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사회공헌
“너무 감사하죠. 코로나 때문에 아무도 안 오는데 가을에 수확해야 한다고 자기 일처럼 찾아와서 거들어주니까요.”
경기 파주 문산읍 당동2리 농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농사를 거들어주던 외국인 노동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고, 일손을 돕겠다며 찾아오던 대학생들의 발길도 끊겨 수확에 차질이 빚어질 상황이었다. 지난달 8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60여 명이 코로나19를 뚫고 이 마을로 달려갔다. 밭에 모인 임직원들은 체온을 측정한 뒤 마스크를 쓰고 고추 모종 심기, 사과 열매 솎기 작업을 거들었다. 성흥식(62) 당동2리 이장은 “NH투자증권 임직원들 덕분에 쌓였던 농사일을 다 끝낼 수 있어 속이 너무 시원하다”면서 “매년 수차례 찾아와 일손을 도와주긴 했지만 이렇게 코로나 상황에서도 잊지 않고 찾아와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농협그룹의 일원인 NH투자증권은 농업인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농촌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당동2리에서 진행된 ‘함께하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 대표적이다. 고령화 등으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활동으로, NH투자증권 내 본부들이 전국 마을 32곳과 각각 연을 맺어 매년 주기적으로 일손을 돕는 식이다. 2016년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매년 평균 65회 농가 지원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주기적으로 참여하는 임직원만 1600여 명에 이른다.
직원들은 주로 사람 손이 많이 가는 포도 봉지 씌우기, 고구마 심기, 고추밭 비닐 걷기, 밭에 돌 걸러내기 등의 활동을 한다. 농민들은 매년 직원들과 밭일을 하면서 정(情)도 함께 쌓인다고 했다. 성흥식 이장은 “매년 보던 얼굴들이 오니까 새참 먹으면서 안부도 묻고 막걸리도 한잔씩 한다”면서 “봉사활동하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 이제는 가족이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농가 안전을 위해 전기레인지(인덕션)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오필규 NH투자증권 사회공헌단 부장은 “농촌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50%가 채 안 된다”면서 “면·리 단위에서는 대부분 LPG를 사용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다”고 사업 배경을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전남 곡성, 경북 영양, 경남 합천, 전북 순창 등 네 군에 전기레인지 총 413대를 지원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충남 청양군, 경남 의령군에 총 215대를 설치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전북 진안군, 경북 청도군에 전기레인지 210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과 건강식품을 투자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금융상품 판매수익의 일부를 농업인 지원 기금으로 활용하는 ‘農사랑 금융상품’도 판매 중이다. 매년 농촌 지역 저소득 가정 우수 고등학생 40명을 선발해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장학제도도 운영 중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NH투자증권의 사명인 만큼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농업을 위한 사회공헌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농민들과의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도농이 함께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정민 더나은미래 기자 hoo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