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키워드 브리핑] 소고기 탄소발자국 줄이는 ‘글로벌 지속가능한 소고기 협의체(GRSB)’

국내 데이터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가 ‘글로벌 지속가능한 소고기 협의체(GRSB·Global Roundtable for Sustainable Beef)’에 가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전 세계 24국 500개 회원사 중 아시아 멤버는 그린랩스가 유일하다.

GRSB는 전 세계 소고기 밸류체인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010년 출범한 다자간 협의체다. 소고기 생산·유통 등을 담당하는 기업과 연구 기관, 비정부기구(NGO), 개인과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한 소고기 협의체(GRSB)’(왼쪽)와 '그린랩스' 로고. /그린랩스 제공
‘글로벌 지속가능한 소고기 협의체(GRSB)’(왼쪽)와 ‘그린랩스’ 로고. /그린랩스 제공

대표적인 회원사로는 월마트, 맥도날드, 버거킹,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있다. 전 세계 소고기 거래량에서 GRSB 회원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에 달한다. 미국·유럽·호주·브라질 등 12국에는 나라별 협의체가 형성돼 지역 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등 지속가능한 목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소고기는 육류 중 탄소발자국이 가장 크다. 영국의 온실가스 데이터 분석 단체 카본브리프에 따르면,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 60kg의 탄소가 발생한다. 같은 기준으로 양고기는 24kg, 돼지는 7kg, 닭·오리 같은 가금류는 6kg 정도다. 소고기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대표적인 원인은 소가 배출하는 메탄이다. 소 위장에서 소화를 돕기 위해 분비되는 박테리아가 음식물을 발효해 분해하면서 메탄이 발생하고, 방귀나 트림으로 배출된다. 소 한 마리가 1년에 내뿜는 메탄가스는 약 100㎏에 달한다. 이밖에 목초지를 얻는 과정에서 산림과 토지가 황폐화되고, 소 사육에 막대한 양의 물이 소비되기도 한다.

GRSB는 ▲기후변화 대응 ▲자연에 대한 기여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한 실천 과제를 수행한다. GRSB의 첫 번째 목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소고기 생산-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30% 감축하는 것이다. 회원들은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기후스마트형 생산과 가공, 무역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와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목표 달성 진행 상황을 수치로 확인하기 위해 지표도 개발한다. 또한 소고기 생산자는 협의체를 통해 불법 삼림 벌채를 근절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다. 가축의 삶의 질도 높인다. 가축의 건강과 웰빙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투자를 확대해 2030년까지 가축 사망률을 10%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린랩스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GRSB 회원사로 이름을 올린 만큼, 한국과 아시아에 GRSB 협의회를 설립하고 ‘저탄소 소고기 생산’을 위한 체계를 잡아가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그린랩스가 지속가능한 소고기 도입과 확산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사적인 첫걸음을 시작했다”며 “전방위적인 ESG 소고기 공급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축산분야의 탄소 중립을 진두지휘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로리 피터 GRSB 상임이사는 “그린랩스의 가입을 계기로 GRSB의 국제적인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면서 “한국과 아시아 시장을 발판으로 더욱 발전할 그린랩스의 행보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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