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新경영 현장을 가다 영양·헬스 R&D에 2조원 투자… 佛 네스퀵 설탕 함유량 30% 낮춰 “올해 말까지 네슬레 영양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설탕 함유량을 10%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리버 로저 네슬레 리서치센터(이하 NRC) 팀리더가 하얀 가루가 담긴 원통을 흔들며 말했다. 겉엔 ‘스테비아(Stevia)’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스테비아는 중남미에서 서식하는 다년초로 저칼로리 감미제로 주목받는 재료다. 당분이 설탕의 300배인 만큼 가격도 3~4배 비싸다. 올리버씨는 “일부 제품은 설탕을 줄인 만큼 스테비아를 사용해 단맛을 유지하고, 부족한 칼로리는 과일·통곡류·섬유질을 첨가해 보완한다”며 “최근 30%까지 설탕 함유량을 낮춘 ‘네스퀵’을 프랑스에 출시했는데 소비자들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당장의 수익보단 영양과 맛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함께할 수 있도록, 정부와 보건당국의 규제 및 협력이 중요하단 말도 덧붙였다. 세계 최대 식품 회사인 네슬레 본사가 위치한 스위스 브붸. NRC는 네슬레가 설립한 리서치·개발(Research&Development) 센터로, 네슬레는 2015년 연구개발비로 2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전 세계 영양·바이오·헬스 분야 전문가 5000여명이 소비자의 맛과 건강에 최적화된 식품을 연구한다. 올해 150주년을 맞은 네슬레는 전 세계 기자들을 초청해 NRC, 네슬레건강과학센터(Nestle Institute of Health Science·이하 NIHS) 등 네슬레의 미래를 이끌 연구소를 공개했다. 또 영양박물관과 역사박물관(이하 Nest) 등 네슬레가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건립한 사회공헌 공간도 소개했다. ◇저성장 위기, 사람·환경·미래를 위한 비즈니스로 돌파구 마련 지난 7월 삼성전자(삼성전략혁신센터·SSIC)는 네슬레와 함께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디지털, 영양, 헬스 분야 개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협업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 바로 NIHS다. 이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