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① 김상민∙김경란 부부의 ‘기쁜기부’ 남수단 아이들의 자립으로 이어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해피플’ 1호 방송인 김경란·국회의원 김상민 부부 “조금만 도와주면, 이 아이들도 자립의 꿈을 꿉니다” 기쁜 날, 우리는 흔히 “한턱 쏜다”고 합니다.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가 자연스러운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매력적인 문화입니다. 하지만 기쁘고 행복한 기념일에 기부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기념일 혹은 특별한 날에 기부를 실천하는 문화를 확대하고자 ‘기쁜기부, 해피플’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해피플은 ‘해피'(Happy)와 ‘피플'(people)의 합성어로, 기쁜 기부를 실천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해피플 1호는, 결혼식 축의금 1억원을 기부한 방송인 김경란·국회의원 김상민 부부입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5월 26~31일까지 김경란·김상민 부부의 기부금이 쓰이게 될 남수단 현장을 직접 동행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작년 난민 캠프에서 울기 직전의 아이를 봤어요. 우울한 표정으로 계속 혼자더군요. 내전을 피해 달아나면서 부모님을 모두 잃은 것이었어요. 나무 밑에서 하늘을 이불 삼아 자는 아이에게 ‘혹시 갖고 싶은 것 없니’ 물어봤는데,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답답해, 저도 모르게 ‘지금 이 상황에서 학교 가고 싶은 게 어떻게 네 꿈이야!’ 하면서 한국말로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아이의 목소리는 계속 귓전에 맴돌았다. 방송인 김경란(37)씨가 2012년부터 올해까지 벌써 4번째 남수단을 찾는 이유이자, 1억원이란 큰돈을 기부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는 날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니, 그 행복을 우리만 누리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김상민(41) 의원은 “축의금에 개인 돈을 조금 보태 기부금을 마련했다”며 “아내의 남수단 사랑에 감동하고 힘을 보태기위해 실천하게 되었다.”고 했다.

함께 연주하며 호흡하는 기쁨, 음악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음악영재 지원… ‘LG 사랑의 음악학교’ “‘사랑의 음악학교’에서 실내악을 배우며 쉼표도 음악이란 걸, 연주자들끼리 숨쉬는 것을 맞추는 묘미도 알게 됐어요. 그때 결심했죠. ‘돈 못 벌어도 끝까지 음악 하자.’ 사랑의 음악학교는 제 음악 인생의 ‘터닝포인트’입니다.”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이 싫어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을 정도로 철부지 장난꾸러기였던 박선민(23)씨는 현재 명문인 맨해튼음대 3학년이다. 올해 7월에는 정명화, 정경화 교수가 이끄는 세계적 음악축제 ‘대관령 국제음악제’에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무대에 오른다. 그가 꿈을 키운 ‘사랑의 음악학교’는 LG아트센터가 ㈜LG의 후원으로 매년 전국의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초·중·고생을 선발, 체계적인 실내악 수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실내악(chamber music, 체임버 뮤직)은 독주곡과 달리 2~5명이 함께 연주하는 기악 합주곡으로,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실내악을 통해 하모니를 배우고 음악적 창의성을 키우게 한다. 이와 달리 한국의 음악 교육은 입시 등에서부터 솔로 연주자 육성에만 치우친 상태. 이에 LG아트센터는 우리나라 음악 영재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2009년부터 미국 최고의 실내악 전문 교육 기관인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The Chamber Music Society of Lincoln Center)’와 함께 무상으로 실내악 교육을 지원하면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 84명은 국내외 명문 음대 진학은 물론 각종 콩쿠르를 석권하고 있다. 박선민씨 역시 그중 한 명이다. 그가 처음으로 음악을 접한 것은 남들보다 늦은 중학생 시절. 우연히 접한 첼로 소리에 매료됐지만 고액의 레슨비는 물론 주위에서 어떻게 첼로를 배워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 하나 없는 막막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물 안’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 보여주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NIE 프로그램 사용 축소 위기 “뉴스 활용 교육(NIE·News In Education)을 해보려고 해도 이용할 신문이 없었죠. ‘우물 안’에 있던 아이들에게 ‘e-NIE 프로그램’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유영석 충남 삽교고 교사) 충남 예산군 삽교읍내에서도 1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삽교고. 몇 해 전까지도 전국판 종합 일간지는 제대로 배달조차 되지 않던 이곳에 2012년부터 충남교육청에서 e―NIE 프로그램을 지원받은 후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아침마다 신문 70여 종을 보는 교사들 덕분에 수업은 훨씬 풍부해졌다. 유영석 교사가 이끄는 국어 시간이 되자 학생들에게 여러 신문의 1면 지면이 활용된 활동지가 나눠졌다. 학생들은 신문 지면들을 비교해 가며 차이를 발견해냈다. 신문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이제 스스로 신문을 찾아 읽고 관심 영역 기사들을 모아둘 만큼 적극적이다. 경찰관이 꿈인 삽교고 3학년 이수정(가명·18)양은 “40종이 넘는 신문에서 틈틈이 경찰 관련 기사를 읽고 모으면서 나만의 진로 가이드북으로 활용한다”고 전했다. e-NIE프로그램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이 2009년 NIE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교육용 프로그램이다. 70개가 넘는 신문 지면 보기와 기사 검색은 물론, 편집 기능을 이용해 전자책과 신문 등도 제작할 수 있다. 각 시도 교육청은 지역의 일정 학교를 선발, 프로그램 이용을 위해 학교당 연간 2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11개 시도의 1353개 학교에 e-NIE 프로그램이 보급·활용됐다. 정대필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저작권팀장은 “매년 10%씩 프로그램 이용 학교가 증가해왔으며, 특히 자유학기제 시행을 앞두고 e-NIE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NIE를 일찍부터

현장으로 달려간 청년들, 소외계층 위한 기술 개발 나섰다

이큐브랩, ⅛로 압축하는 쓰레기통 출시…루미르, ‘촛불램프’로 필리핀 환경 바꿔 샤디아, 현지인 셀프 촬영하는 앱 제작 “신촌이나 홍대, 이태원 같은 곳에 한밤중에 가보세요. 항상 쓰레기통이 넘쳐나죠. 처음엔 그저 ‘누군가 꾹꾹 밟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권순범(27) 이큐브랩 대표의 말이다. 2011년 설립된 이큐브랩은 “우리 사회에서 방치되고 있는 문제들을 기술적으로 해결해보자”며 뭉친 소셜벤처 기업이다. 첫 작품은 태양열을 이용한 쓰레기통 ‘클린큐브’. 사회적기업 컨설팅 동아리에서 만난 이들 4명이 뭉쳐 6개월간 공을 들였다. 태양광 배터리와 모터를 활용, 500㎏의 힘으로 쓰레기를 위에서 눌러 압축해줘 최대 8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 권 대표는 “처음 작동시켰을 때는 삐그덕 소리를 내며 곧 폭발할 것처럼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러 단계의 테스트를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했다. ◇직접 현장 뛰어보니 새로운 문제 보여… ‘이큐브랩’ 권순범 대표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자’는 생각만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던 이큐브랩. 하지만 첫 시제품 평가를 위해 환경미화원들을 따라 나섰던 현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깨달았다. “새벽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달을 따라다녔어요. 넘쳐나는 쓰레기통만 문제인 줄 알았는데, 이분들의 업무 강도가 더 심각하더라고요. 쓰레기 관리가 구닥다리 방식이라는 것도 실감했고요.” 권 대표에 따르면, 북유럽 등의 선진국 쓰레기 처리 산업은 연간 8% 성장을 거두고 있는 거대 시장이다. 일찍이 대규모 민영화가 이뤄진 덕분이다. 환경미화원들의 대우도 일반 대기업 회사원과 비슷할 정도. 우리나라 사정은 다르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시행 초기, 불법 쓰레기 투기가 늘면서 정부에서 공공 쓰레기통 수를 20%로

“이런 교복은 처음이에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학교별로 교복이 다른 게 신기했어요. 재질·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고, 조끼와 재킷까지 따로 있더라고요. 북한에선 모든 학생들이 같은 교복을 입거든요.” 오현민(19·한겨레고 2)군이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말했다. 북한의 모든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소년단에 입단하면서 교복을 입는다. 2013년 북한에서 엄마와 누나를 따라 한국 땅을 밟기까지, 오군 역시 검은 옷에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등교했다. “한국에 와서 처음 교복을 받고 내가 너무 멋있어서 1시간 동안 거울 앞에서 포즈를 취했어요(웃음).”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한겨레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오군처럼 자신의 체형에 맞춘 교복을 무상으로 지원받고 있다. 교복 전문 업체 ‘스쿨룩스’가 한겨레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교복을 후원하는 덕분이다. 스쿨룩스는 2013년부터 3년째 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오현택 스쿨룩스 대표는 “앞으로도 탈북 청소년들에게 학생복을 통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제가 죽인 지렁이만 1톤… 커피·한약재 먹인 지렁이로 유기농 비료 만듭니다”

친환경 농업에 도전한 사회적기업 ‘삼사라’ 박건태 대표 화려한 스펙과 IT 기술을 활용한 아이디어로 넘쳐나는 청년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업계에 ‘지렁이에 미친 친환경 비료 회사’를 만드는 이색 청년이 있다. 친환경 비료를 만드는 (예비)사회적기업 ‘삼사라’ 박건태(30·사진) 대표다. 사단법인 스파크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소셜 이노베이터들을 초청해 전문가 패널과 참가한 청중이 함께 대담을 나누는 ‘스파크포럼’을 마련하는데, 그곳에서 그의 이야기는 화제가 됐다. 경영학과 출신의 이색 농업 도전기가 궁금해 직접 경기도 용인의 제조 공장을 찾아갔다. “제가 죽인 지렁이만 1톤(t)이 넘을 거예요.” 박건태 대표가 공장 한편에 놓인 길쭉한 나무 상자를 보며 말을 이었다. “저게 지렁이 집이거든요. 저에게는 장사 밑천이고요.(웃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완장리 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친환경 비료를 만드는 공장이다. 그런데 비료 공장 특유의 악취가 없었다. 660㎡(200평) 규모의 공장 안은 쌉싸름한 커피 향과 은은한 한약 내음이 감돌았다. 동네 주민들이 “퇴비 냄새 못 맡았는데, 우리 마을에 퇴비 공장이 있었냐”고 반문할 정도. 공장 분위기만큼 깨끗한 게 여기서 만들어지는 퇴비 제품이다. “2011년 유럽 전역을 휩쓸고 30여 명의 목숨까지 앗아간 바이러스가 있었는데, 원인이 오염된 퇴비에서 자란 오이로 지목됐죠. 가축의 변을 이용한 퇴비에는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대장균이 포함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렁이는 달라요. 소화 과정에서 유해균을 분해하죠. 지렁이가 커피 찌꺼기와 한약 찌꺼기를 먹으면 친환경 비료 ‘분변토(지렁이 배설물을 이용해 만드는 자연 발생적 천연비료)’를 만들어 냅니다. 인도어로 ‘순환’이라는 뜻을 가진 ‘삼사라’가 첫 발을 내디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애인 대학생 학업지원 부족

점자 컴퓨터도 필기 부탁할 친구도 없는 게 우리 현실 #1. 지난해 서울 소재 한 대학교에 합격한 청각 장애인 김모(22)씨는 입학하자마자 찾은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절망적인 소식을 접했다. “청각 장애인 학생 두 명부터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교에 지원하기 전 김씨는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설치돼 있는지부터 확인했었다. 수차례 지원을 요청했지만 “예산이 없으니 기다리라”는 답변뿐이었다. 끝내 김씨는 직접 수업을 대필해줄 친구를 구하거나 교수님의 입 모양을 보며 수업을 쫓아가야 했다. 김씨는 올해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했다. “더 이상 다닐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2. 지방 국립대를 다니는 시각 장애인 이지훈(가명·25)씨는 장애학생지원센터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봤다. 시험 기간 중 교수님께서 점자 컴퓨터 사용을 허락했지만, 센터 담당자들이 이를 막은 것이다. 이씨는 “점자 컴퓨터를 통해 부정행위를 할 수 있는 가능성만 차단하면 되는데, 센터 담당자들이 장애 학생들이 이용하는 장비를 잘 모르다 보니 아예 이용 자체를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지원센터 ‘인력 부족’ ‘전문성 결여’…학생들만 ‘이중고’ 장애 대학생들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마련된 ‘장애학생지원센터’. 지난 2008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상 대학교 내 장애 학생이 10인 이상일 경우 의무 설치토록 됐지만, 규정이 마련된 지 10년이 가깝도록 센터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 대학생이 100명 가까이 되는데 장애학생지원센터 직원은 한 분뿐이었다. 이분마저 1년 계약직인 탓에 매년 장애 학생들은 낯선 담당자에게 또다시 자기소개를 되풀이해야 했다.” 지체 장애 대학생인 이모(26)씨가 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를 꺼리는 이유다. 교육부 통계에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 NPO] ⑥ 장애아동·癌 환자 원한다면… 병원 복도·교회 지하서도 연주하죠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 NPO] (6) 소외계층 위한 문화공연 NGO ‘이노비’ 지난달 12일 서울삼성병원 암병동 8층. 평소 적막하기만 한 이곳에 4명의 첼리스트가 연주하는 비틀스의 곡 ‘예스터데이(Yesterday)’가 울려 퍼졌다. 연주는 10평 남짓한 병원 휴게실을 가득 채운 환자와 보호자 40여명의 마음을 울렸다. 두 곡의 앵콜곡이 끝났음에도 아쉬운 마음에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 공연 내내 눈을 지그시 감고 감상하던 김창수(71)씨는 “연주 전 곡마다 역사와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몰입도가 높더라”면서 “입원한 아내를 간호하느라 병원 안에만 있었는데, 잠시나마 모든 걸 잊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날 첼로를 연주한 김인하(여·37)씨는 서울대, 미국 인디애나 음대를 거쳐 현재 중국 선전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을 맡고 있는 유명 연주자. 다른 3명 역시 국내외 내로라하는 첼리스트들이다. 이들은 모두 소외 계층을 위해 문화 공연을 하는 비영리단체 ‘이노비(Innovative bridge, 이노베이티브브릿지의 준말)’ 소속이다. 이노비에는 이렇게 클래식·뮤지컬·재즈·국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음악가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모든 공연은 프로보노(Pro bono·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무료로 제공)로 이뤄진다. 지난 8년간 이들이 올린 공연 수만 총 800회. 지난해에만 한국·미국·중국에서 70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단순히 공연을 하는 게 아니라 관객과 호흡하며 행복을 나눠주는 것이 저희 이노비의 모토입니다.” 강태욱(44) 이노비 대표의 말이다. 22년 전 미국 뉴욕대 유학 시절 경험이 이노비 설립의 계기가 됐다.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 분들은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없어 음악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더군요. 반대로 음대생들은 졸업 후 공연할 곳이 없어 고민이

공간만 나눈 게 아니에요 행복한 삶을 공유하죠

주거 빈곤 청년 위해 결성… 청년 주택협동조합 ‘민달팽이’ 조합서 전세금 7억 부담… 청년에게 싸게 제공 입주자 13명끼리 식사하며 이해심 배워나가 “주택조합 형태가 퍼지면서, 공동체 확산 되길” “남들은 휴일을 좋아했지만 전 반대였어요. 집에 있는 게 싫었거든요.” 얼마 전까지 노량진의 한 고시원에 살았던 함금실(29·여)씨의 말이다. 함씨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에 발품까지 팔아가며 월 32만원짜리 방을 구했는데, 방은 비좁고 다닥다닥 붙어있어 방음도 전혀 안 됐다”고 했다. 충남 아산에서 서울로 대학을 다녔던 김해랑(25·숙명여대)씨는 대학 졸업 즈음에 6시간이 넘는 통학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김씨는 “처음 2년은 하숙집에서 살았는데, 월 45만원이나 되는 방값이 너무 부담이 됐다”며 “이후 KTX로 통학했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반값인 누리로 열차로 바꿔 타야 했다”고 말했다. 한기돈(26·연세대)씨는 학교 근처 신촌 유흥거리에 있는 고시원에 살았었다. “거기도 45만원으로 비쌌는데 너무 열악했다”고 토로했다. 함금실, 김해랑, 한기돈씨는 현재 한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쾌적하고 저렴한 데다, 시끌벅적 사람 소리가 가득한 ‘민달팽이 집’에서다. ◇궁핍·안전·고독… 청년 주거 문제 주택조합이 해결한다 지난달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발표한 ‘대학생 원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생 1200명 중 화재가 날 경우 대책이 없어 불안하다는 비율이 42.1%였고, 방범 시설이 부족해 불안하다는 대학생도 29.8%나 됐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 스스로 주거 문제 해결책을 찾자며 나선 게 바로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이다. 2013년 6월 창립 대회를 연 이후, 작년 7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집 두 채를 빌려 ‘민달팽이

내 기부금이 잘 쓰이고 있을까? 걱정마세요, ‘도너스’가 알려드려요

기부금 관리하는 혁신기업 ‘도너스’ 기부금 흐름 볼 수 있는 시스템 운영 현재 관리하는 자금 규모만 1조원 개인이 후원 이끄는 시스템도 개발 이민주(가명)씨는 A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리고 다음해 기부금 사용 내역 보고서 한 장을 받았다. 좌우 2단으로 나뉜 종이 왼편에는 이씨의 총 기부액과 그중 사용된 금액이 적혀있었고, 오른편엔 사업별로 해당 기부금의 사용처, 사용 금액, 사용 날짜 등 상세 내역이 정리돼 있었다. 이씨는 예전엔 비영리단체가 1년 동안 전체 후원금을 어떻게 썼는지만 알 수 있었는데, 이젠 낸 기부금이 사업별로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기부자 본인이 낸 기부금 1원까지도 언제,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있는 기술이 있다. 바로 사회혁신 기업 ‘도너스’의 기금 흐름 추적 시스템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기부금 흐름 추적 시스템 탄생과 운영의 중심에 장혜선(33)·함종민(32) 두 청년이 있다. “2007년부터 2년 동안 소셜벤처에 투자하는 기업인 크레비스에서 일하면서, 서울대학교 발전기금 관리 시스템을 운영했죠. 그때 기부자들이 사용 내역 공개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몇 천 억대 기금을 관리하다 보니, 후원금을 기부자별로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죠. 이를 시스템으로 자동화하면 기부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국내 기부 시장이 커짐에 따라 기부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시스템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2009년 도너스를 설립, 기부금 관리 시스템 연구를 시작했다. 컴퓨터관련 석사를 취득한 장 이사를 필두로 개발을 시작했다. 처음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곧 난관에

사회공헌 담당부서 갖춘 중견중소기업, 작년 한 해 동안 30% 늘어나

평균비용 2억5000만원… 94% 기부금으로 인력·예산과 전문성 부족 어려움 지역과 호흡하며 함께 성장해온 기업이 있다. 지난 60년간 국내에서 시멘트와 레미콘 제조·판매를 하고 있는 ‘아세아시멘트㈜’ 이야기다. 충북 제천군 송학면에 공장을 설립한 아세아시멘트는 1973년부터 공장 인근 마을에 매년 발전기금 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5억원을 들여 목욕탕 시설 등을 갖춘 ‘다목적 건강관리센터’를 건립·기증했고, 시멘트 공장에서 발생하는 여분의 에너지를 목욕탕에 공급해 주민들의 에너지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2012년 7월, 대한적십자사 충북 제천 지부 회원으로 가입한 아세아시멘트는 집수리를 위해 매년 2000만원을 기탁하고, 각종 자재와 시멘트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내 기술자들이 직접 수리 활동을 펼쳐 전문성도 더한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사내 봉사단 ‘한마음회’는 무연고 노인 지원금 마련을 위해 벌써 25년째 일일 찻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공헌에 ‘진심’을 더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14년은 중견·중소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의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와 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가 발간한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매출액 501~1000위 기업 중 53.8%가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중견·중소기업(응답 기업 210곳)이 연간 지출한 사회공헌 평균 비용은 약 2억5000만원이었다. ‘1000만~5000만원 미만’을 지출하는 기업이 32.8%로 가장 많았고, ‘1억~10억원 미만’ 기업이 27.4%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세전 이익이 30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우 사회공헌 비용을 평균 5억4000만원 지출하고 있었다. ◇전담 부서 30% 증가… 전문성·체계성 높여 국내 중견·중소기업 CEO의 상당수가 사회공헌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에 대한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