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인근 섬 우도에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이 도입된다.
SKT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 우도면 주민자치위원회, 행복커넥트와 ‘청정 우도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SKT는 지난해 7월 제주도 카페에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는 ‘에코제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제주도 내 스타벅스 전 매장 24곳을 포함한 29개 카페 등에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해 일회용 컵 270만개를 절약했다. 이번에는 이 같은 순환 시스템을 우도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우도에는 연 1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우도 내 카페와 식당 180여 곳에서 연간 630만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사용된다. 다회용 컵 순환시스템은 고객이 카페에서 음료를 구입할 때 다회용 컵 보증금 1000원을 지불하고, 무인 반납기에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환불받는 방식이다. 보증금은 즉시 현금이나 포인트로 환급된다. 포인트 적립은 SKT가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해피해빗’을 통해 할 수 있다. 반납된 컵은 전문세척장에서 7단계의 세척 공정을 거쳐 카페에 다시 공급된다.
현재 우도 내 카페 9곳에서 해당 다회용 컵(‘해피해빗’ 컵)을 이용할 수 있다. 무인 반납기는 카페와 식당, 우도 항구 대합실 등에 총 11대가 설치된다. SKT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카페와 무인 반납기 수를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내년까지 우도에 다회용 컵 전문세척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와 업무협약을 맺은 파트너들은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 구축 외에도 우도에 ▲관광객의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해양생태계 보호 및 생물다양성 보존’ 디지털 서약 ▲온·오프라인 홍보와 이벤트 친환경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 ▲관광 분야 폐기물 발생 실태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SKT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시에서도 다회용 컵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스타벅스·달콤커피 등 19개 매장이 참여했으며, 반납기는 16대를 설치해 총 44만 5000개의 일회용 컵을 절감했다. SKT는 올해 안에 서울에서도 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준호 SKT ESG추진 부사장은 “SKT는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을 통해 실효성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절감 성과를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도의 자원순환 모델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