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4일(일)
호주, 동식물 보호 10년 계획 수립… 국토 30% 보호구역으로 지정

호주 정부가 동식물 멸종을 막기 위한 10년짜리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고 4일(현지 시각) 밝혔다. 앞으로 10년 동안 보존지역을 늘리고 동식물 110종과 이들의 서식지 20곳을 집중적으로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1월 산불이 난 호주 캥거루섬에서 구조대원이 코알라를 구조해 나오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20년 1월 산불이 난 호주 캥거루섬에서 구조대원이 코알라를 구조해 나오고 있다. /EPA 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5일 “호주 정부는 최근 5년 동안 면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극단적인 기상현상으로 야생동물들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큰 위협에 직면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영국이 호주 대륙을 식민지화한 1788년 이후 호주에서만 39종의 포유류가 멸종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산불·폭염 같은 기후 재난이 빈번해지면서 멸종 위험은 더 증가했다.

이번 계획에는 국토의 30%를 보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호주 국토의 약 22%가 보호되고 있는데, 앞으로 61만㎢가량이 추가로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멸종위기종 110종과 이들의 서식지 20곳을 추가로 보존하면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미쳐 다른 동식물에도 효과가 확산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타냐 플리버섹 호주 환경부 장관은 “지금까지 정부의 대응책은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이 정책들은 이제껏 본 것 중 가장 강력하다”고 밝혔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정부의 계획이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지적한다.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외래종 침입 등 멸종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고려하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임스 왓슨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보존과학전공 교수는 “호주에는 1700종 이상의 멸종위기종이 있는데, 110종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다른 1600종까지 보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계획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예산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현지 고유종 보호를 위해 2억2450만 호주달러(약 2051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제임스 왓슨 교수는 “호주의 멸종위기에 처한 모든 종을 구하려면 약 13억 호주달러(약 1조1880억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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