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투자를 중단하고 석유 생산설비에 투자를 늘리면서 탄소중립에 역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 시각) “글로벌 석유기업 셸(Shell),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이 재생에너지 투자를 유예하고 해양유전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생산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해 5280억 달러(약 686조92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파리기후협약이 체결된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다.
해양유전은 석유 저장량이 많고 시추 작업시 탄소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업계의 주요 투자처가 되고 있다. 석유탐사 전문기업인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지난 5월 해양 시추선 운용 규모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10월보다 45% 증가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내용의 분석을 내놨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우드맥킨지도 화석연료 업계가 해양 유전 개발에 1850억 달러(약 240조6300억원)를 투자해 270억 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화석연료 업계가 탄소중립에 역행하게 된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에너지 안보 ▲재생에너지 사업의 낮은 수익률 등이 꼽힌다. 석유와 가스 사업의 수익률은 15~20% 수준인 반면 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률은 8%에 불과하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