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국내 매출 100대 기업, 환경·안전 분야에 5조원 투자”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2021년 환경, 안전 분야에만 약 5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8일 이들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를 분석한 ‘2022 K-기업 ESG 백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백서에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ESG 경영전략과 모범 사례 등이 담겼다.

주요 환경 이슈에는 탄소 배출량 감축 등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과 환경 투자 사항이, 사회 이슈에는 산업·안전 관리와 공급망 ESG 관리 등이, 지배구조 이슈에서는 ESG와 연계한 리스크 관리와 ESG 경영 전략 등이 소개됐다.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조선DB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조선DB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폭 감소 후 증가했다. 2020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3.2%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다시 4.7%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진 것에 대해 전경련은 2021년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되고, 기업 생산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년 연속 감소해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 관리에 점점 더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1년 약 5조4400억원으로 전년대비 87.6% 증가했다. 전경련은 “ESG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친환경 사업 구조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환경·안전 설비에 투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업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기업들은 ▲NDC 2030 달성전략 수립 ▲탄소배출량 감축 경영 ▲생물다양성 보전 ▲순환경제 활성화 등의 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충남 아산 사업장 인근 가락바위 저수지 수질과 수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약 6개월 동안 1만4000㎡ 규모의 생태 식물섬을 조성했다. 해당 식물섬은 연 38.7t의 탄소흡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플라스틱 순환을 위해 전 계열사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분해와 재활용, 수거·운송 등 플라스틱 밸류체인 상에서 순환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산업 안전 관리 ▲디지털 책임성 강화 ▲공급망 ESG 관리 등에 집중했다. 협력사 ESG 관리, 자금·기술지원 등을 통한 동반성장 강화 노력이 특히 강화됐다. LG이노텍은 연 1회 노동인권, 윤리, 보건안전, 환경 분야에 대해 협력사 ESG 평가를 실시한다. 현장방문, 컨설팅 등 공급망 ESG 지원도 연계한다.

기업들은 ESG를 사내 리스크 관리와도 연계해 기회를 찾는 방안으로 활용했다. 포스코건설은 자체적으로 친환경·친사회 사업을 분류하는 ’P-택소노미(P-Taxonomy)’를 수립했다. 사업 수주부터 수행 과정 전반에서 ESG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검토해 경영진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전경련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업들의 환경 경영이 활성화되고, 기후위기 대응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환경 영향 저감 등 친환경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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