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고아와 장애아동 위한 60년 헌신…말리 홀트 여사 별세

지난 2006년 경기 일산 홀트복지타운에서 장애 아동을 돌보는 말리 홀트 이사장의 생전 모습. ⓒ홀트아동복지회

60여 년간 한국에서 장애인과 고아를 돌본 말리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이 1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는 “홀트 이사장은 일평생을 고아와 장애아동을 돌보는 데 바쳤으며, 암투병 중에도 마지막 남은 일생을 ‘마음껏 사랑하는 일’에 쏟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홀트 이사장은 지난 2012년 골수암 진단을 받은 이후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홀트 이사장은 홀트아동복지회를 설립한 해리 호트(1905~1964), 버다 홀트(1904~2000) 부부의 여섯 자녀 중 셋째로 1935년 태어났다. 새크래드 하트 간호전문대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그는 한국전쟁 고아 입양을 위해 방한한 부모를 따라 1956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한국의 전쟁 고아와 장애아동, 미혼부모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 1967년부터는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인 홀트복지타운 원장을 맡았고, 홀트아동복지회 이사로 활동하며 부모의 뜻을 이어갔다. 평생 아이들을 돌봤지만, 결혼은 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냈다.

장례는 홀트아동복지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 영결예배는 같은날 오전 10시 홀트일산복지타운 내 홀트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로 42.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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