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이슈로 떠오른 글로벌 기부
2024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중국의 BYD는 30억 위안(한화 약 6,000억 원) 규모의 교육 자선기금을 출범하며 청년 육성에 나섰다. 일본의 집권 여당 자민당은 정치자금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8억 엔(한화 약 74억 원)을 기부했다.
◇ 잘나가는 中 BYD, 청년 육성에 통 큰 기부
지난해 전기차 367만 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에 오른 중국 BYD는 미래 세대를 위한 통 큰 결정을 내렸다. 2024년 12월 30일, 본사가 있는 선전에서 30억 위안(한화 약 6000억원) 규모의 교육 자선기금을 출범한 것이다. 이 기금은 중국 전역 100곳 이상의 대학교와 손잡고 장학금을 마련하는 데 쓰인다. 이미 35개 대학과 협력을 시작했으며, 신에너지 차량 관련 기술 전시물도 전국 과학기술 박물관과 일부 학교에 기부할 계획이다.
왕촨푸 BYD 회장을 배출한 중난대학교의 리젠청 총장은 “이번 기부는 BYD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동이다”며 “기부는 중국 고등교육의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BYD의 기부는 인재 확보 전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2~3년간 5만 명 이상을 고용한 BYD는 2023년 한 해에만 1만1000명이 넘는 대학 졸업자를 채용했다. 이 중 70% 이상이 석·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대부분이 연구개발(R&D)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BYD의 왕촨푸 회장은 “과감한 채용과 체계적인 신입 교육을 통해 인재를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YD는 2025년 한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한편, BYD와 함께 주목받는 중국 테크 기업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인 레이쥔은 2023년 말 모교인 우한대에 13억 위안(한화 약 2600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중국에서 개인이 대학에 낸 기부금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기부금은 수학·물리학·컴퓨터 과학 분야 연구 분야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 日 자민당, 8억 엔 기부로 정치 스캔들 수습 시도
일본 집권 여당 자유민주당(자민당)은 지난 12월 27일, 정치자금 스캔들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일본 중앙공동모금회에 8억 엔을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고되지 않은 정치자금 약 7억2000만 엔(한화 약 67억원)과 사과금 8000만 엔(한화 약 7억원) 정도가 더해진 금액이다. 정당교부금이 아닌 당비 등 일반 회계에서 충당했다는 설명이다.
2023년, 자민당 내 일부 의원들이 정치자금을 의도적으로 부실 보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스캔들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관련 의원 39명이 징계를 받았고, 12명은 공천 대상에서 제외됐다. 비자금 스캔들은 작년에 치러진 총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자민당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네 차례 총선에서 모두 단독 과반을 확보했으나, 2024년 10월 27일 선거에서는 전체 465석 가운데 19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여기에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24석을 합쳐도 과반(233석)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법적 문제는 끝났지만,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국민의 반응은 냉랭하다. JNN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기부만으로는 책임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답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