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삼성전자, ‘RE100’ 가입한다… 이르면 다음 달 발표”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 RE100 가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RE100 가입을 포함하는 기후 목표를 공개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계열사도 포함하는 그룹 차원의 발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삼성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와 재생에너지 사용을 막는 규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조선DB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조선DB

로이터통신은 김태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 선임연구원이 “삼성전자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올해 안에 RE100에 가입한다고 통보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전했다”고 인터뷰한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e) 100%’의 약자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국제적인 캠페인이다. 전 세계 350개 기업이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RE100 가입은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SK하이닉스, 애플, TSMC 등 경쟁사는 이미 RE100에 동참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삼성전자의 기관투자자 4위인 블랙록은 지난달 연례 주주총회에서 삼성의 녹색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후 이슈에 대한 긴급함이 부족하다고 이사회를 비판했다. 지난 22일에는 국내외 기후단체 44곳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에게 친환경 경영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조심스럽게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해왔다. 중국과 미국에 있는 반도체 공장은 2019년부터 100% 신재생 에너지로 운영했다. 삼성전자 전력 사용량의 80%를 차지하는 한국과 베트남 사업장에서는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력에 크게 의존했다. 두 국가의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 미흡하고 공급 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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