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 3분기에만 지분 보유사의 이사 800명에 대한 재선임 반대표를 던졌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블랙록은 ‘2021년 3분기 글로벌 스튜어드십 보고서’ 발간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거버넌스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라는 신호로 기업들의 기존 이사들이 재선하는 것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이 이사 재선임을 반대한 주요 원인으로는 ESG 요소 중 ‘G(거버넌스)’ 강화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한 투표 횟수가 3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사회 다양성 문제 227건, 임원의 급여 문제 113건 등이었다. E(환경) 요소에 대한 우려로 반대 의사를 낸 경우는 17건이었다.
지난 3분기에 열린 연차회의는 총 571회였다. 이 자리에서 나온 주요 의제를 ESG 요소로 분류했을 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거버넌스’로 534회에 이르렀다. ‘환경’에 대한 논의는 332회로 전체의 절반을 넘겼고, ‘사회’에 대한 논의는 225회 이뤄졌다.
한편 블랙록은 호주에 탄광을 개발 중인 인도 기업 ‘아다니’ 산하의 ‘리스크 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재선임 반대 의견을 펼쳤다. 다만 지분의 75%를 소유한 지주사인 아다니 그룹의 찬성표로 이사들은 재선임됐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