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제조사 13곳 ‘인권 의무’ 평가했더니…현대차 순위는?

국제앰네스티 ‘전기차 제조업체 인권 실사 평가’ 보고서 발간 국제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 13사가 공개한 인권 실사 정책과 관행을 국제기준에 맞춰 종합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평가사 중 국내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10위를 기록했다. ‘권리를 충전하라(Recharge for Rights) :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의 인권 실사 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전기차 제조업체인 13사가 인권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세분화해 평가하고 어떤 기업이 인권 문제 해결에 미흡한지 점수표를 통해 보여준다. 평가된 13사는 비엠더블유(BMW), 비야디(BYD), 포드(Ford Mortor Company) 등이며, 국내 기업은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Company)가 대상이다. ◇ 현대자동차 90점 만점에 21점, ‘공급망 매핑’ 최저 국제앰네스티는 ▲인권 정책 시행 ▲위험 식별 프로세스 ▲공급망 매핑 및 보고 ▲구제 조치 등 기준에 따라 기업의 성과를 9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벤츠(Mercedes-Benz)가 5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국의 비야디는 11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미쓰비시(13점), 현대자동차(21점)가 뒤이어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비야디(BYD), 지리(Geely), 현대자동차,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미쓰비시(Mitsubishi Motors) 등은 공급망 매핑 공개에서 최저 점수를 받았으며, 공급망에 대한 세부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야디는 제련소, 정제소, 광산 부지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고, 지리는 광물 채굴장을 명시하지 않고 일반적인 공급업체 위치만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 전기차 전환 가속되는 시대, 인권도 국제 기준에 맞춰야 보고서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과 관련된 기업들이 인권 이행 원칙(UNGPs)에 따라 인권을 존중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기업이 인권 실사

금융사 기후위기 대응하려면…‘ESG 평가’와 ‘K-택소노미’ 주목하라

DGB금융그룹, 2024 ESG 경영 세미나‘기후위기 시대, 금융의 도전과 기회’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가 2021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 걸쳐 연간 9.2조달러(한화 약 1경 2000조원)가 필요하다. 이는 국가 예산만으로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금융사’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DGB금융그룹은 지난 14일 ‘기후위기 시대, 금융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2024 ESG 경영 세미나’를 개최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기후 변화는 단순 환경 문제가 아닌 금융과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금융권이 장기적인 ESG 경영 전략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소재한 iM금융센터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속가능센터장을 좌장으로 이삼영 NICE평가정보 평가사업본부장, 임대웅 UNEP FI 한국대표, 최홍석 NH투자증권 ESG추진부장이 나와 금융의 역할과 기회에 대해 토론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금융의 역할과 기회는 무엇인가.  이삼영=중소기업 녹색금융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 최근 대기업들이 공급망인 중견, 중소기업의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사용 상태 등 ESG 정보도 평가해 주기를 요구한다. 이는 대기업이 유럽 등 글로벌에 수출할 때 협력회사의 ESG에 대한 평가 결과도 전부 보고해야 하는 흐름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아직 ESG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고, 혹은 필요성은 느끼더라도 금융회사에서 대출의 어려움이 있어 투자하기 힘들다. NICE평가정보가 2024년 평가한 중소기업 ESG평가 자료에 따르면, 친환경 사업장 구현을 위한 시설 개선 또는 이에 투자한 기업은 23%이며, 친환경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한 기업은 3%에 그친다. 중소기업이 ESG에 뛰어들려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고, 금융사에서도 전환금융(탄소배출이 많았던 산업이나 기업이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금융)을 통해 대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임대웅=기후변화는 금융권에 큰 도전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 금융기관이 할 일은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기반으로 금융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2030년까지 연도별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정책금융기관은 420조원, 민간금융회사는 283조원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합치면 700조원이 넘는다. K-택소노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모두 적용하기가 어려워 지금까지는 녹색채권에만 반영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K-택소노미를 여신 관리에도 확대 적용한다. 친환경적이지 않은 기업은 금융권의 대출이나 투자를 받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최홍석=현장의 문제점들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금융기관들이 앞다퉈서 ‘이렇게 ESG 투자하고 있다’고 발표하는데, 사실 투자하다가 ESG가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미국은 기후 투자 분야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얼마 전에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사모펀드 운영사 한 곳이 찾아왔는데, 2호 펀드를 만든다고 했다. 최소 1300억 원은 있어야 한다면서 1호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꽤 높다고 자랑을 했었다. 이후에 비슷한 규모의 기업에서도 찾아왔었다. 그만큼 글로벌에서는 지금 난리다. 한국에서는 ‘없어질 부서에서 고생 많이 한다’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글로벌에서 ‘ESG에 왜 투자하는지’를 분명히 생각해 봐야 한다. 선진국에서 어떻게 ESG 펀드를 만들어서 수익을 내는지, 공부해야 한다.  ―정부나 금융사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이삼영=NICE평가정보 차원에서도 금융위원회에 ‘ESG 평가 플랫폼’을 만들 것을 제안하고 있다. 공적인 기관이 참여하는 일원화된 플랫폼으로 평가의 품질을 높이면, 은행이 기업에 대출을 할 때 안정감을 가지고 대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TCB평가(기술 신용평가, 기업 기술력·시장성·사업성 등 종합 분석해 경제적 가치 평가)를 통해 등급이 높으면 은행이 금리를 차등화해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처럼, ESG 평가도 이와 같은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정책 당국과 계속해서 협의 중이다.  임대웅=환경부에서 K-택소노미에 따라 녹색금융을 지원해 주는데, 앞으로 3~4년 동안 7조원 지원하는 것이고 이후엔 계획이 없다. 적어도 703조원의 10%는 2차 보전이 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 또 하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K-택소노미로 이렇다 할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 극소수다. 대중소 벤처 기업들이 K-택소노미를 기반으로 녹색 경제활동을 발굴하는 지원 사업이 있으면 좋겠다. 발굴이 많이 되면 금융 기관들이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최홍석=사실 국내 증권사들은 ESG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재무적인 위험까지 고려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 않다. ESG의 허점이 드러날까 봐 두려운 거다. 제대로 된 컨설팅을 기반으로 ESG 평가표를 만들고 등급을 매겨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회사는 ‘K-택소노미’를 바탕으로 ESG 관리 노하우를 갖춰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ESG는 ‘S(사회)’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 E(환경)는 계량화 가능한 부분이 많고, 결론이 정해져 있어서 가야 할 길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노동권 보호 방법 등 S(사회) 지표는 각 회사의 특색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편, 이날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ESG 경영은 더 이상 국제기구, 정부, 또는 일부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라며 “특히 금융기관은 자금의 중재자로서 기업이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DGB금융그룹도 iM뱅크를 중심으로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ESG 경영이 확산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착한 가격 업소 사장님 지원해요” KB금융-행안부, ‘KB마음가게’ 확대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15일, 행정안전부와 서민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에게 총 60억원을 지원하는 ‘착한가격업소(KB마음가게)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대전의 고려회관에서 진행됐으며, 행정안전부 한순기 지방재정경제실장과 KB금융지주 김경남 ESG상생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KB 국민함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KB마음가게’를 운영하며 서울시 소재 60여 개의 ‘착한가격업소’를 지원해 온 KB금융과 ‘착한가격업소’를 선정·관리하는 행정안전부가 힘을 모아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지역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착한가격업소’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물가안정 모범업소로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선정한다. KB금융은 협약을 통해 전국의 ‘착한가격업소’ 가운데 477개의 우수 업소를 ‘KB마음가게’로 별도 선정하고 운영비(3년간 월 30만원, 업소별 총 1080만원)와 맞춤형 홍보(업소 홍보 영상, 방문 인증 이벤트 등)를 위해 총 60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구감소지역에 있는 ‘착한가격업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KB마음가게’를 선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사회의 버팀목인 소상공인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총 150억원 규모의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는 소상공인에게 보증료, 대출이자 등의 금융비용을 환급해주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환경재단-한화그룹, ‘친환경 교실’ 참여 학교 모집합니다

환경재단(이사장 최열)과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맑은학교 만들기’ 캠페인 4차년도 참가 학교를 모집한다. ‘맑은학교 만들기’는 초등학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비롯한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 시설을 지원해 교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활동이다. 올해는 휴교실을 친환경 휴게 공간으로 조성하는 ‘맑은 쉼,터’도 신규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3차년도까지 전국 15개 초등학교, 489개 학급, 약 1만2000명의 학생에게 친환경 교육환경을 제공해왔다. 이번 4차년도부터는 휴교실을 친환경 휴게 공간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신규 지원할 예정이다. 맑은학교 만들기는 학교들의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3차년도에 선정된 창원 반송초등학교는 체육관에 설치된 환기 시스템 가동 시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대 78% 감소했다. 또한, 용인 나곡초등학교는 에어샤워와 공기정화장치 가동 시 외부보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모두 66% 감소했다. 학교는 필요에 따라 원하는 지원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11월 10일까지 교사 및 교직원이 ‘맑은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학부모, 지역주민 등 일반인이 신청한 경우, 학교 동의 절차를 통해 신청을 확정할 예정이며, 최종 선정은 전문 자문위원단의 심사(및 현장 방문 결과)로 이루어진다. 맑은학교에 선정된 학교는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해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맑은학교 관계자는 “앞으로도 맑은학교를 통해 학교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오늘은 세계 전자폐기물 없는 날” LGU+, 전자제품 수거 캠페인 펼쳐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14일 ‘세계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임직원 가정과 전국 매장, 사옥에서 사용하던 가전제품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세계 전자폐기물 없는 날은 자원재활용을 촉진하는 국제 협의체인 WEEE포럼(Waste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 Forum)이 전자폐기물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고자 지난 2018년부터 매년 10월 14일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는 기념일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기념일에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전자폐기물 수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임직원 가정과 전국 매장, 사옥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들을 모아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14일 아침 용산사옥에서는 임직원들이 가정에 있는 보조배터리, 휴대용선풍기, 키보드 등 폐가전제품을 가져오면 도넛과 커피로 교환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CEO)도 사용하지 않는 선풍기를 전달하며 임직원들과 함께 자원순환활동에 동참했다. 수거된 전자폐기물은 부품 속 철, 구리, 알루미늄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원을 분해하는 작업을 거쳐 재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WEEE포럼에 따르면 지난 2022년에 트럭 1550만 대에 실을 수 있는 전자폐기물 6200만 톤이 발생했다. 2030년에는 32% 늘어난 8200만 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경중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상무)은 “LG유플러스는 기업시민으로서 구성원들이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환경보호와 ESG 경영에 동참할 수 있는 캠페인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고령층 50% 넘은 농가…“생산성 증대에 AI 역할은?”

HGI, ‘AI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 컨퍼런스   “농기계가 자율주행이 되고, 인공지능이 기후변화에 맞서는 농법을 구현해야만 농업의 생산성이 증가하는 상황으로 들어섰습니다.” 김용현 스마트농업분야 기술개발 벤처기업 긴트(GINT) 대표는 임팩트 투자사 에이치이니셔티브(HGI)가 지난 10일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컨퍼런스는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AI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8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208만 9000명으로 전년(216만 6000명)보다 3.5% 감소했다. 고령화도 심각하다. 전체 농가 인구에서 70세 이상이 36.7%(76만7000명), 60대가 30.7%(64만 명)를 차지하는 등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52.6%로 전년(49.8%)대비 2.8%p 증가했다. 일할 사람은 부족해지고 생산성도 함께 떨어지고 있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김 대표는 농촌 생산성 증대에 AI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언하며 ‘AI 적용 스마트 농업 기술’로 ‘정밀 농업’을 꼽았다. 정밀 농업은 토양의 수분, 온도 등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작물의 필요에 맞게 비료와 농약, 물을 투입하는 등 최적의 관리 방식을 적용하는 농업이다. 김 대표는 “정밀 농업으로 재배할 경우, 일반적인 관행보다 10~20% 생산성이 더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농기계도 AI가 접목된 농업 기술이다.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센서, 인공지능 기술로 사람의 조작 없이 작업 경로를 설정하고 이동하며, 농작업을 수행한다. 밭을 갈고 고르는 작업부터 수확한 농작물을 운반하는 일까지 수행 가능하다.  김 대표는 이와 더불어 “인공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지의 건강 상태와 미래 기상에 대한 최적의 데이터를 알 수 있는 경지가 됐다”며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나는 식량 수급의 불안전성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기술로 농사가 쉬워지고, 적은 인력으로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되는 등 젊은 사람들이 농사짓는 게 크게 힘들지 않은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설립된 긴트는 스마트 농업기계, 건설기계 등 모빌리티 분야 핵심기술인 전자제어, 자율주행, 데이터 기반 서비스 플랫폼 운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7월, 농업용 자율주행 솔루션 ‘플루바오토(PLUVA auto)’ 출시 후 약 1500대를 판매했다. 플루바오토는 기존에 쓰던 농기계에 탈부착해 사용 가능한 자율주행 조립세트이며, 사람이 작업하지 않아도 오차범위 2.5cm 이내로 작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농기계의 실시간 위치 데이터도 파악 가능하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성동문화재단이 8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하는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의 일환이다.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는 ▲HGI ▲사단법인 점프 ▲루트임팩트 ▲에이비씨랩(ABC LAB) ▲세컨드투모로우 ▲진저티프로젝트 ▲임팩트얼라이언스 총 7개사와 옥창엽 다원예술작가가 함께한 3가지 주요 컨퍼런스와 전시, 토크 및 네트워킹, 공모전 최종 발표회 등으로 구성됐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올해까지 ESG 공시 의무화에 대한 로드맵 공개하라” AIGCC 소속 8곳, 금융위에 요청

자산 운용 규모 합산 약 3.5조달러 (약 4700조원) 이상의 해외 기관투자자 8곳이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ESG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서둘러 제시하라고 촉구하며 공개서한을 송부했다. 서한에 서명한 기관은 아시아 기후변화 투자자 그룹(AIGCC)에 속한 브리티시 콜롬비아 자산운용(British Columbia Investment Management Corporation, BCI)와 이스트 캐피탈 그룹(East Capital Group), 피델리티 자산운용(Fidelity International), 피네코 자산운용( Fineco Asset Management), 글로벌 델타 캐피탈(Global Delta Capital), 리걸 앤 제네럴 자산운용(Legal and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 LGIM), 슈로더(Schroders), 툰드라 폰더(Tundra Fonder AB) 등이다. 이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세 가지를 금융위원회에 제안했다. ▲2024년 말까지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 의무화의 조기 시행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 발표 ▲2026년까지 총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에 대해 기후 관련 공시 의무화 ▲한국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영문판 발행 및 영문판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등이다. 기관들은 금융위원회가 2023년 10월에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시점을 연기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를 ‘2026년 이후’로 미루고, 1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관련한 로드맵을 확정하지 않은 채 불확실성을 남겨두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다른 나라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를 제공하는 동안 한국 기업들의 공시가 지연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비교 가능한 데이터와 투명성의 부족으로 인해 기업 성과를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23년 기준으로 이미 총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 중 절반 이상의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했기 때문에, 공시 의무화 일정

기후자본 규모, 기후악화 자본의 3%에 불과 [2024 지구생명보고서]

“자연이 번성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모든 이에게 충분한 식량을 제공하도록 하는 ‘네이처 포지티브(nature-positive)’ 식량 생산을 확대해 폐기량을 줄이며, 환경을 해치는 보조금을 재할당하는 방식으로 금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2024 지구생명보고서 내 발췌)   WWF(세계자연기금)이 10일 전 세계에 동시에 공개한 ‘2024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LPR)’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의 근본적인 원인 해결 방법으로 ▲보전 활동 ▲식량 시스템 ▲에너지 시스템 ▲금융 시스템의 혁신을 꼽았다. 보고서는 금융 시스템의 변화를 강조했다. 현재 다양한 민간 금융, 세제 혜택, 보조금의 형태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을 악화시키고 있는데, 그 규모가 미화 연 7조달러(약 9400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반면, 자연기반 해법에 투입되는 재원은 미화 2000억달러(약 268조 8000억원)로 3%에도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들은 “2021년과 2022년에 에너지 부문에 투입된 글로벌 기후자본 규모는 미화 1.3조달러(한화 약 1747조 2000억원)에 육박했으나 2030년까지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에 필요한 금액은 연 미화 9조달러(한화 약 1경 2000조원)에 이른다”며 “지속가능한 식량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공 및 민간부문의 자금 역시 연 미화 3900~4550억달러(한화 약 524조~611조원)로 크게 증액해야 한다”고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는 ‘파이낸싱 그린(financing green·보전 중심의 펀드, 채권, 대출, 네이처 포지티브 기업에 장기투자 등)’, ‘그리닝 파이낸스(greening finance·생물다양성, 기후 및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금융 시스템을 조정)’ 등 크게 두 가지 방식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이와 함께 식량 시스템의 변화가 강조됐다. 보고서는 “현재의 식량 시스템 내에서 건강 악화와 환경 훼손으로 발생하는 숨겨진 비용은 연간 미화 10~15조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20년 글로벌 GDP의 12%와 맞먹는다”고 짚었다.  한편, WWF와 런던동물학회(ZSL)이 공동 연구한 ‘2024 지구생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1970~2020년) 동안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의 규모가 평균 73%(통계적 오차를 고려한 범위 67~8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야생동물종 개체군이 50년간 평균 4분의 3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50년간 지구생명지수(Living Planet Index·LPI)를 바탕으로 개체군 중 담수 생태계가 85%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으며, 육상(69%)과 해양(56%) 생태계가 그 뒤를 따랐다. 지구생명지수는 전 세계 5495종의 양서류, 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를 대표하는 약 3만 5000개의 개체군을 대상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상대적 풍부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추적하는 지표다. 지역별로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평균 95% 감소해 가장 가파른 감소율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아프리카(76%)와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60%)의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개체군 감소의 주된 원인은 ‘식량 시스템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황폐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재의 식량 시스템이 전 세계 물 사용량의 70%,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자원 남용, 외래종 침입, 질병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커스틴 슈이트(Kirsten Schuijt) WWF 국제본부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생물다양성 손실과 기후변화라는 상호 연관된 위기가 야생동물과 생태계를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있으며, 지구의 생명 유지 시스템을 손상시키고 사회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아마존 열대우림이나 산호초와 같은 생태계를 잃게 되면, 자연과 인류 모두 그 파괴적인 결과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민혜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보고서 발간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더욱 과감하고 강력한 글로벌 목표를 수립해야 하는데,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는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할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WWF ‘2024 지구생명보고서’ 핵심 요약 · 지난 50년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이 평균 73% 감소· 특히 담수 생태계는 85% 감소해 가장 큰 감소 폭· 지역별로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가 95%로 가장 가파른 감소율 기록· 개체군 감소의 주요 원인은 식량 시스템에 의한 서식지 파괴와 황폐화 · 전문가가 말하는 해결책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 문제 해결을 위한 식량, 에너지, 금융 시스템 변화 필요

소풍벤처스, 전북 기후테크 스타트업 데모데이 ‘SWITCH’ 신규트랙 참가팀 모집

임팩트 벤처캐피탈 소풍벤처스는 전라북도, 전북테크노파크와 함께 2024년 전북 기후테크 데모데이 ‘스위치(SWITCH)’ Ground Stage(신규트랙) 참가팀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2024년 전북 기후테크 데모데이 ‘SWITCH’는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시작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기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기업가치 100억원 이상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Growth Stage(성장트랙)과 기업가치 100억원 미만 기업들을 위한 Ground Stage(신규트랙)로 진행한다. 신규트랙 모집 대상은 기업가치 100억원 미만, 설립 7년 미만인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SWITCH’ 웹사이트를 통해 10월 13일까지 공개모집 후 추천 등을 통해 수시모집을 진행한 뒤 11월에 진행할 경진대회에 참가할 팀을 선발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후테크 5대 분야인 ▲클린테크(Clean Tech) ▲카본테크(Carbon Tech) ▲에코테크(Eco Tech) ▲푸드테크(Food Tech) ▲지오테크(Geo Tech) 스타트업 기업을 선발한다. 참가팀은 시장 및 비즈니스 잠재력, 솔루션, 확장 및 지속 가능성, 팀 역량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본 경진대회는 11월 26일 서울 소재 행사장에서 진행한다. 경진대회 진출팀에게는 소풍벤처스에서 IR DECK(투자 유치하기 위한 사업 계획서 제작) 코칭 및 피칭 전략 등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한다. 또한 투자유치 논의가 가능한 액셀러레이터(AC) 및 벤처투자사(VC), PoC 진행이 가능한 대기업 및 중견기업, R&D 과제 협력을 위한 연구기관과 함께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소풍벤처스도 결선 진출팀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경진대회 대상 수상팀에게는 상금 1000만원, 최우수상 500만원, 우수상 2팀에게는 각 300만원을 수여한다. 소풍벤처스 한상엽 대표는 “지난 9월 진행한 성장트랙 경진대회를 통해 대상을 수상한 ‘토트’뿐만 아니라 결선에 참가한 11개팀 모두 기후테크 생태계 구성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기후위기 시대, 빅테크 기업의 AI 활용법

2024 클라이밋 테크 스타트업 서밋 <3> 카카오·구글의 친환경 솔루션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소비하는 ‘하마’라고 말한다. 산업부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는 2020년 말 1762메가와트(MW)에서 2032년 7만7684MW로 폭증한다. 이중 수도권은 전체의 72.3%인 5만6149MW가 필요하다. 원전 40기가 돌아야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는 이러한 문제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절감 기술이 적용됐다.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한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화 기술 중에서도 특히 ‘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에너지 중 물은 장비(설비)의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해 전력만큼 많이 사용되는 자원이다. 카카오는 물의 효율적인 사용을 평가하는 ‘물효율지수(WUE)’를 도입해 관리하고 있다. 조진형 카카오 CA협의체 ESG추진팀 박사는 “물효율지수를 높이기 위해 계절 변화에 맞춰 3가지 모드로 작동하는 고효율 프리쿨링(Free Cooling) 냉각기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지난달 27일, 카카오임팩트와 소풍벤처스의 ‘2024 클라이밋 테크 스타트업 서밋’에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카카오의 친환경 솔루션과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카카오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기후와 기술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을 시작한 건 지난 2022년이다. 그 해 4월 발표한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Active Green Initiative)’에는 2040년까지 ‘넷 제로(온실가스 배출 제로)’ 추진, 카카오 서비스에 친환경 시스템을 접목해 직접적으로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 카카오의 ‘지속가능성’ 전략, 이용자와 함께 만든다    카카오는 서비스 이용자와 함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카카오T 전기 택시와 T바이크, 카카오맵 자전거 주행,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 지갑을 통해 전환한 전자문서, 전자청구서 건수 등 카카오의 친환경 시스템을 사용한 이용자의 활동을 계량화하고 있다. 일명 ‘카카오 카본 인덱스(Kakao Carbon Index)’다. 조 박사는 “2023년에 카본인덱스가 5464만2845KUC(Kakao Users’ Carbon-reduction)이고, 사회적 탄소 감축량이 2만7000톤(tCO₂e)으로 집계됐다”며 “이 규모는 나무 약 20만 그루, 축구장 230개 규모의 숲이 흡수하는 탄소량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3월 선보인 ‘네모라이드(NEMO ride)’도 카카오의 탄소감축 솔루션 중 하나다. 네모라이드를 사용하려는 승객은 앱에서 출발지와 도착지, 승차 인원을 설정해 차량을 부르면 입력된 출발지로 자율주행 차량이 도착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준다. 최적의

DGB금융그룹, ‘기후 위기, 금융의 기회’ 세미나 개최

DGB금융그룹(회장 황병우)은 오는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사옥 iM금융센터 16층 대강당에서 ‘2024 ESG 경영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황병우 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축사에 나서며, ‘기후 위기 시대, 금융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금융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세미나 강연자로는 김상협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초청됐다. 패널토론에는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속가능센터장이 좌장을 맡고 이삼영 NICE평가정보 평가사업본부장, 최홍석 NH투자증권 ESG추진부장, 임대웅 UNEP FI 한국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기후변화가 금융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미래 전략에 대해 토론을 진행한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에 관심 있는 금융 관계자와 ESG 전문가, 투자자, 정책 결정자 등을 위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세미나 참여를 희망할 경우 포스터 내 ‘QR코드’로 참가 신청하거나 DGB금융지주 ESG전략경영연구소로 문의하면 된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비영리 종사자 52%, 3년도 안 돼 떠났다…“인재 투자 전략 필요해”  

“비영리 조직에 제품이 있다면 그것은 변화된 한 인간이다. 비영리 단체란 사람을 바뀌게 하는 전문 직업단체인 셈이다.” (책 ‘비영리 단체의 경영’ 中)  경영학의 구루인 피터 드러커는 책 ‘비영리 단체의 경영’에서 “비영리 단체란 각 개개인의 천부적인 인성과 소질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과 단체로, 한 사람의 완전한 시민으로서 성숙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진행된 ‘임팩트 써밋’에서 박성종 아산나눔재단 사회혁신팀 팀장은 피터 드러커의 말에 공감하며 “비영리 조직의 성과는 사람”이라며 “사람이 목적이자 결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영리 조직의 핵심인 “비영리 종사자들이 지쳐서 떠나고 있다”며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름다운재단에서 지난 2021년 공개한 ‘한국 비영리 조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비영리 조직 종사자의 52%가 3년이 채 안 돼 조직을 떠났다. 근속연수가 1년 미만인 종사자도 18.1%였다.  이직한 종사자들은 그 이유로 ‘조직의 발전 전망 및 비전 부족’을 1순위(19.4%)로 꼽았다. 계약종료(15.7%), 개인적인 휴식 및 재충전(13.5%), 임금수준의 적정성 문제(8.4%) 등이 뒤를 이었다.  박 팀장은 “비영리 조직에서 굉장히 열심히 일하던 이들이 ‘더 이상 못하겠다’며 이직하는 것이 비영리 생태계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인재를 양성하는 3가지 방법론을 제시했다.  박 팀장은 첫 번째 전략으로, ‘사회혁신가 육성’을 위한 ‘전략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사회혁신가란 사회혁신을 실행하고 실천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시스템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그는 “조직원들이 어느 분야에 뛰어 들어서, 어떤 전략으로, 어떤 임팩트를 창출할지에 대해 고민하도록 돕는 게 전략적 리더십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영리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조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팀장은 “비영리 조직을 키우고 사람을 성장시키는 전담 육성기관이 있으면 좋겠다”며 정책적 지원의 부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영리 스타트업을 위해서는 정부의 ‘예비 창업자 패키지’와 같은 사업이 있지만, 비영리스타트업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다는 것이다. 예비 창업자 패키지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를 선정해 사업화 자금 지원·창업 교육·전담 멘토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마지막으로 ‘인재 육성을 위한 필란트로피적 자금 공급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란트로피(Philanthropy)는 이타심을 바탕으로 공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즉 필란트로피적 자금 공급은 개인이나 단체가 사회 문제 해결이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박 팀장은 “해외의 포드 재단, 록펠러 재단, 스콜 재단 혹은 아산나눔재단의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와 같은 프로그램이 더 많아져야 하고, 사회적 자본을 구성하고 나눌 수 있는 임팩트 커뮤니티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록펠러 재단은 인구 문제 해결, 기후 변화 대응, 농업 발전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 재단의 대표적 프로젝트 중 하나는 이탈리아 북부 벨라지오에 300년 된 낡은 빌라를 ‘벨라지오센터(Bellagio Center)’라고 이름 짓고, 1959년부터 전 세계 경제학자, 화가, 시인, 물리학자, 정책 입안자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입주한 전문가들은 기후·보건·국제개발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나누고, 재단은 이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약 70년 간 130국 5000여 명의 사람들이 센터를 거쳐 갔고, 이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만 100명에 이른다. 아산나눔재단의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Asan Frontier Academy)도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는 이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처음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소셜섹터 중간관리자가 경영 전략, 리더십, ESG와 임팩트, 재무회계 등 통합 교육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전문성을 강화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