 보호 시스템과 연동해 즉시 모니터링하고,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될 시 계좌 지급 정지 등 고객 보호 조치를 시행한다. 또한 이번 협약으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KB리브모바일’ 고객들도 AI 통화앱 ‘익시오(ixi-O)’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조선DB
삼성, 세대교체 가속…30대 상무·40대 부사장 대거 발탁

삼성전자가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등 미래 기술 분야 핵심 인재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조직 혁신과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원 승진 규모도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비중 역시 확대되면서 인사 기조의 변화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37명에서 24명이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 승진 인원은 2021년 214명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98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 2025년 137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져 왔으나 올해 반등했다. 부문별로는 DX(디바이스경험)에서 92명, DS(디바이스솔루션)에서 69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AI·로봇·반도체 등 미래 기술을 선도할 리더들을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DX 부문에서는 데이터 기반 신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 성과를 낸 데이터 인텔리전스 전문가 이윤수(50) 삼성리서치 데이터인텔리전스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DS 부문에서는 서버용 SSD 펌웨어 및 아키텍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솔루션 플랫폼 구축을 주도한 장실완(52) 메모리사업부 솔루션플랫폼개발팀장이 부사장에 올랐다. 주요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승진 사례도 이어졌다. DX 부문에서는 갤럭시AI를 적용한 세계 최초 AI폰 기획을 통해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한 강민석(49)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이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DS 부문에서는 낸드 공정 인테그레이션 전문가로 셀 신뢰성 개선과 양산 공정 안정화를 이끈 노경윤(53) 플래시 PA1그룹장이 부사장 명단에 포함됐다. 세대교체 흐름도 더욱 뚜렷해졌다. 30대 상무는 2명, 40대 부사장은 11명이 배출됐다. 지난해 각각 1명,

‘민간 주도’ 누리호 비행 성공…“매년 1회 이상 발사”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탑재 위성들을 목표 궤도에 안착시켰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1시 13분 발사된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고 1시 55분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신호 수신을 확인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이 사실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입증하는 성과이자 정부와 민간, 국가연구소가 하나의 팀으로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발사에는 민간 체계종합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발사체의 제작·조립을 총괄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주관의 발사 운용에도 참여해 처음으로 민관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누리호는 지구 오로라 관측을 위해 처음으로 야간에 발사됐다. 발사 직전 엄빌리칼 회수 압력 센서 신호 이상으로 인해 예정 시간보다 18분 지연됐으며 발사 가능 시한 1분을 남긴 상황에서 카운트다운이 재개되는 긴박한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이륙 이후 비행 과정은 계획된 시퀀스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됐다. 누리호는 이륙 후 122.3초 지점인 고도 약 65.7㎞에서 1단 분리 및 2단 점화를 완료했고, 230.2초 고도 약 211.1㎞에서 페어링을 분리했다. 이어 263.1초 고도 약 263㎞에서 2단 분리 및 3단 점화가 진행됐으며, 741.2초 만에 고도 600.5㎞에 도달했다. 자세 안정화 과정을 거친 후 790.9초 고도 601.3㎞에서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분리됐고 813.6초부터 914.4초까지 12기의 큐브위성이 순차적으로 모두 분리되며 임무가 완수됐다. 항우연은 “1단, 2단, 3단 엔진 모두 설계값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고 분리 고도 601.3㎞는

롯데, CEO 20명 교체·부회장단 전원 용퇴…‘오너 3세’ 신유열, 바이오 각자대표로

9년간 유지한 HQ 체제 폐지·계열사 독립경영 강화 롯데가 그룹 지배구조와 리더십 체계를 동시에 흔드는 대대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롯데는 26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6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9년간 유지해온 HQ(헤드쿼터) 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룹은 이번 인사의 목표를 “비상경영 체제 속에서의 턴어라운드와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혁신적 거버넌스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에 이어 고강도 인적 쇄신 기조를 이어갔다. 롯데는 실행력 강화를 위한 조직 변화, 젊은 리더십 중심의 세대교체, 성과·능력 기반 핵심 인재 중용을 인사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그룹 전략 컨트롤 기능을 담당해 온 HQ 체제를 종료하고 각 계열사가 대표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수행하는 구조로 전환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롯데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별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실무 중심 조직으로 재편된다.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됐으며, 재무와 전략·기획을 각각 맡아 그룹 운영을 총괄한다. 재무혁신실장에는 최영준 전무가, 경영혁신실장에는 황민재 부사장이 각각 발탁됐다. 다만 화학군은 HQ 폐지 대신 PSO(Portfolio Strategy Office) 체제로 운영되며, 화학 계열사 전략 조정과 시너지 창출을 담당한다. 리더십 교체 폭도 컸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식품군 총괄 부회장, 김상현 유통군 총괄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 전원이 용퇴했다. 롯데는 “젊고 새로운 리더십 중심으로 혁신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CEO의

KGC인삼공사, 5년 만에 최고 수익성

광고 효율화·고수익 채널 강화 주효…면세점·온라인몰 매출 급증 KGC인삼공사가 내실 경영 중심 전략이 성과를 내며 2분기에 이어 3분기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올해 3분기 건강기능식품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7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2023년 3분기와 비교하면 17.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간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했다. KGC인삼공사의 영업이익률 상승은 ▲ROAS(광고비용 대비 수익률) 기반 광고 효율화 ▲면세점·온라인몰 등 고수익 전략채널 확대 ▲제조 효율 개선 등 전방위적인 수익성 강화 노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회사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광고비 최적화와 유통 건전화를 통해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농축액 수율 향상 등으로 제조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류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으로 면세점 매출이 회복되면서,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주요 온라인몰 판매가 급증하는 등 고수익 채널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경주 주요 호텔에 정관장 프리미엄 홍삼 제품을 배치해, 경주를 찾은 정상과 외교 사절단이 숙박하면서 한국 전통 건강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대표단은 숙박시설 어메니티로 제공된 정관장 홍삼 제품에 대해 박스 단위로 추가 요청을 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 브랜드 포트폴리오 운영과 광고 효율화 노력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며 “대한민국 대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서 앞으로도 내실 있는 경영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