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더나미 책꽂이] ‘세대 감각’ ‘언니의 상담실’ ‘날씨 기계’

세대 감각

X세대, Y세대, MZ세대…. 우리나라는 세대라는 용어 하나로 폭넓은 연령층을 범주화하고 특징짓는 경향이 있다. ‘언제 태어났는지’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일까? 저자 바비 더피는 “오염된 세대 감각은 잘못된 이해를 조장하고, 편견과 고정관념을 증폭시켜 사회 변화의 중요한 신호들을 놓치게 한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세대 분석가’로 평가받는 받는 바비 더피는 전 세계 300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인터뷰 데이터를 활용해 주택 문제, 기후변화, 정치 양극화 등 각 세대가 처한 경제적·사회적 현실을 정밀하게 추적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사회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각 세대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생생하게 포착한다. 균형 잡힌 세대 감각을 기르고, 시대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픈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바비 더피 지음, 이영래 옮김, 어크로스, 1만8000원, 408쪽

언니의 상담실

“나 고민 있어.” 이 말을 툭 건넬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몇명이나 있는가? 고민의 무게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울 때가 있다.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가진 여성들을 ‘언니의 상담실’로 초대한다. 2030 여성의 심리 멘토로 자리 잡은 정신과 전문의 반유화가 무기력함·우울·완벽주의 등 개인적인 문제는 물론 가족과 친구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직장 내 성차별 등 사회·제도적 문제와 연결된 고민까지, 2030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어려움에 답한다. 사연자의 고민을 깊이 있고 세밀하게 분석하며 따뜻한 문장으로 위로를 건넨다. 지금 당장 따라 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다정한 ‘언니’의 친절한 상담은 자기 마음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에게 섬세한 길잡이가 된다.

반유화 지음, 창비, 1만6000원, 264쪽

날씨 기계

일기예보는 하루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이정표’ 같은 존재다. 우산을 챙길지, 예정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할지 등의 판단은 일기예보를 바탕으로 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면서 일기예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에 한반도를 덮친 태풍 ‘힌남노’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까닭은 기상청의 실시간 보고 때문이다. 저자는 “일기예보는 대기과학자와 위성제작자, 데이터 과학자, 기상 관측자 등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창조물 중 하나”라며 “수많은 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전 지구적 협력의 산물”이라고 지적한다. 일기예보의 150년 역사와 기원을 추적한 저자는 날씨 예측에 대한 인간의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준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탄탄한 스토리텔링, 관련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우러나온 해설은 일기예보의 새로운 측면을 조명한다.

앤드루 블룸 지음, 노태복 옮김, 에이도스, 1만6000원, 244쪽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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