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국내 중견기업 여성이사 비율 5.4%… 대기업의 절반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여성이사 비율은 대기업 비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상장 중견기업 722곳의 이사회 구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지난달 기준, 이들 기업의 여성 비율은 5.4%였다. 500대 기업(11.6%)과 비교해 현격히 낮은 수치다.

회의실

여성이사가 한 명이라도 있는 중견기업은 22.3%(161곳)였다. 500대 기업 61.9%(166곳)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은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는 것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이 여성이사 선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견기업은 오너일가의 이사회 영향력도 컸다. 조사대상 722개사 이사회의 전체 이사 수는 총 3752명이며, 이 중 오너일가는 872명으로 23.2%를 차지했다. 500대 기업 이사회의 오너일가 비율 9.7%(177명)보다 13.5%p나 높다. 오너일가가 이사회 이사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은 114곳으로, 전체의 15.8%에 달했다. 국내 500대 기업과 비교하면 4.7배 높다.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8곳의 경우에는 9곳(3.4%)만이 오너일가 점유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장 중견기업 중 오너일가 비율이 50%를 넘고, 인원이 3명 이상인 기업은 총 30곳이었다. 화천기공은 전체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5명(62.5%)이 오너일가였다. 신대양제지 이사회는 9명 중 5명(55.6%)이 해당했다. 한국주철관공업, 금화피에스시, 휴스틸, 유성티엔에스, DSR제강의 이사회에는 오너일가가 각 4명씩 포함돼 있다. 이밖에 이사회에 오너일가 3명을 선임한 기업은 23개사, 2명을 선임한 기업은 84개사였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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