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발전공기업 5개사 공직기강 해이 사례 다수… 남동발전 직원 음주운전 추돌사고도 [2024 국감]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5개 발전공기업(남부, 남동, 동서, 서부, 중부)의 공직기강 해이와 부패 관행이 적발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5개 발전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5월부터 2024년 9월 기준 140명이 내부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징계 사유별로 확인했을 때 ▲근무태도 불성실, 무사안일 등 직무태만 88건 ▲횡령, 향응제공, 공금유용 등 경제비위 25건 ▲협력업체 및 부하직원 대상 갑질행위 11건 ▲음주운전 및 뺑소니 등 도로교통법 위반 9건 ▲성비위 7건으로 집계됐다.

비위 사례별로 봤을 때 남동발전의 한 직원은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로 직원 31명을 태운 차량을 운전하다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남부발전의 한 직원은 음주운전으로 이미 1회의 경고 처분을 받은 상태에서 또다시 음주운전이 적발돼 사법기관의 기관통보 후 해임 처분됐다.

서부발전의 한 직원은 협력업체와 짜고 당초 용역비보다 약 8억 원 가량의 증가된 비용을 예비비로 편성해 협력업체를 통해 지급된 용역비를 돌려받았다. 남동발전의 한 직원은 지입자재 공급업체 2곳으로부터 여러 차례 식사 및 핸드폰 등 향응을 받고 공급업체와 짜고 물품단가 부풀리기, 검수보고서 허위 조작 등 비용을 올려 차액을 상납하도록 하다 적발돼 해임 처분을 받았다.

중대 비위를 저지르고도 과거 포상으로 감경받은 사례도 있었다. 중부발전 한 직원은 구매예정 물품에 대한 수요조사와 인수검사를 미흡하게 해 하자품을 납품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포상 감경 덕분에 정직에서 감봉으로 처벌 수위가 낮춰졌다. 이처럼 ‘포상 감경’은 ▲동서발전 3건 ▲중부발전 3건 ▲남동발전 2건 ▲남부발전 1건으로 총 9건이 집계됐다.

오세희 의원은 “발전공기업의 자체적인 관리·감독을 강화하여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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