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LS드림 사이언스 클래스
“자, 오늘은 햇빛을 활용해 에너지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각도를 잘 맞춰서 태양전지를 보트에 연결해볼까요?”
LS전선 직원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20명의 아이가 일제히 재료를 조립하기 시작한다. 10분쯤 지났을까. 한 남학생이 완성된 태양전지보트를 조심스레 물 위에 띄운다. ‘쉬이익~’ 햇빛을 받은 보트의 물레방아가 물살을 가르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생님, 이것 보세요. 보트가 둥둥 떠다녀요!” 이곳저곳에서 “신기하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LS드림 사이언스 클래스’ 수업 현장은 늘 이렇게 흥미진진하다. 한국의 초등학생은 과학 성취도 평가에서 세계 최고의 성적을 거두지만 정작 과목에 대한 흥미는 세계 꼴찌 수준이다. 2011년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실시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 비교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초등학생 4학년 중 ‘과학을 좋아한다’고 답한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조사에 참여한 50개국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실험 활동도 부족하다.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교사는 “교실에서 간단한 실습도 갖지만 많은 경우 이론 위주의 수행평가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답했다.
LS그룹은 쉽고 재미있는 과학 수업을 만들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국공학한림원과 함께 ‘LS드림 사이언스 클래스’를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1기 드림 사이언스 클래스(7월 26일~8월 9일)는 구미·안양·전주·청주 4개 지역 초등학교 5~6학년생 8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LS그룹 직원과 지역의 이공계 대학생 12명이 강사로 참여, 총 11번의 과학 실습 교육과 문화 체험 활동 시간을 가졌다.
2주간의 수업을 마친 후 아이들은 과학을 어떻게 대하게 됐을까. “멘토 오빠·언니들과 같이 가운을 입고 완충제를 만드는 수업을 했는데, 액체들을 섞으니까 부글부글 거리면서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더라고요. 학교에서 보지 못했던 재밌는 실험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백진아(가명·11)양이 수업을 마친 뒤 남긴 소감이다. 멘토로 참여했던 장성현(26·인하대 정보통신공학 4)군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의 과학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참여 아동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7%가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LS그룹은 드림 사이언스 클래스 적용 대상을 더욱 확대해 내년 1월에는 8개 지역에서 16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2기 교육을 열 예정이다.
청년 과학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지원도 병행한다. 작년 9월 울산과학기술대학교와 그룹 내 4개사 간에 산·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구 협력 지원과 함께 석·박사과정 교육, 비학위 파견 교육, 산업체 인턴십 등 다양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LS산전은 청주와 천안의 지역 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과 채용 연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사회적 약자와 미래 세대를 후원하는 것은 LS의 경영 철학인 LS파트너십 실천의 일환”이라면서 “앞으로도 차세대 과학 꿈나무 육성과 지역사회 발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