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수면 온도가 1981년 관측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디언은 미 해양대기청(NOAA)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초 전 세계 해양 표면의 평균 온도가 21.1도에 달했다고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종전 최고 온도인 21도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기후과학자인 매튜 잉글랜드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교수는 “현재 해수면 온도는 이전 기록을 경신하며 차트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째 지속한 라니냐 ‘트리플딥’으로 해수면 온도는 21도를 밑돌았다. 라니냐는 동·중태평양의 수온이 5개월 이상 저수온 상태로 지속하는 이상현상이다. 문제는 라니냐가 끝나고 엘니뇨(열대 동태평양의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아지는 경년 기후변동 현상)가 시작되면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엘니뇨가 일어나면 장기간 수온이 상승하는 ‘해양열파(Marine Heatwave)’가 발생하면서 해안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가뭄·홍수·산불 등 기후재난을 초래한다.
센 굽타 UNSW 기후변화 연구센터 부교수는 “인도양·대서양 남부, 아프리카 북서부, 호주 북동부 등 여러 지역에서 해양열파가 관측된다”면서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디트마르 도멘겟 모나쉬대학교 교수는 “앞으로 인류는 엘니뇨로 인해 급속히 진행되는 온난화를 목도할 것”이라며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육지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