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의 공식 시민사회 회의인 Civil20(이하 C20)이 29일(현지 시각) 열렸다.
이날 C20에서는 심화하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공영 전력기업의 역할과 책임에 방점이 찍혔다. 한국전력거래소(KPX),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 PLN(Perusahaan Listrik Negara), 독일 연방네트워크청(Bundesnetzagentur·BnetZa), 멕시코 연방전력공사(Comisión Federal de Electricidad·CFE) 관계자들이 참석해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 산업, 넷제로 달성 전략 등에 대해 토론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필립 베누아 컬럼비아대학교 SIPA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G20 국·공영 전력기업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중국을 제외한 그 어떤 단일 국가보다도 많다”면서 “국·공영 전력기업은 단순 전력 생산자가 아닌 저탄소 전환을 위한 조력자로서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비 하랴디 PLN 기획계획부 이사는 “통합적인 에너지 계획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고, 석탄발전소 조기 폐쇄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지원을 위한 신속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여한 국·공영 전력기관 관계자들은 선진 사례도 공유했다.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의 데니스 볼크 부장은 BNetZa가 2005~2007년만 해도 7%에 불과했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10년에는 15%, 2019년에는 45%까지 늘렸다고 했다. 볼크 부장은 “독일도 출력제한과 같은 전력계통 문제에 직면했을 때가 있다”면서 “2000년대 초 독일 정부는 전력시스템을 발전·송전·배전·판매로 분할해 여러 기업이 뛰어들 수 있게 조치하고, BNetZa는 규제 기관으로서 계통망을 감독하는 역할을 주로 맡으면서 출력제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기후솔루션은 “C20 회의에서 논의된 토론 내용은 오는 11월 개최되는 G20 정상회담에 앞서 인도네시아 의장실의 정책 권고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G20 정상회의는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오는 11월 15일부터 이틀간 개최된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