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금)

유엔 사무총장 “COP27서 선진국-개도국간 기후대응 합의 기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3일(현지 시각) “지구가 걷잡을 수 없는 ‘기후혼란’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6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를 앞두고 선진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나왔다. 그는 “기후 대학살로부터 수백만 인류를 구하려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금 지원이 더 늘어나야 한다”며 “COP27에서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로 인한 개도국의 피해가 심각하지만 부국의 지원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빈번해진 홍수와 태풍, 악화하는 폭염과 가뭄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지만 부유한 국가들은 여전히 이에 대한 협상을 주저해 왔다는 것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제껏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에 대한 문제는 항상 뒤로 밀렸지만,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면서 “피해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처리할 제도적인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자금 수요는 2030년까지 연간 3400억 달러(약 483조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선진국의 지원 수준은 수요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부국이 개도국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다자개발은행,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협업해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COP27이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자리가 돼야 한다”면서 “국가 간 포부의 격차, 신뢰도 격차, 연대의 격차를 봉합해야 한다”고 했다. 국가 간 신뢰를 재건하고, 지구를 ‘기후절벽’으로 몰아가는 것을 피하기 위한 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역사적인 협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파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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