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장애인과 가족 위해 휴식같은 여행 선물

행복한 가족여행

미상_그래픽_기업사회공헌_SPC로고_2013최진우(가명·12)군은 여태껏 가족 여행을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엄마는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지고 있는 쌍둥이 형 최보람(가명·12)군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6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모두 시간을 내기도, 경비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보고 싶다”는 소원을 갖고 있던 진우군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에서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SPC그룹과 푸르메재단이 장애 어린이 11가족을 대상으로 ‘SPC 행복한 가족 여행’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어머니 이정연(가명·43)씨는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다”며 연신 미소를 보였다. 2박3일 동안 장애아동 가족들은 용두암, 성산일출봉, 제주 민속촌 등 제주도의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고, 보물 찾기 게임에 참여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SPC그룹의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SPC그룹 제공
SPC그룹의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SPC그룹 제공

“11명의 장애 아동이 휠체어로 비행기를 타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를 업거나 안고 계단을 올라야 했고요. 여행 일정 중에도 장애 아동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이번 여행은 장애를 가진 형제가 있는 경우 비장애 형제가 소외감을 느끼는 때가 많아, 가족들에게도 위로와 휴식을 제공하고자 기획했습니다.”

SPC행복한재단 유승권 사무국장이 ‘SPC 행복한 가족여행’의 일정을 풀어냈다. 이어 “SPC그룹 임직원들이 매월 1000원씩 모금하고 회사가 일정액의 매칭펀드를 조성해 저소득 가정의 장애아동 재활치료비를 지원하는 ‘SPC 행복한 펀드’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반기마다 1회씩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4월 시작한 ‘SPC 행복한 펀드’를 통해 지금까지 총 1억4500만원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했으며, 이를 통해 50명의 장애아동에게 재활치료, 의료비, 맞춤형 보조기구 등을 지원했다.

왜 장애인일까. 유 사무국장은 “SPC그룹에서 재단을 만들면서 수혜자를 찾는데 아직 한국이 장애관련 복지제도가 선진국보다 많이 미흡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장애인에게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것보다는 자기 직업을 가지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향한다”고 했다. 2011년 장애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취업률은 35.5%로 전체 취업률(60.1%)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98만2000원으로 당시 전국 월평균 가구 소득(371만3000원)의 53.4%였다(보건복지부, 가족 중 장애인이 있는 3만8231가구 대상).

지난해 9월에는 푸르메재단과 함께 장애인 직원들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1호점을 만들었다. SPC그룹은 인테리어, 설비 및 자금 지원, 제빵 교육 및 기술 전수 등의 역할을, 푸르메재단은 장소 제공과 운영을 맡았다. 1호점에 채용된 직원은 4명이며, 현재 커피와 음료를 만들고 판매한다. 지난 15일에는 서울시·푸르메재단과 ‘장애인 취업 및 창업 지원사업 공동협력 협약’을 맺고 양재동에 있는 서울시 인재개발원 내에 2호점도 오픈했다. 서울시는 각종 행정 지원 및 매장 공간을 제공했다. 유 사무국장은 “2015년까지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를 1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자체·NGO 등과의 협업으로 장애인 자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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