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18일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행사장에는 박진원 아름다운가게 이사장과 장윤경 상임이사, 홍명희 전 이사장, 유동근 홍보대사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박진원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아름다운가게를 위해 애써준 분들의 노고와 헌신 덕에 지금의 아름다운가게가 있다”면서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변하지 않은 가치를 확립하고, 변화를 추구하며 헌신하는 아름다운가게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윤경 상임이사는 “여러분 참여로 우리 사회에 자원순환과 나눔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며 “20주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구를 살리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이어 아름다운가게가 20년 동안 걸어온 길과 그간 누적된 데이터로 구성한 임팩트 영상이 공개됐다. 아름다운가게에 헌신한 기부자와 자원봉사자 18명, 파트너사 7곳에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물품기부자와 자원봉사자, 사회적기업가, 배분파트너 등 참여자 대표들이 단상에 함께 올라 ‘미래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 장윤경 상임이사는 “아름다운가게는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기후위기 대응 등 새로운 패러다임 앞에서 새로운 역할과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아름다운가게의 ‘되살림 정신’으로 시민사회의 가치관을 되살리고, 아름다운 지구별을 되살리며 미래로 출발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02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작은 알뜰시장에서 시작됐다. 시민의 물품을 기부받아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환경보호에 앞장섰다. 1호점 ‘안국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에 164개 매장을 열었으며, 690개 넘는 나눔장터에서 2억5700만점 이상이 거래됐다. 물품 재순환으로 절감한 탄소배출량은 1만5000t에 달한다. 아름다운가게는 국내 사업장 최초로 공정무역과 업사이클링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직·간접적인 나눔과 순환을 경험한 사람은 670만명에 이른다. 누적 물품기부자는 260만명, 구매자는 360만명, 자원봉사자는 21만명이다. 누적 나눔액은 618억원으로 각 지역 소외 계층 지원, 보호종료청년 자립, 소외아동 정서와 방학 중 급식을 지원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데 사용됐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