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3일(월)

KT·현대車·기아車… 전년대비 공헌도 개선 톱3

국가·사회공헌도 산업별 순위
전자·통신 등 3~4곳 업체 집중 현상으로 독과점 심각… 화학은 11개 업체 각축 벌여
KT는 전년도 대비해 공헌도 개선 두배 올라
현대차·기아차는 일자리 창출로 상위권 차지
창조경제로 주목받는 산업… 규모는 작아도 따로 분류해 공헌 지표 발표할 계획

대덕연구단지 내 LG화학 기술 연구진이 실험기기를 점검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내 LG화학 기술 연구진이 실험기기를 점검하고 있다.

8대 산업별 국가·사회공헌도 우수 기업은 전자 부문에 삼성전자, 자동차는 현대자동차, 화학 분야는 LG화학, 도매는 롯데쇼핑, 금속은 포스코, 통신업은 KT, 건설업은 현대건설, 운송업은 대한항공이 각각 최우수 공헌 기업으로 꼽혔다.

총 5개 부문 10개 세부영역으로 나눠 평가한 국가·사회공헌도 순위에는 산업의 특성이 드러났다. 전자·자동차·건설·통신·도매·금속 산업 분야는 일부 대기업의 공헌도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자 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3위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전자 부문에서 매출액(141조2000억)부터 기부금(1730억)까지 모두 선두를 차지하며 독주 현상을 보였다. 국제특허등록 3위를 차지한 삼성전기, 연구 개발 투자와 시설 투자 3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1~3위가 이 3개 기업이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매출·외화·국민소득·법인세·일자리·국제 특허·연구 개발 투자·시설 투자에서 모두 현대자동차가 1위였다. 기부금과 온실가스 저감 부문만 삼성중공업이 1위를 차지했다. 단, 국제 특허등록은 만도가 3위였고 연구 개발 투자에선 현대모비스가 3위였다.

통신업계에서는 KT·SK텔레콤·LG유플러스 3곳이 모든 평가 항목의 1위부터 3위를 싹쓸이하면서 독과점된 산업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금속 산업도 포스코가 주도하는 가운데 현대제철, 고려아연이 뒤를 따랐다. 국민소득(급여)과 일자리 창출 항목에서는 비철금속 생산전문업체인 ‘풍산’이 3위를 차지했다. 한승수 고려대 회계학과 교수는 “지난해에도 풍산은 ‘평균 근속 연수’ 항목에서 20.1년을 기록하며 KT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며 “안정적인 고용 및 임금 지불로 기여하고 있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화학부문(의약품 제외)은 LG화학, 효성, KCC가 각각 종합 3위에 올랐고, 이 밖에 제일모직, OCI, 호남석유화학 등 11개 기업이 각축전을 벌였다. 국제 특허등록·연구 개발 투자 등의 평가항목에서는 제일모직이 1위를 차지하며 국가 경쟁력 제고를 이끌었고, 아모레퍼시픽도 연구 개발 투자 항목에서 3위를 차지하며 후발 주자로서 선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해외에 복지시설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해외에 복지시설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건설 부문에서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1~3위로 꼽혔고, 도매 부문에서는 롯데쇼핑, 이마트, 삼성물산이 각각 상위권에 올랐다. 운송 부문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CJ대한통운(전문가는 한진해운)이 3위권에 진입했다.

한승수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는 표준 산업 분류를 활용하다 보니 게임업계 등 급성장하는 산업이 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발생했다”면서 “최근 창조경제가 중요한 의제로 부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주목받는 산업의 공헌 지표를 따로 분류해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사회공헌도 개선이 전년도보다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KT,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로 드러났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의 ‘2013 한국 기업 국가·사회 공헌도’ 평가 결과, KT는 국가 경쟁력 부문인 연구 개발 투자, 시설 투자 등에서 증가 추세를 보여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종합점수가 높아졌다.

한국기업공헌평가원_그래픽_국가·사회공헌도_산업별상위기업_2013현대자동차(41.75→53.83점)도 10점 이상 공헌도가 높아졌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특히 국가재정 공헌(법인세)에서 공헌도 증가가 돋보였다. 10대 기업들의 국가재정 공헌이 전년 대비 76.11%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현대자동차(10억→13억5천만원), 기아자동차(3억→6억4천만원)는 더 많은 법인세를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총 고용 인원을 2011년보다 1만명가량 줄였지만 현대자동차는 채용을 약 2700명 늘리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더 많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점수 51~100위 기업 가운데 개선도가 돋보이는 기업은 LG생활건강, 롯데칠성음료, KCC였다. 101~200위 기업 내에서는 오뚜기, 롯데제과, 하이트진로가 3위권에 들었고, 201~500위권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한해운, 흥아해운(전문가는 다음커뮤니케이션, 흥아해운, 미창석유공업 순)이 3위권으로 꼽혔다. 이화여대 한종수 회계학과 교수는 “기업들의 2011년, 2012년 공헌도 종합점수를 비교해 크게 상승한 3곳을 꼽았다”며 “대체로 일반인과 전문가 관점에서 공헌도 개선 기업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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