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청소년 문화지원사업 ‘시간여행자’ 사진 매개로 역사와 지역 돌아보는 교육… 1년간 주제 정해 활동, 전시회도 열어 “이곳은 폐휴지와 폐차가 모이는 길입니다. 상처가 나서 버려진 것들이 여기에서 쓸모 있는 자원으로 바뀝니다. 2008년부터 저는 이곳의 나무와 고철들을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버려진 물건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카메라 렌즈에 담으며 작은 위안을 얻길 바랍니다.” 김중만 사진작가가 서울의 한 뚝방길에 서서 말했다. 그의 말에 귀 기울이던 학생들은 DSLR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깨진 유리창, 버려진 자동차, 빛바랜 연탄들이 렌즈에 담겼다. 낡은 서랍 앞에서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거나, 두 팔을 뻗어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학생까지, 촬영하는 모습도 다양했다. 고철 트럭 주변을 돌아보던 최수란(16·가명)양은 “금이 간 자동차 유리, 본체와 분리된 채 쌓여 있는 트럭 운전석 등 낯선 장면을 찍어보니 새롭다”면서 “예쁜 풍경만 찍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란 소감을 밝혔다. 토요일인 지난 15일 오전, 김중만 사진작가와 청소년 50명이 함께한 ‘시간여행자’ 리마인드 출사 현장이다. 시간여행자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문화예술을 통해 정서 함양 기회를 제공하는 ㈜두산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1년간 사진을 매개로 역사와 지역사회를 돌아보는 인문학 통합 교육이 이뤄진다. 올해로 3년째인 이 프로그램에는 그동안 총 260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이날은 특별히 2012년부터 참여해온 시간여행자 1~3기 청소년들이 함께 뭉친 날. 2시간 동안 폐품 처리 현장을 돌며 사진을 찍은 청소년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서로 찍은 사진을 돌려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