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비영리스타트업, 지역 공동체 회복 나선다

사랑의열매·다음세대재단
2019년 이후 26곳 발굴

고립청년·다문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 집중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동락가에서 비영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성과 공유회 ‘스테이지-α(알파)’가 개최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동락가에서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성과 공유회 ‘스테이지-α(알파)’가 개최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다음세대재단이 초기 비영리단체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성과공유회가 지난 17일 열렸다.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복지 수요에 대응하는 초기 단체를 매년 발굴하는 지원 사업이다. 비영리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지난 2019년에 시작돼 지금까지 총 26곳의 성장을 도왔다. 선정 단체는 지원금 3000만원과 사무 공간을 받고, 약 8개월 동안 사업 자문과 역량 강화 교육 등도 지원받는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다음세대재단이 운영하는 비영리스타트업 전용 오피스 동락가에서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4기 참가 단체는 ▲모모로 ▲유앤시니어사회적협동조합 ▲언브로큰코리아 ▲잇다사회적협동조합 ▲청년채움 ▲청소년직접행동 ▲플레이어스 등 7곳이다.

‘모모로’는 육아 우울감으로 고통받는 양육자 간의 정보 공유와 정서 지원을 돕는 단체다. 양육자들에게 뉴스레터,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한 팁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양육자와 자녀의 관계 개선을 돕는 놀이 키트를 개발 중이다. ‘유앤시니어사회적협동조합’은 노인의 재취업 준비를 돕고 황혼 육아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조합원 5명으로 시작한 조합은 현재 100명 넘는 조합원과 함께하고 있다. 향후 ‘예비 노인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노년을 고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제3문화 아동(TCK·Third Culture Kids)과 그 가족들을 지원하는 ‘언브로큰코리아’는 커뮤니티 운영과 교육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제3문화 아동은 성장기에 2개 이상의 문화권을 경험하는 아동으로 이주 배경 청소년이나 탈북청소년 등을 포괄한다. ‘잇다사회적협동조합’은 민간이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 행사와 독서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잇다사회적협동조합에선 교육 복지 대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과 어르신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비영리스타트업, 지역 공동체 회복 나선다

‘청년채움’은 청년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 거주지 기반의 청년 커뮤니티 ‘구롱살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환 레터 등의 콘텐츠를 통해 온라인상에서도 청년 간의 소통을 돕는다. ‘청소년직접행동’은 청소년 스스로가 기후위기, 불평등 등의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참여 플랫폼이다. 특히 청소년 자치 모임인 청소년운영위원회를 꾸렸고, 지금까지 청소년 사회 참여 동아리 15개를 양성했다.

심리 치료 전문가와 놀이터 디자이너가 협력해 만든 ‘플레이어스’는 아이·노인·장애인·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와 공간을 기획한다. 다양한 사람들 간의 소통을 도모하는 놀이를 연구하고 친환경 놀잇감도 개발하고 있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올해 육성한 팀들은 생애 전반에 걸친 우리의 일상과 공동체 회복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다”며 “이들 단체가 사회 곳곳에서 만들어갈 성과를 기대해 달라”고 했다.

이 밖에 지난 1~3기에 선정된 단체들이 펼치는 활동으로는 농산어촌 청소년과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는 ‘멘토리’(1기), 정원 활동을 통해 생태계 회복을 도모하는 ‘마인드풀가드너스’(2기), 소아암 환아와 그 가족을 지원하는 ‘슈가스퀘어’(3기) 등이 있다.

황인식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은 “비영리스타트업 성장지원사업에 참가한 단체들이 이번 경험을 디딤돌 삼아 비영리 생태계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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