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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브로너 닥터 브로너스 CEO 인터뷰
무지갯빛 라벨링으로 익숙한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 다양성을 존중하고, 사람과 동물,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위해 비누 한 병에 가치를 담는 브랜드다. 사람과 동물, 지구에 대한 메시지 등 기업 철학이 제품 라벨 전면에 빼곡히 쓰여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닥터 브로너스는 독일의 유대인 비누 제조 가문 출신 엠마누엘 브로너가 1948년에 설립한 기업으로, 북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천연 비누 브랜드다.
닥터 브로너스의 데이비드 브로너 CEO는 본인을 우주적 참여 책임자(CEO·Cosmic Engagement Officer)라고 명명한다. 그는 “회사뿐 아니라 더 큰 의미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우주 전반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일으킬 수 있는 참여 방식을 구상하고, 감독하고, 구현하는 것이 CEO로서 나의 주요 역할임을 뜻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닥터 브로너스는 16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로, 당신은 5대 패밀리 비즈니스 종사자다. 창업자인 엠마누엘 브로너는 사람과 지구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이 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진보시킨 전략이 무엇인가.
데이비드=나와 동생(마이클 브로너 회장)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 곳곳에 할아버지의 철학이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영향력을 이해하고 할아버지의 올원(All-One) 정신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다. 닥터 브로너스 우주 원칙은 이 가치를 체계화한 것으로 6가지 영역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 잘 정리되어 있다. 바로 우리 자신, 직원, 환경, 지역사회, 공급업체, 고객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약속이다. 그들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하는 주체들이기에, 우리도 도의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 원칙을 지키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의 올원(All-One) 정신은 사람과 동물 그리고 지구의 공존을 의미하는 브랜드 철학이다. 그는 닥터 브로너스 경영의 관점에서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이란 근로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고 충분한 복지를 누릴 수 있으며, 자연과 야생이 존중받고, 인간을 포함한 지구 위 모든 존재가 함께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입장이라고 말한다.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닥터 브로너스에서 일한다는 것’은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데이비드=닥터 브로너스의 우주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라’다. 이 원칙에는 ‘직원을 존중하고 충분히 보상하며, 그들의 평안하고 건강한 삶을 지지하라. 각각의 장점을 찾아 격려하라.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하나 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창립자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전 직원은 매년 퇴직/수익분배 연금제도를 통해 급여의 10%를 받고 있으며, 상여금으로 약 10%를 지급받는다. 본인부담금 없이 가족의 건강보험도 보장받는다. 또한 승인된 보육 기관 비용의 절반을 가족당 총 7500 달러까지 보장한다. 불임 지원, 반려동물의 보험을 회사 차원에서 부담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구매 시에도 1000달러를 지원한다.
다양성과 투명성은 닥터 브로너스의 철학을 읽는 키워드다. 지난해 기준 본사 직원 중 65.6%는 BIPOC(백인이 아닌 흑인, 원주민, 유색 인종)이며, 관리자 직급에서의 BIPOC 직원 비율 역시 39%에 이른다. 또한 매년 한 해의 재무 스튜어드십을 그림과 그래프로 그려 홈페이지에 게시함으로써 회사의 수익과 재무 구조를 직원들은 물론 소비자에게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미국 닥터 브로너스 본사는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임원의 급여 상한선이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직원의 5배를 넘지 않도록 제한한다.
―뷰티 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가치사슬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 닥터 브로너스는 공급망에 대한 세심함 뿐 아니라 제로웨이스트, 공병 재활용, 100% 재생에너지 가동 등의 정책도 이뤄냈는데, 이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들을 실천 중인지 설명해달라.
데이비드=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닥터 브로너스 본사 제조공장에서는 생산 과정을 최대한 지속가능하도록 유지할 수 있는 몇 개의 주요 시스템들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환경 발자국, 즉 에너지 총소비량(전기, 천연가스, 화석연료, 프로판)과 물 사용량, 폐기물 발생량,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 이 측정값을 통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제로웨이스트를 달성하는 과정을 추적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전기량의 상당 부분을 직원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 전지판을 통해 공급받으며, 리퀴드 솝 기계 세척 시스템을 개발해 기계를 헹구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을 85% 줄였다. 정수 기술자들과 협업해 비누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수도를 정화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조경에는 샌디에이고 기후에 최적화되어 가뭄에 견딜 수 있는 토착종을 사용한다. 현지 에너지 회사에 약간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재생가능 에너지를 전력망의 최대 100%까지 구매할 수 있는 에코초이스(EcoChoice) 프로그램과 파트너를 맺고 있으며, 운송 박스는 100% PCR 골판지만을 사용한다.
―160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위한 스탠다드를 만드는 선구자라는 생각이 든다. 선구자로서의 닥터 브로너스, 앞으로의 계획도 알려달라.
데이비드=닥터 브로너스는 100%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액상 용기 사용을 개척한 기업이다. 우리는 리퀴드 솝을 100% PCR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최초의 미국 기업 중 하나다. 또한 고객들에게 대용량의 제품을 구매하고, 가능한 리필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의 바람은 유통업체와 소비자들, 그리고 다른 바디케어 기업들에게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이 사람과 지구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는 것이다. 이처럼 고객들에게 플라스틱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올해 초, 닥터 브로너스는 미국 전역에 퓨어 캐스틸 솝(Pure-castile soap)의 ‘리필팩(Refill carton package)’을 론칭했다. PCR 플라스틱 용기 개발에서 한 단계 더 개선한 행보다. 고객들이 퓨어 캐스틸 솝 리필팩을 구매하면 950ml 제품 기준 플라스틱 사용량의 82%를 줄일 수 있다.
“우리는 회사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급진적 엔진으로 생각한다(We see our company as a progressive engine to help build a better world for everyone).” 닥터 브로너스는 비즈니스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정의한다. 그는 “건설적 자본주의(Constructive Capitalism)란 이익 창출을 가능하게 한 근로자, 그리고 지구와 함께 수익을 나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터뷰 전문은 무신사 어스 매거진(musinsa.com/cms/magazine/view/11248)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