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코로나 이후 빈부격차 더 커졌다”… 소득배율 5.23배로 확대

코로나19 이후 가계경제 회복이 고소득층 위주로 이뤄지면서 가구소득 구간별 빈부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5일 발표한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948만원, 하위 20%는 181만원이다. 가구를 소득별로 20%씩 다섯 구간으로 나눴을 때 가장 높은 5구간 소득과 1구간의 소득 배율은 5.23배였다. 같은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래 최고치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64세 근로자·자영업자 등의 경제활동인구 1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같은 조사가 시작된 2016년 가구 소득은 461만원이었다. 이후 2017년 462만원, 2018년 476만원, 2019년 486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1.6% 감소해 478만원을 기록했지만, 1년만에 다시 3.1% 반등해 493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모든 계층의 소득 수준이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월평균 가구 소득 상위 20%인 5구간은 전년(895만원) 대비 5.9% 증가해 소득이 950만원에 육박했다. 4구간(상위 20~40%) 소득도 2020년보다 4.7% 늘어 지난해 월평균 총소득이 583만원이었다. 반면 1구간(하위 20%)과 2구간(하위 20~40%)은 각각 1.1%, 1.6% 감소했다. 하위 1구간의 월평균 소득은 181만원, 2구간의 경우 305만원이었다.

지난해 조사 대상 가구의 평균 보유 자산은 처음으로 5억원 선을 넘어 5억1792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구 자산 가운데 종류별 비중은 부동산이 79.9%로 가장 컸다. 금융자산과 기타 실물자산이 각각 13.8%, 6.3%로 뒤를 이었다.

보유 자산에 있어서도 소득 계층별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부동산 자산이 한 해 평균 21%나 뛰어 상대적으로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5구간 고소득 계층의 경우 평균 자산이 10억 3510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 2586만원 증가했다. 4구간도 같은 기간 9991만원이 불었다. 반면 1구간과 2구간의 자산 증가폭은 각각 1913만원, 4025만원에 불과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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