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세계 과학자 1만여명 “기후위기 되돌릴 수 없는 ‘티핑 포인트’ 임박”

2019년 9월 브라질 아마존 산림이 불타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150여 개국 과학자 1만3800여명이 기후위기를 뒷받침하는 주요 지표를 발표하고 전 세계적인 공동 대응을 요구했다.

28일(현지 시각) DPA통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옥스퍼드대학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에 공동 선언문을 내고 화석연료 사용 중단과 생물 다양성 보호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에도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낸 바 있다.

이날 선언문과 함께 발표된 연구 결과에는 온실가스 배출, 빙하 두께, 삼림 벌채 등 기후위기와 관련된 31개 지표 가운데 16개에서 사상 최고치 혹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4월 월평균 사상 최고치인 416ppm을 기록했고, 지난해 브라질 아마존의 산림 손실 규모는 111만 헥타르(ha·1만㎡)로 12년 만에 가장 컸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반추(되새김)동물 가축은 현재 40억 마리를 넘었고, 이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인간과 야생동물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 밖에 해양 산성화와 수온 상승으로 인한 산호초 지대 소멸로 5억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

연구에 참여한 윌리엄 리플 미국 오리건주립대 생태학 교수는 “지구 시스템에서 기후위기가 급격히 악화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전환의 순간)’가 점점 다가오고 있거나 이미 넘어섰을 수도 있다는 증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에 비용을 부과하고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펼치도록 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후 교육이 전 세계 학교의 교육 과정에 포함돼야 한다고도 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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