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사회공헌을 만나다- ②] 소녀들의 당당한 발걸음… ‘소녀, 달리다’

경쟁이 아니라 협동심 배우는 新개념 달리기 프로그램    현대해상 사회공헌 프로그램 ‘소녀, 달리다’     “짹짹이 쌤, 저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저는 어제 친구랑 싸웠어요.” ‘짹짹이 쌤’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참샘 와이즈웰니스 사회공헌팀장(29)은 자신의 곁에서 항상 재잘거리던 여학생들을 떠올렸다. “제가 만난 여학생들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 했어요. 요즘 많은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다 보니까 학생들이 자기 이야기를 할 대상이 없어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제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죠. 사막의 오아시스처럼요. 그때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자고 다짐했습니다.” 이 팀장이 소녀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존재가 될 수 있던 것은 ‘소녀, 달리다’ 덕분이다. 현대해상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소녀, 달리다’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달리기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뜀박질이 아니다. 24회로 구성된 활동게임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친구들과의 협동심도 기른다. 소녀, 달리다는 0교시와 방과 후에 50분씩 진행된다. 매학기 25여개 학교에서 1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문 연구진의 교육을 받은 15명의 강사들이 학생들을 지도한다. ◇ 나를 받아들이고 너와 함께하고 ‘소녀, 달리다’가 소녀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성완 와이즈웰니즈 과장(33)은 “남학생의 경우엔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많은데 여학생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인격이 형성되는 어렸을 때부터 이들의 자존감을 키우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소녀, 달리다’의 커리큘럼은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의 장점’을 발견하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단점도 이야기한다. 단점을 말함으로써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이 팀장은

“이젠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렵지 않아요”…인문학으로 삶이 바뀐 노숙인의 인생 스토리

인문학 만나 노숙인에서 어엿한 정규직 직원으로 성프란시스대학 교육 통해 삶이 변화된 노숙인의 풀스토리      “모두 한 걸음 더 나가자 모두 한 걸음 더 나가자/ 낡은 것만 버리고 손에 손을 잡고 나가자/온세상을 두루 다니며 더욱 많은 것을 배운다/ 새로 만난 많은 것 마음으로 함께 배운다” 15일 오후 4시.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성미가엘성당에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12기 수료생들이 부르는 교가 합창이었다. 1년 동안의 모든 수업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는 자리. 이들의 눈빛과 목소리엔 뭉클한 감동이 가득했다.    이날 인문학 과정을 마친 노숙인 수료생은 총 15명. 생전 처음 학사모를 쓰고 졸업 가운을 입은 이들이 대부분. 수료생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불리자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단상 앞으로 나갔다. 1년 간의 대학생활을 담은 영상을 보던 중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었다. 공로상을 받은 이윤(59)씨는 “교수님들께서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강조했다”며 “졸업 후에도 인문학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은 2005년부터 서울시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다시서기센터)와 성공회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노숙인 대상 인문학 학교이다. 총 1년 과정으로 주 3회, 2시간씩 글쓰기와 한국사, 철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문학 교육뿐 아니라 치유의 시간도 제공한다. 다시서기센터 관계자는 “쪽방촌, 노숙인 쉼터에서 인문학 학교를 찾아온 졸업생들이 다시 재활용 회사에 입사하거나 사회복지 수혜자에서 벗어나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로 일하기도 한다”면서 “특히 이번 12기 수료생 중에서 삶이 변화된 두 분의 사연을 소개하고 싶다”고

잘나가던 ‘삼성맨’, 돌연 퇴사한 까닭?

[인터뷰]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 사회취약층 SW 테스팅 교육부터 취업까지교육생 평균 70% 국제자격증 시험 합격 잘 나가던 ‘삼성맨’이 돌연 사표를 던졌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SW) 테스팅 전문가로 활약한 간부급 직원의 결정이라 회사는 발칵 뒤집어졌다. 친구, 아내, 동료 모두 “객기다”, “순간적인 충동”이라며 퇴사를 극구 반대했다. “육아휴직을 줄 테니 나가지 말라, 재택근무도 가능하다”는 부사장의 설득에도 불구, 퇴사를 강행한 그는 2015년 SW 테스팅 전문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혈혈단신 설립한 사회적기업은 2년 후 직원 11명, 매출액 3억원의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2월엔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에서 주최한 ‘2016 서울시 여성 일자리박람회’에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석원 테스트웍스(46) 대표의 이야기다.   왜곡된 채용 현실 보고 창업 결심… 소외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삼성전자에 근무할 때 은평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경력단절여성 20명을 대상으로 ‘SW 테스터(tester)’ 교육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국제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두 달 반 동안 하루 4시간씩 총 200시간 동안 진행했죠.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합격률이 40~50%에 불과할 정도로 자격증 취득이 어려웠지만, 저희 교육생들 중 70~80%가 합격했어요. 그럼에도 이분들은 일반 기업에 서류를 내는 족족 낙방했다고 해요.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죠. 막상 취업에 성공해도 프로젝트가 끝나면 바로 계약을 해지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 고용 불안정에 시달려야했답니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만난 윤 대표가 사회적기업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SW테스터’란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며 오류 및 결함을 찾아내는 업무를 말한다. 개발자에게 해당 사항을 공유, 결함을 보완해간다. 윤 대표는 “국내 SW테스터 숫자는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