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규모의 수력발전소 벨루 몬치가 댐을 가동하기 이전보다 3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아마존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다이우손 베르타솔리 상파울로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방출량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 지난 2년간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의 댐을 가동하면서 배출한 온실가스 양이 댐 건설 이전보다 3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댐 저수지에 형성된 거품이 썩으면서 온실가스가 방출된 것이다. 베르타솔리 교수는 “댐이 가동되면서 물에 잠기는 지역이 늘어나면 그곳에 있던 유기물이 썩기 시작한다”면서 “강 대신 메탄을 방출하는 원자로를 갖게 된 셈”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아마존강 지류인 싱구강에 건설된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는 중국 싼샤(三峽) 댐과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 있는 이타이푸 댐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벨루 몬치 댐 건설 사업은 1970년대에 추진됐다. 지난 2010년 사업자가 선정되고 공사가 시작됐지만, 원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일었다. 당시 환경·인권 단체는 댐 건설로 원주민 수만 명의 생활 터전이 없어지고 아마존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2011년 수몰 지역을 최소화하는 수로식댐으로 공사를 재개해 2019년부터 댐 가동이 시작됐다.
댐 건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환경 파괴에 대한 지적이 계속됐다. 2018년 레안드로 발레 페레이라 브라질리아대 교수 연구팀은 과학저널 ‘생물보존’(Biological Conservation)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벨루 몬치 댐 가동으로 싱구 강에 서식하는 희귀 어류 80%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브라질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국(Ibama)는 2015년 벨루 몬치 댐 건설 업체 ‘노르치 에네르지아’에 800만 헤알(약 24억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환경관리국은 댐 건설 과정에서 16.2톤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환경 전문가들은 벨루 몬치 댐 건설 때문에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 함께 참여한 안드레 시와쿠시 교수는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다 해도 아마존강의 흐름을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떤 형태든 수력발전소가 자연의 순환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