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의 소중한 돈, 청소년이 직접 ‘배분’해봤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청소년배분위원회’ 활동 결과 공유회 열려   지난 25일,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 지하 1층 ‘001스테이지’에서 아름다운재단의 ‘청소년배분위원회’ 활동 결과 공유회가 열렸다. 청소년배분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지원 사업 분야와 지원 대상 기관을 정한 뒤 재단의 기금을 이들에게 직접 ‘배분’하는 활동을 하는 조직으로, 아름다운재단의 나눔교육 프로그램인 ‘반디’를 수료했거나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과 시민사회 캠페인 등에 참여한 적 있는 청소년들로 꾸려졌다. 재단은 청소년배분위원회에 사업기금 1000만원을 배정한 뒤 이를 배분하는 모든 과정과 방법을 청소년 위원들끼리 결정하게 했다. 이날 결과 공유회는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여에 걸쳐 진행된 청소년배분위원회 활동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기 청소년배분위원’ 12명이 한자리에 모였고,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를 비롯해 청소년배분위원회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은 단체 5곳의 회원 등 6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청소년 위원인 김수미(19)·서현희(18) 양이 사회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청소년 위원들은 아름다운재단의 배분위원장을 만나 배분위원회의 역할과 지원사업, 심사기준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기금을 배분받아 활동하는 단체들도 직접 만났다. 비영리단체들에게 사업비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분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등을 생생하게 전해들었다. 청소년배분위원회는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단체’와 ‘청소년이 겪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주제를 나눠 배분 사업을 설계했다. 배분사업 신청 단체를 공모하는 데 필요한 신청서와 포스터 등도 청소년 위원들이 직접 만들었다. “청소년이라고 해서 다 학생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포스터에 교복 대신 사복 입은 소년·소녀를 넣었어요. 또 신청서에 학교 소속을 쓰는 칸을 없애고, ‘보호자명’

7분짜리 영화 위해 밤새 쓰고 찍고 편집 … “영화, 흥미 넘어 확고한 목표 됐어요”

아이들과미래재단·롯데컬처웍스 ‘영화제작체험캠프’ “컷! 괜찮았는데, 한 번만 더 가자.” 지난달 27일 경기 양평의 한 연수원. 따가운 햇볕에 얼굴이 벌겋게 익은 어린 감독이 아쉬운 듯 말했다. 배우들도 연기가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자세를 고쳤다. 화면 각도를 다시 조정하는 촬영 감독 목덜미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보다 못 한 스태프가 손 선풍기를 갖다 대자 “선풍기 소리가 사운드 녹음에 방해된다“며 손사래 쳤다. 한낮 기온 35도. 하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땡볕 아래서 진행된 야외 촬영 현장의 체감 온도는 이를 훨씬 웃돌았다. 마이크 위치 조절을 마친 음향 기사가 신호를 보내자, 감독이 힘차게 외쳤다. “자, 다시 한 번 갑니다. 레디–액션!” ‘롯데컬처웍스 영화 제작 체험 캠프’가 지난달 26일부터 2박 3일간 개최됐다. 롯데컬처웍스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번 캠프에는 영화 제작에 관심 있는 전국 각지의 고등학생 47명이 참여했다. 영화 촬영 이론과 기법에 관한 수업과 체험은 물론,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제작해보는 활동이 진행됐다. 롯데시네마 대학생 서포터스 등 20여 스태프가 학생들을 인솔하고 활동을 도왔다. 캠프 첫날에는 VR 영상 콘텐츠와 영화의 미래상에 대한 강의가 펼쳐졌다. 학생들은 고프로 VR 카메라 등으로 직접 VR 영상을 촬영했다. 6~7명씩 조를 짜 이튿날 촬영할 영화의 시놉시스를 짜고 배우, 감독, 촬영 감독, 미술 담당, 음향 녹음 담당 등 역할을 분담했다. 밤에는 LED 조명과 반사판을 들고 밖에서 30초짜리 호러 영상을 찍었다. 둘째 날 오전에는 크로마키 세트에서 간단한 CG(컴퓨터그래픽) 촬영을

“수업에 예술 접목했더니 아이들 자신감·창의력 ‘쑥쑥’”…레베카 보일 英 아티스재단 이사장

예술 활동을 통해 수학·과학·영어 등의 교과목을 수업하는 ‘예술융합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대신 직접 몸을 움직이며 ‘빠름’과 ‘느림’의 개념을 이해하고, 팔다리를 벌려 ‘예각’과 ‘둔각’의 차이를 배운다. 영국 교육회사 ‘아티스 에듀케이션(Artis Education·이하 아티스)’은 200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현지 초등학교 700여곳 50만명의 학생에게 이 같은 예술융합교육을 제공했다. 아티스의 창립자인 레베카 보일(Rebecca Boyle)은 지난해 아티스를 유한회사에서 비영리재단으로 변경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에 아티스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보급하기 위해서다. 회사 대표였던 그는 현재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워크숍 참석차 한국을 찾은 레베카 보일 아티스재단 이사장을 지난 20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국 700여개 초등학교 정규 수업에 아티스의 예술교육 도입 “뛰어난 예술가들을 보면 대부분 어릴 적부터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었어요. 그런 경험을 통해 본인의 자질과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죠.” 보일 이사장은 미국 예일대에서 음악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예술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에서 7년간 무용가, 음악가, 공연 예술가들의 활동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일을 했다. 그는 “IMG에서 여러 예술가와 함께 일하며 어릴 적부터 예술을 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면서 “더 많은 아이에게 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주고 싶어 아티스 에듀케이션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아티스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무용, 음악, 연극을 결합한 예술 활동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교과목에 관한 지식을 익히도록 설계돼 있어요. 예를 들어 과학 교과에 나오는 ‘태양계’를 배운다고 하면, 아이들이

아이들 일상에서 찾은 이상적인 놀이 환경 조건은?

‘아이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놀이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5개월에 걸쳐 어린이 100여명의 놀이 행태를 분석한 사람들이 있다. 수년간 어린이의 놀이터를 설계하고 놀이환경을 연구해 온 김연금 소장(조경작업소 울)과 최이명 박사(도시계획학)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놀이환경의 기준’을 찾아보겠다는 두 연구자의 포부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 결실을 맺었다. 벤처 필란트로피(venture philanthropy·벤처 기부) 펀드 ‘C프로그램’이 후원자로 나서 힘을 보탠 것. 최근 ‘동네 놀이환경 진단 도구 개발 연구’라는 제목의 결과물을 내놓은 두 연구자와 C프로그램의 김정민·신혜미 매니저를 만났다.  ◇아이들의 ‘일상’에서 답을 찾다 “최근 놀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자체들이 아이들의 놀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창의어린이놀이터(서울), 기적의놀이터(순천) 등 다양한 형태의 놀이터가 전국적으로 생겨나고 있죠. 하지만 놀이터만 ‘삐까뻔쩍’하게 짓는다고 아이들의 놀이환경이 나아질까요?” 김연금 소장과 최이명 박사는 “아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놀고 있는지, 잘 못 놀고 있다면 이유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아이들에게 이상적인 놀이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게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아이들의 ‘일상’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주거 형태(아파트/저층주거지)와 지형(경사지/평지)이 각각 다른 서울의 동네 4곳을 고른 뒤, 바깥 놀이 시간이 가장 많은 초등 1~4학년 아이들에게 GPS를 주고 어떻게 노는지 추적해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섭외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무작정 동네로 가서 녹색 어머니들을 붙잡고 자녀를 연구에 참여시켜 달라고 부탁했죠. 열에 아홉은 거절하시던데요(웃음).”(최이명 박사) 우여곡절 끝에 처음 목표였던 100명보다 약간 모자란 95명을 끌어모았다.

아이쿱생협, ‘제11회 사회적경제 공모전’ 개최

아이쿱생협이 ‘제11회 사회적경제 공모전’을 개최한다. 아이쿱생협이 지난 10년간 진행한 ‘윤리적소비 공모전‘을 확장한 형태로, 올해 주제는 ‘사회적경제를 찾아라: 지속 가능한 생산 X 소비’다.  공모 분야는 사회적경제 안에서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경험한 사례를 체험 수기, 영상, 애니메이션, PPT, 웹툰 등으로 표현한 ‘사례 공모‘ 사회문제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기획안(PPT, PDF), 영상 등의 형태로 제안하는 ‘문제해결 공모‘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제품·서비스·캠페인 등의 홍보·기획 아이디어를 기획안(PPT·PDF), 영상, 카드뉴스, 포스터, 제품 패키지 디자인 등으로 제안하는 ‘홍보·기획 공모‘ 등 세 가지다. 작품 접수는 오는 9월 30일까지. 중학생 이상 참가할 수 있으며 단체로도 응모 가능하다. 시상은 일반 부문과 특별 부문, 청소년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일반 부문과 청소년 부문에서는 각각 11팀을 선정해 20만원~150만원(청소년 부문 10만~100만원)의 상금을 준다. 특별 부문 수상팀에게는 외식 상품권,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가방(Jerry Bag), 공정무역 선물세트 등을 제공한다. 참가 희망자는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공모 작품과 함께 이메일(secontest@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나눔교육, 어디서 누가 하고 있을까?

‘나눔교육이란 무엇일까?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나눔교육 활동은 어디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5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한국의 유스 필란트로피(youth philanthropy)를 찾아서’ 행사를 개최했다. 유스 필란트로피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자선 활동을 뜻하는 말.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사는 국내 유스 필란트로피 현황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단체들의 실제 사례를 직접 들어보는 순서로 마련됐다. 유스 필란트로피 관련 활동가 5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바자회, 캠페인, 정책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 첫 순서는 약 7개월에 걸쳐 진행된 유스 필란트로피 현황 조사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지난 2005년부터 어린이·청소년 대상 나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아름다운재단은 국내 유스 필란트로피 관련 111개 기관 중 직접 인터뷰가 가능한 32곳을 대상으로 탐방 조사를 실시했다. 안효미 아름다운재단 간사는 “나눔교육의 가치를 사회에 확산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같은 활동을 하는 동료가 누구인지,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조사 결과 단체들은 ▲나눔 ▲공동체 ▲공정무역 ▲되살림 ▲윤리적 소비 ▲세계시민정신 ▲사회적기업 ▲환경 ▲SDGs(지속가능 발전 목표) ▲사회참여 ▲인권 ▲민주시민 ▲자치운영 ▲진로 ▲놀이 등 다양한 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박수진 아름다운재단 간사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아동·청소년이 갖춰야 할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둔 주제들”이라고 했다. 프로그램 형태로는 현금이나 물건 등을 매개로 한 활동이 가장 많았다. 어린이·청소년이 물건을 기부해 벼룩시장을 여는 아름다운가게의 ‘나눔바자회’, 직접 선정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모금을 하는 인생나자작업장의 ‘굿머니프로젝트’ 등이다. 어린이·청소년들이 주도하는 ‘캠페인’ 방식도

소셜벤처 공모전 전성시대를 바라보는 사회적기업가들의 말말말

올해부터 시작된 공모전만 5개일 정도로, 소셜벤처 창업 공모전 전성시대다. 더나은미래는 최근 3년(2015~2017년)간 주요 소셜벤처 공모전·지원사업(총 13개)에서 수상한 기업들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루미르와 ㈜케이오에이, ㈜프로젝트노아(닥터노아) 총 3곳의 기업이 4번을 수상했고, 이어 ㈜동구밭, ㈜두손컴퍼니, ㈜모어댄, ㈜이지앤모어, ㈜코끼리공장 5개 기업이 공모전에서 3번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전은 기업 성장의 약일까, 아니면 독일까. 더나은미래는 공모전 다수 입상 기업 8곳의 대표들에게 ‘공모전 및 지원사업’에 대한 명암(明暗)을 물었다. 대표들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그에 맞는 공모전에 지원하라”고 입을 모았다. 수상 비결로는 “사업의 차별성을 명확하게 정리해야한다”, “자체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충분히 검증하고 지원해야한다” 등 비즈니스의 기본과 연결된 의견이 많았다. 이외에 “소셜벤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영리 스타트업에 비교해 투자의 기회가 적은데, 공모전과 지원사업이 이 간극을 메워준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공모전 수상자들의 ‘소셜벤처 창업 공모전 전성시대’에 대한 주요 의견을 정리해봤다. “지원금을 사용할 명확한 목적이 있을 때 공모전에 지원했다. 작년에 ‘아이들을 위한 쇼핑몰’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자금을 위해 공모전 두 곳에 지원했다. 당시엔 사업의 목적성을 좋게 평가받은 것 같다. 기업 공모전은 정부 지원금에 비해 유연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다. 공모전 헌터에 관해서는 기업 입장에서도 우려하는 부분이 아닐까. 결국 기업들도 우리의 지원으로 한 기업이 성장한 것이 분명히 드러나길 바라는데, 여기저기 받게 되면 투자 대비 홍보 효과도 떨어진다. 여러 공모전이나 지원사업에 중복지원을 하다보면, 정말 필요한 자원을 받을 수 있는 대회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 안지혜 ㈜이지앤모어 대표 “가방을 만들 가죽 확보가 간절했다. 그래서

네덜란드 ‘순환경제’ 실험장 ‘블루시티’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가로지르는 마스(Maas)강변엔 또 하나의 ‘도시’가 있다. 온실을 연상시키는 3600평 규모의 유리 돔 건물에 자리 잡은 ‘블루시티(BlueCIty)’다. 이 작은 도시에선 30여 개 소셜벤처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블루시티의 기본 원칙은 ‘누군가의 쓰레기가 다른 누군가의 자원이 되도록’ 하는 것. 자원이 100% 순환되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과연 자원 낭비율이 ‘0’인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지난 14일 사회적경제 국제포럼 참석차 방한한 랄스 크라마(Lars Crama) 블루시티 CCO(Chief Commercial Officer·최고영업책임자)를 만나 블루시티에서 어떻게 순환 경제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지를 물었다. “블루시티에 입주한 팝업 레스토랑 ‘알로하’에서 나오는 커피 찌꺼기는 버섯 재배 소셜벤처 ‘로테슈밤(RotterZwam)’의 느타리버섯 배지(培地)로 사용됩니다. 커피 찌꺼기에서 자란 느타리버섯은 다시 카페 겸 레스토랑 ‘알로하(Aloha)’의 메뉴인 채식 미트볼 재료로 쓰이게 되고요. 이런 식으로 블루시티 내에 있는 소셜벤처들은 서로 자원을 주고받으며 순환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블루시티 건물은 원래 디스코테크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였다. 그러나 2010년 재정난으로 워터파크가 폐업한 후, 건물은 별다른 용도를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다. 그로부터 3년 뒤, 이 문 닫은 워터파크에 사회 혁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죽어가던 공간에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하엔 ‘로테슈밤’이, 테라스엔 ‘알로하’가 문을 열었다. 이어 맥주 양조장 ‘베트&레이지(Vat&Lazy), 폐목재 업사이클링 공방 ‘오케하우트(Okkehout)’ 등이 둥지를 틀었다. 업종은 다르지만 모두 ‘자원을 재사용한다’는 비즈니스 모델로 움직이는 기업들이었다. ‘워터파크 전체를 소셜벤처 플랫폼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지난 2014년부터는 ‘로테슈밤’의 공동 창립자

국내 생협계 양대산맥, 아이쿱과 한살림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법

‘조합원 수 90만6184명, 매출액 9771억’. 국내 대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두 곳인 아이쿱(iCOOP)과 한살림의 조합원 수와 매출액을 합한 수치다. 생협계 양대산맥의 총 매출이 1조에 달한다(2017년 기준). 2000년대 들어 불량 만두(2004), 멜라민 분유(2008), 그리고 살충제 계란(2017) 파동 등 식품 안전 사고는 생협에겐 성장 발판이 됐다. 믿을 만한 먹을거리를 찾아 헤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친환경’, ‘유기농’을 고집하는 생협으로 쏠렸던 것. 지난 10년 간 아이쿱과 한살림의 조합원 수는 각각 5만4600명에서 26만2507명으로, 17만793명에서 64만3677명으로 약 3배 이상 늘었다.  웬만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아이쿱과 한살림. 두 생협은 협동조합의 7대 원칙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실현하고자 공익 재단을 만들었다.  아이쿱이 설립한 ‘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이하 ‘씨앗재단’)과 한살림이 설립한 ‘한살림재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이쿱과 한살림이 만든 공익 재단은 지역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두 재단의 사회적 가치를 짚어봤다.  ◇조합원들이 솔선수범해 기부…협동, 상생의 가치가 재단 기금의 토대 설립연도로 치면 씨앗재단이 한살림재단의 선배다. 2010년 아이쿱은 생협연대 출자금 5억원과 출연금 2억 5000만원으로 ‘아이쿱행복나눔재단’이란 재단을 설립했다. 2017년 기준 누적 기금은 약 42억원. 조합 구성원(소비자, 직원, 생산자) 중 정기후원자 수도 664명에서 1624명으로 늘었다. 사업 영역도 점차 넓히고 있다. 2011년 재단 이름을 ‘아이쿱씨앗재단’으로 바꾼 데 이어 2015년엔 ‘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으로 변경했다. 아이쿱생협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한편, 한살림재단은 2015년 해산된 사단법인 한살림의 잔여재산(약 18억원)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지난 3년간 국내 취약계층 지원, 해외 긴급 구호 사업 등 복지사업에 약 3억8000만원을 지출했다. 기부금도 2015년 570만원에서

포장 쓰레기에 손님이 뿔났다, 유럽에서 확산 중인 ‘플라스틱 어택’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슈퍼마켓 입구는 계산을 마친 물건의 포장지를 벗겨 내는 손님들로 붐볐다. 순식간에 쇼핑카트 여러 개가 손님들이 버린 각종 포장 쓰레기로 가득 찼다. 손님들은 미리 준비해온 장바구니와 용기에 포장 벗긴 물건들을 담아 들고 유유히 매장을 떠났다. 파리뿐만 아니라 스트라스부르, 리옹을 비롯한 프랑스 6개 도시의 슈퍼마켓 곳곳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불필요한 포장재를 슈퍼마켓에 그대로 버리고 가는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  캠페인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공격 대상은 물건의 품질 보존과 무관한 이중 포장재. 목표는 손님, 유통업체, 제조업체에 얼마나 많은 포장재가 불필요하게 사용되고 있는가를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파리에서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을 주도한 아르노 라모 씨는 일간지 르파리지엥(Le Parisien)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은 종이상자, 플라스틱 팩, 비닐 등 각종 포장재를 원치 않아도 물건과 함께 구매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이 포장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영국 남부의 소도시 케인샴(Keynsham)에서 처음 시작된 이 캠페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슬로바키아 등 유럽 지역 국가로 확산했다. 현재 6000여명이 구독 중인 ‘플라스틱 어택(@PlasticAttackGlobal)’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행된 캠페인 참여 인증 사진과 관련 기사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 전 세계 도시에서 진행될 예정인 ‘플라스틱 어택’ 일정도 볼 수 있다. 6월 중에만 미국 워싱턴과 포르투갈 리스본을 비롯한 세계 6개국 13개 도시에서 ‘공격’이 계획돼있다. ‘플라스틱 어택’은 환경 관련 비영리단체가 기획한

버려지는 것을 쓸모있게… 일상 속 업사이클링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료품의 1/3은 식탁 위에 오르지 못한 채 그대로 버려진다(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유통기한’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꼽는다.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식품들도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독일의 IT 스타트업 이즈잇프레시(Is it fresh)는 유통기한이 아닌 종이보다 얇은 센서로 실제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식품이 상하면서 배출되는 가스를 감지하는 초박형 센서를 식품 포장재에 부착해 식품의 신선도를 체크할 수 있는 것. 식품이 상하면서 센서에 감지된 내용은 연동한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IT기술을 접목해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센서를 바코드처럼 잉크로 인쇄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원가가 낮아 다양한 식품 포장지에 적용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17년 독일 율리히연구소 물리학·화학 박사 연구원 출신들이 세운 ‘이즈잇프레시’는 2017년 국내에서 ‘K-Start up 그랜드 챌린지’와 ‘벤처창업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 오는 6월 5일,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열리는 제3회 새활용포럼 ‘자원순환 사회를 위한 삶의 방향 전환’에 마르타 알리나(Marta Allina) ‘이즈잇프레시’ CMO(최고마케팅경영자)가 연사로 참여해 ‘데이터 사이클링 : 녹색국가의 미래’라는 주제로 이즈잇프레시의 사례를 공유한다. 이번 포럼은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마르타 알리나 이즈잇프레시 CMO 외에 폐섬유를 친환경 건축자재로 새활용하는 사회적기업 세진플러스의 박준영 대표, 이우정 협동조합 마을공방 사이 대표 등도 참여해 폐기물 처리 방안 및 의식주 생활과 관련된 자원 절약 방법을 알려준다.  새활용포럼 관계자는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버스 내 음식물 반입금지로 인한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