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K하이닉스가 ESG 전략의 뼈대 역할을 할 프레임워크 ‘PRISM’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핵심 메시지를 다섯 글자(P, R, I, S, M)에 압축한 약어로, 각 영역에서 SK하이닉스가 달성하고자 하는 ESG 활동의 세부 목표도 함께 공개했다.
첫 글자인 ‘P’에는 더 밝은 미래를 추구한다는 PRISM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주요 목표는 2030년까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누적 1조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R’에는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2050년까지 넷 제로와 RE100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와 연계해 직·간접 탄소배출량(Scope 1, Scope 2)을 2020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33% 달성할 계획이다.
‘I’는 미래를 생각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R’에서 언급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공정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로 구성됐다. 공정에서 사용되는 공정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고, 스크러버(Scruber) 처리 효율 95% 달성,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 에너지 효율 2배 증가 등을 추진한다.
‘S’에는 협력사와 동반 성장해 지속가능한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를 녹였다. SK하이닉스는 모든 신규 협력사를 대상으로 ‘협력사 행동규범’을 준수한다는 서약을 받고 있다.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는 환경·안전·윤리·인권 영역 경영을 협력사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ESG 온라인 자가평가를 지원한다. 그 중 고위험 협력사로 분류될 경우 중점 관리를 위해 2년 주기로 ESG 현장평가를 진행한다. 그 외 협력사를 대상으로는 동반성장 기술협력 투자 금액 누적 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마지막 글자인 ‘M’에는 ESG의 사회(S) 영역에서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는 다양성과 구성원 성장을 위한 목표가 수립돼 있다. 여성 임원 비율 지금보다 3배 늘리고, 여성 팀장 비율도 10%로 만들 예정이다. 구성원 역량 개발을 위해 연 200시간 이상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교육 환경과 제도도 마련한다.
신관익 SK하이닉스 ESG추진팀 리더는 “PRISM은 SK하이닉스가 ESG 경영을 어떤 방향으로 전개해 나갈지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프레임워크”라며 “PRISM을 통해 ESG 각 영역별 계획을 더욱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감으로써, 이해관계자들과 더 원활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PRISM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도 함께 공개했다. 기존에는 별도의 프레임워크가 존재하지 않아 ESG 영역별 핵심 이슈를 위주로 보고서를 제작했지만, 이번에는 PRISM의 다섯 가지 메시지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황은선 SK하이닉스 ESG추진팀 리더는 “SK하이닉스의 ESG 활동 중 실제로 구성원이 참여한 사례를 위주로 보고서에 포함했다”며 “기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어려운 논문 같은 느낌이었지만 이번에는 경험이 녹아든 실제 사례를 풀어냄으로써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