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앱 개발·에코백 제작… 사회변화 이끄는 직장인들

국제 네트워킹 넷임팩트 기업 지속가능성 위해 소셜 임팩트 추구하는 네트워크 단체 각자의 분야에서 건강한 사회발전 고민 지난달 24일 저녁, 서울 홍익대 근처 카페에는 유통·금융·제약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을 비롯,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직원 등 30여명이 모였다. 모임 이름은 ‘넷임팩트’ 한국지부다. ‘넷임팩트’는 1993년 미국 아이비리그 MBA 학생들에 의해 만들어져 현재 120개 도시 1만5000명 이상의 회원이 있는 국제 네트워킹 조직이다. 목적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조직 내·외부에서 소셜 임팩트를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넷임팩트’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5년. 현재 회원은 40여명 정도다. 지난 2007년에는 사회책임투자 컨설팅회사인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를 비롯해 애널리스트, 회계사 등 멤버들이 러셀 스팍스의 ‘사회책임투자:세계적 혁명'(홍성사)을 번역했다. 이들은 한국 소셜 벤처 대회(Social Venture Competition Korea: SVCK)에 참가하는 등 영리기업,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등 각자의 분야에서 공익적 프로젝트 등의 활동을 하며 우리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제약회사 근무하는 김완주씨, 임상시험 정보 공유 앱 서비스 만들어 “회사에서 췌장암 신약을 들여오기로 계약을 했는데, 언론 보도가 나가자 환자분들이 전화가 오는 거예요. 약이 언제 출시되는지, 임상시험에 참여가 가능한지 물으시더라고요. 췌장암 같은 경우 걸리면 6개월 안에 대부분 사망하거든요. 임상시험이 치료방법은 아니지만, 그런 분들에게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될 수 있겠다 싶은 거죠.”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김완주(35)씨는 1년째 임상시험 정보를 공유하는 ‘드러그인사이드(drug inside:약속)’ 아이폰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400여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지만 대상자를 모집하는 정보는 폐쇄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김씨는 “만약 정보를 알아도 어려운

사진작가가 된 아이들… 6개월 추억 담은 전시 열려

오는 1월 29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시간여행자, 사진작가 되다’ 전시회가 열린다. 출품작은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 58명의 에세이가 담긴 116점의 사진. ‘시간여행자’는 ㈜두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 만드는 청소년 정서함양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난 6개월간 60여명의 저소득층 및 일반 청소년에게 사진을 매개로 역사와 지역사회를 돌아보는 인문학 통합 교육을 제공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시간여행자’ 프로그램 속 아이들의 추억을 엿볼 수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 면접 과정부터 참여했던 ㈜두산 사회공헌팀 이나영 과장은 “비둘기를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지저분한 비둘기라도 날개를 펼치니 천사 모양이 되는 것처럼 누구나 변화될 수 있다고 표현한 에세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처음엔 인사도 잘 안 하던 아이들이 선생님한테 속마음도 털어놓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느낀 6개월이었다”고 말했다.

크레파스 대신 스마트 펜으로… 아이들 꿈 ‘쓱쓱’ 그리니 창의력이 ‘쑥쑥’

갤럭시노트 10.1 어린이 그림대회 스마트 기기 활용한 수업… 아이들 감성 자극해 호응 놀이·교육·창작 접목한 지원 커리큘럼 확대해야 “선생님, 제가 수영할 땐 물고기가 없었는데 정말 그려도 되나요?” 예지(가명·9)양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그럼. 이렇게 물방울도 상상해서 그릴 수 있어요.” 김희훈(25) 미술 선생님이 하얀색 동그라미를 그렸다. 예지양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계곡 물속인데도요?”라고 재차 확인한다.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 펜을 잡는다. 푸른 계곡물 안에 노란색, 빨간색 앙증맞은 물고기들이 생겨났다. 지난 8일 경남 양산시 웅상지역아동센터에서 ‘세종문화회관과 함께하는 갤럭시 노트 10.1 어린이 그림대회’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미술교실’이 열렸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17명의 아이는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이 아닌 스마트 기기로 그림을 그렸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와 세종문화회관이 전국 유·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적 융합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역 소외 계층 어린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복지시설을 방문해 미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회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복지시설과 학교, 유치원 등 전국 300여개 기관, 8000여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특히 대회 참여 기관 중 가장 거리가 먼 곳인 웅상지역아동센터가 있는 경남 양산시 소주동은 기초생활수급자를 포함한 저소득층이 인구 1만9660명 중 16% 정도로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다. 웅상지역아동센터 한재신(48) 부원장은 “부모들 대부분 근처 울산이나 부산에 직장을 두고 있다”며 “맞벌이 가정이 많아 아이들을 보호할 곳이 필요한데 아동보호시설은 웅상지역아동센터 한 곳으로 부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회 주제는 ‘가장 신나게 놀았던 기억’. “연필로 그린 것처럼 표현할

“좋은 회사 만들고 싶다면 자신만의 투자 원칙 중요”

공유 경제 투자자 ‘크레이그 사피로’ 지난 11일, 미국의 공유 경제 투자기업 ‘콜래보레이티브 펀드’의 크레이그 사피로(36·사진) 대표가 경험 공유 플랫폼인 위즈돔을 통해 10여명의 한국 공유 경제 관련 종사자들을 만났다. 2010년 설립된 ‘콜래보레이티브 펀드’는 킥스타터(Kickstarter), 태스크래빗(Taskrabbit), 스킬셰어(Skillshare) 등 협력적 소비와 공유 경제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회사들에 투자한 펀드로 유명하다. 창립 4년째인 킥스타터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지닌 창작가와 이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일반 대중을 연결하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다.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되는 작품 중 10%가 킥스타터를 활용해 모금 활동을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1만8109개의 프로젝트를 성사시켰고 매출액은 3억달러(약 3200억원)에 달한다. 태스크래빗은 가구 제작 등 일상 속의 재능을 평균 30달러 내외의 비용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월 사용 건수가 평균 3000건 정도다. ‘콜래보레이티브 펀드’는 이 같은 공유 경제 기업들에 초기 자본금(시드머니)을 투자하는 등 최대 1000만달러(한화 12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사피로 대표는 “투자한 기업들이 큰 수익을 내고 있고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공유 경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멋지다(Cool)는 식의 의식 전환이 생기는 등 성과가 보인다”고 말했다. 200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2개밖에 없던 공유 경제 관련 기업이 현재 50여개로 늘어났다. 사피로 대표는 이날 ‘콜래보레이티브 펀드’의 실질적인 투자 원칙도 나눴다. 그는 “투자를 한 회사 대표들에게 한 달에 한 번 보고서를 꼭 제출하도록 한다”며 “자신을 아침에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3가지, 밤에 잠 못 이루게 하는 3가지를 쓰도록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약처럼… 건강한 사회 위해 전직원이 뛴다

한국 MSD ‘러브 인 액션’ 직원들 자발적 참여로 6년째 매달 봉사 계속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사내 인트라넷 통해 공유 빨간색 얼굴에 동양적인 화려한 무늬,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눈. 괴기한 모양의 탈을 쓴 큐레이터가 질문을 던졌다. “이 요술탈에는 목에 거는 끈이 없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탈을 쓸까요?” 양갈래에 갈색 원피스를 입은 주미(가명·9)가 큐레이터에게 성큼 다가서서 탈 안을 가리킨다. “맞아요. 탈 안에 있는 골무를 입에 물면 된답니다. 이 탈은 인도네시아 왕실에서 큰 축제가 열릴 때 쓰는 거예요. 춤을 출 때 이렇게 하면 잘 떨어지지 않겠죠?” 지난 19일, 명진 들꽃사랑마을 보육원 아이 13명은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탈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전시회를 찾았다. 글로벌 제약회사 한국 MSD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러브 인 액션(Love in Action)’에 참여한 멘토 13명도 함께했다. 아이들은 각자의 멘토와 손을 꼭 잡고 탈 색칠하기, 전통 의상 입어보기 등 다양한 체험에 자유롭게 참여했다. 전시회 내내 멘토와 찰떡같이 붙어 있던 막내 유영(가명·6)이는 자신이 만든 분홍색 토끼탈을 쓰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하는 한국 MSD의 ‘러브 인 액션’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매달 셋째 주 토요일(일명 ‘러브 인 액션 데이’)에 이뤄지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러브 인 액션 데이’ 2주 전이면, 아동, 노인, 지역사회 등 다양한 대상자에 대한 봉사 프로그램이 사내 인트라넷으로 공유되고 선착순으로 봉사자 신청을 받는다. 봉사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상자, 그리고 시간(오전·오후)에 따라 활동처를 정한다. 봉사활동팀마다 ‘커미티’라는 리더가

“국내 최초 재능기부 영화” 홍보가 끝난 뒤엔…

영화 ‘철가방 우수씨’ 조기 종영 이유는 개봉 전엔 ‘시끌’ 음악·의상·배우 재능기부, 배급기부 발표 기사 쏟아져 개봉 1주 만에 ‘시들’ 상영관 108개서 37개로… 밤 12시 등 관람 힘든 시각 “보여주기식 아니냐” 비판 CJ엔터테인먼트 측 “규모 면에서 배려했지만 객석점유율 따라 불가피” 지난달 27일, 손미경(27·서울시 성북구)씨는 연말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볼만한 훈훈한 영화를 찾고 있었다. 가수 션이 얼마 전에 트위터를 통해 ‘철가방 우수씨’ 영화를 언급했던 것이 생각나 인터넷으로 상영 시간표를 검색했다. 하지만, 주말 동안 서울에서 ‘철가방 우수씨’를 상영하는 영화관은 한 곳도 없었다. 전국적으로는 단 한 곳, 인천에 있는 독립영화관에서만 영화 관람이 가능했다. 결국 다른 영화를 봐야만 했다. ◇’철가방 우수씨’, 108개 상영관에서 일주일 만에 37개 상영관으로 축소 중국집 배달부로 월 77만원의 급여를 받으면서도 5명의 아동을 7년 동안 후원해온 고(故) 김우수씨의 삶을 영화화한 ‘철가방 우수씨’. 국내 최초의 재능 기부 영화로 주목을 받았던 이 영화는 이대로 개봉관에서 사라지는 것일까. 지난해 11월 22일, 전국 108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철가방 우수씨’는 일주일 만에 37개 상영관으로 축소됐다. 지금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9만2000명.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면서는 ‘철가방 우수씨’의 상영 시각도 아침 혹은 늦은 밤에 몰려 있어 사람들이 잘 볼 수 없었다. 지난달 5일, CGV 강변점 상영스케줄을 보면 ‘철가방 우수씨’는 아침 9시 30분, 오후 2시, 밤 12시로 세 차례 상영되고 있었다. 이마저도 ’26년’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등 세 영화와 함께 한

26개 금융기관, 연말에는 ‘희망은행’

금융권 나눔 행사 “빠빠빰~ 빠빠빰~ 빠빰빠빠빰~” 경쾌한 트럼펫 소리가 시청 광장에 울려 퍼졌다. 빨간색 제복을 입은 9명의 브라스밴드가 캐럴 연주를 시작하자, 이곳에 모인 200여명의 눈이 무대로 향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영하 13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26개 금융기관 관계자도 참석해 한국 구세군에 6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기관은 지난 2011년부터 구세군과 함께 연말 나눔 행사를 진행해왔다. 첫해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22곳이 참여해 성금 5억3000만원을 마련, 저소득층 4567가구에 쌀, 라면,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특히 구호물품 전달 과정에서 고척 근린시장, 부천 상동시장 등 전국 10곳의 지정 재래시장을 이용했다. 지난해 금융기관의 사회공헌 활동은 후원금 지원 외에도 내복 전달, 아이들 공부방 만들기 사업 등 소외계층의 필요에 맞춰 세분화됐다. IBK기업은행은 작년 1월, 구세군이 실시하는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에 동참해 1억5000만원을 후원하고 과천양로원 등을 방문해 내복 전달식 행사를 가졌다.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은 전국 구세군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들과 지역사회 독거노인,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해 1만1004명에게 내복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KB국민은행은 저소득층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구세군의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에 참여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3억원을 지원하여 전국 80가구의 아이들에게 책상과 책장을 제공하고, 곰팡이가 핀 방의 벽지와 장판 등을 교체하는 등을 통해 학습공간을 만들어줬다.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던 양민종 간사는 “처음 공부방을 꾸며줬던 홍은동 할머니가 두 손녀를 곰팡이가

“아프리카 아이들 교육 위해 NGO 세우고 선생님부터 가르쳤죠”

HoE와 친구들 현지 교사·아이들 돕는 비영리단체 ‘호이’ 맞춤 교재 연구 개발 등 효율적인 교육방법 전달 연주회 통한 모금활동 등 지인·친구 도움도 계속 “아프리카에는 일회용 쓰레기가 많습니다. 구매력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 샘플 같은 걸 쓰거든요. 바람이 불면, 쓰레기들이 한곳으로 모여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치우질 않더라고요. 왜 쓰레기를 안 줍느냐고 물었더니 NGO가 와서 다 수거해가는데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 그러더군요.” 박자연(34)씨는 고민에 빠졌다. 아프리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우리가 해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리더가 필요했다. 작년 여름, 박씨는 아프리카 케냐 코어 지역 20여명의 선생님을 모아 구글 맵으로 자신이 사는 마을을 보여줬다. ‘왜 지리적으로 이 쓰레기가 한곳에 모이는지’ 알려주며 ‘왜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지’ 등 위생 문제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현지 교사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선생님이 ‘쓰레기를 치우자’고 하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하나, 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여름이면 코어 지역을 방문하면서 현지 교사와 신뢰를 쌓으면서 일궈낸 결과였다. 4년 전, 박자연씨는 아프리카 지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교사의 중요성을 처음 깨달았다. 박자연씨는 “적은 돈으로 가장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현지 교사”라며 “선생님 1명을 지원하면 1년엔 50명, 30년이면 1500명의 아이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코어 지역은 약 1만5000명의 아이 중, 단 6.6%만이 교육의 기회를 갖는 극빈층이 거주하는 곳이다. 교과서도 과거 식민 통치를 받았던 영국식을 따르고

“건강 기업으로서 도움되고 싶었죠”

윤병호 부사장 인간문화재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보편적인 대상자는 아니다. 한독약품과 문화재청, 전국 11개 의료기관이 함께 진행하는 협력 의료봉사 모델도 새롭다. 지난 21일, 한독약품 윤병호(60·사진) 부사장을 통해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을 펼친 의미와 계획을 들었다. ―왜 인간문화재인가. “인간문화재는 나라의 살아있는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간문화재의 평균 연령이 69.3세로 고령이기도 하고, 130만원의 정부지원금은 전승 유지에 쓰기에도 부족하더라. 건강관리는 말할 것도 없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이니, 인간문화재들이 전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해 드리자고 생각했다. 제약회사로서 가지는 기업의 비전과 사회공헌 활동의 방향도 잘 맞았다.” ―캠페인 비용을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마련한다는데…. “직원들이 자신의 급여 중 일부를 기부하고, 회사에서 동일 금액을 기부한다. 2009년, 처음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을 시작할 때, 직원들에게 이 활동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했다. 이에 공감한 직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었던 것도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주효했던 것 같다. 매월 5월이면 가족을 초청하는 ‘패밀리투어’ 행사를 여는데, 인간문화재에게 강강술래를 배우는 시간도 갖기도 했다. 지난 15일 열린 ‘조선왕조 궁중음식 만들기’ 행사에 임직원들도 참여하도록 독려했는데 이도 같은 이유다.” ―지난 3년 동안 ‘인간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지난 6월이었다. 충북 음성지역 다문화 가정 120여명을 한독의약박물관에 초청해 ‘남사당놀이’를 보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과연 우리 전통 공연을 좋아할까’ 의문이 있었다. 북과 꽹과리 소리가 울리자, 다문화 가정 부모와 아이들,

인간문화재 지원으로 전통문화 관심 키운다

한독약품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 직원들 기부하는 급여에 회사가 같은 금액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방식 도입해 인간문화재 건강 관리 총 70여 명 대상으로 2년마다 무료 건강검진 2010년부터 나눔 공연 인간문화재에 공연 기회 초청받은 소외계층에게는 문화 접하는 계기 마련 “조선시대엔 집에 손님이 오면 ‘활 쏘러 갑시다’란 말을 꼭 했지. 요즘 말로 하자면 ‘차 한잔 합시다’란 뜻이야. 그만큼 중요한 의례 중 하나였어.” 유영기(75)씨는 전통 활과 화살을 만드는 ‘궁시장(弓矢匠)’이다.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돼 인간문화재로 인정을 받았다. 3대째 전통 공예를 이어온 유씨지만, 아들 유세현(49)씨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활을 만들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반갑지 않았다. 돈 벌기 어려운 직업이기 때문이다. 유씨는 “몇 천원짜리 카본활이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려 전통활 시장이 죽어버렸다”며 “물소뿔이 주재료인 각궁은 화살 가격을 빼더라도 70만~80만원이라 찾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올해에도 개인 주문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유씨는 요즘 활쏘기 체험 행사에 납품을 하거나 경기도 파주에 있는 ‘영집궁시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꾸린다. 유씨와 같은 인간문화재는 전국 180여명. 지난 9월 말 문화재청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중요무형문화재 128개 종목 가운데 20개가 전수조교가 없는 상태다. 거문고산조, 제주민요, 명주 짜기 등 7개 종목은 중요무형문화재이지만 보유자조차 없다. ◇사각지대를 찾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지난 13일 오전, 유씨는 오랜만에 박물관이 아닌 병원을 찾았다. 건강검진을 위해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한 것이다. “자, 이 호스를 입에 대고 후우 부시면 됩니다.” 간호사의 말에 유씨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초반에 실력 검증받으려면 어쩔 수 없어… 외부투자 받을 곳 없는 것도 문제”

사회적기업가들의 고충 – 객관적 평가는 필요한데 활동만으로는 시간 걸려 단시간에 성과 나오는 공모전에 매달리게 돼… 사업마다 내용 다르니 중복이라고 보기 힘들어 “정말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청년 사회적기업가들 내부에서도 논의가 많고요. 대회 준비하는 데 시간도 많이 들어요. 공모전이 한번 끝나고 나면, 한 달 동안 아플 정도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서현주(32) ‘삼분의이’ 대표는 “그럼에도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시 예비 사회적기업 ‘삼분의이’는 자폐아동을 대상으로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09년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비영리사업은 창업멘토링이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856개 팀 중 비영리사업은 ‘삼분의이’ 단 1개였던 것. 서대표는 이후 한 NGO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기업가 대상 경영교육 프로그램에 신청했지만 내부 사정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참여자가 아니었기에, 인큐베이팅 기회도 없었다. 서 대표는 “사업 3년차에 접어들면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기회도 필요했고, 무엇보다 네트워크 확장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받은 상금은 자폐 아동 대상 교육비, 미술 수업 재료비, 자원봉사자 활동비 등으로 사용했다. “교육비를 받으면 수익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 제공하는 미술 교육 프로그램은 시범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학교에 무료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공모사업에 지원한 내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중복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미디어 사회적기업 ‘베네핏’의 조재호(26) 대표는 “영상제작, 잡지발행, CSR 마케팅으로 나눠 따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를 각각 3개의 공모사업에 지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300만원의 수익도 못 냈던 사업 초반에는 마케팅 비용도

집 고쳐주며 태풍 피해당한 분들 마음까지 위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_최영진씨 “처음 봉사활동을 할 땐, 아침 9시에 모여 도배를 시작하면 밤 10시에 끝났어요. 지금은 5~6시면 모든 작업을 완료합니다. 지난번에 고향집에 가서는 부모님 방 도배도 제가 해드렸어요(웃음).” ‘이제 도배라면 자신 있다’는 최영진(23)씨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봉사자다. 인하대학교 ‘트인’ 봉사 동아리 회장이기도 하다. 2009년부터 여수, 정읍, 청도 등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피해지역 복구활동에 참여했다. 3년간 총 538시간을 봉사한 최씨는 지난 22일, 희망브리지 봉사의 날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8월, 최씨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400㎜가 넘는 집중호우의 피해를 입은 전북 군산에서 2박3일 동안 세탁봉사에 참여했다. 파주 물류창고를 방문해 구호현장에 보낼 생필품 세트를 2000세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인천지역 가정을 방문해 도배 봉사도 한다. 남구청, 부평구청 등 구청에서 봉사자 요청이 오면, 대상자를 방문해 집 상태를 확인하고 도면을 그린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 아침부터 동아리원들은 10명씩 팀을 이뤄 도배를 진행한다. 도배지나 장판은 희망브리지에서 지원을 받고, 풀·실리콘 등의 자재는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마련한다. 그가 이런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TV나 신문을 보면 본인도 살기 힘든데 남을 도와드리는 분들 있잖아요. 길거리에서 김밥 판 돈으로 기부를 하는 할머니처럼요. 그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에 죄책감이 있었어요. 전 편안하게 사는 거였으니깐요. 무거운 마음을 벗어보고자 봉사동아리에 들어가긴 했어요. 막상 시작하니, 힘이 들기도 했습니다. 근데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면 다시 힘이 나요. 친구들에게 권유도 하게 되고요. 도배 봉사는 취업하고 나서도 계속 꼭 하고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