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의약품 오남용으로 인한 사회문제도 늘고 있습니다. 약사들의 전문성을 발휘해 안전한 의약품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기업에 건강정보 콘텐츠 제작, 폐의약품 수거함 설치, 폐의약품 적격 분리배출을 위한 캠페인 진행 등 협업을 제안합니다.”(박상원 늘픔가치 대표)
“우리나라 도시의 도로는 대부분 자동차 편의에 맞게 조성, 이용되고 있습니다. 교통 약자의 사고 위험이 크고 대기질은 악화하고 있죠. 보행자와 다양한 이동수단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안심공유도로’를 조성하는 캠페인을 펼치려고 합니다. 주요 이해관계자인 기업이 함께한다면 문제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효과적으로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선영 소소도시 대표)
참신한 사회공헌 사업을 위한 만남의 장인 ‘제6회 사회공헌 파트너스데이’가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21일 열렸다. 사회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가진 비영리·사회적경제조직과 지속가능한 사회공헌을 실행하려는 기업의 네트워킹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사회공헌센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관했으며 DGB금융그룹 DGB사회공헌재단이 후원했다.
서상목 사회복지협의회장은 환영사에서 “올해로 6회를 맞은 파트너스데이가 사회공헌 영역에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오늘의 혁신적인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도 사회혁신의 모범적인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 연사로 연단에 선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참신한 아이디어는 사회문제를 풀기 위한 훌륭한 사회적 도구가 될 수 있다”며 “DGB금융그룹도 따뜻한 금융 실천으로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한다는 그룹 미션에 맞게 지속가능한 지원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대표이사는 “오늘 무대에 오르는 다양한 제안이 현실화돼 사회에 빛나는 결과를 만들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지난 2018년에 시작된 파트너스데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선발 과정을 거친 12팀이 무대에 올라 사업제안 발표를 진행했다. 협력 조직을 찾기 위해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50여 명도 행사장을 찾았다.
프로젝트 제안 발표는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12팀은 취약계층지원, 환경보호, 지역재생, 의료보건, 일자리창출, 교육지원 등 여섯 부문에 대한 사업을 제안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에이블라인드 ▲늘픔가치 ▲멘토리 ▲오롯영화를읽는사람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비글리 ▲소소도시 ▲키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세 번째 세션에서는 ▲부산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 ▲오주민(개인)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이 사업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기업 담당자와 사업제안팀의 자유로운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네트워킹존 부스가 운영됐다. 온라인 상에서도 추가 협의 제안이 오갈 수 있도록 ‘랜선 네트워킹 페이지’를 마련했다. 해당 페이지는 행사 이후에도 일주일 동안 열려 있을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심사위원의 평가를 거쳐 우수 사업제안팀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시상금 규모는 총 2600만원으로 최우수상(1팀・상금 700만원), 우수상(2팀・각 400만원), 장려상(3팀・각 100만원) 등으로 구분됐다. 이날 최우수상은 올바른 의약품 이용 환경 조성을 제안한 ‘늘픔가치’팀에 돌아갔다. 박상원 늘픔가치 대표는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는 자세로 약물 탓에 일어나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소소도시’와 ‘키뮤’, 장려상은 ‘비글리’ ‘에이블라인드’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이 받았다. 나머지 6개 팀은 참가상과 상금 50만원을 수상했다. 별도로 주어진 DGB금융그룹 사업 매칭 지원금 500만원은 안심제일종합사회복지관에게 주어졌다.
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 소장은 “매년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비영리·사회적경제조직이 제안하는 프로젝트의 구체성과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되는 지역 파트너스데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네트워킹의 양적 규모를 확대하고, 기업의 니즈를 사전에 파악해 더 많은 매칭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질적 성장까지 꾀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각 지역 지자체 등 공적 영역까지 합세한다면 지역문제 해결과 사회혁신을 위한 모범적인 행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