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서울시, ‘퀴어축제’ 조건부 승인… 3년 만에 서울광장서 열린다

서울시가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성(性) 소수자의 행사인 축제 퀴어축제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15일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는 회의를 열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 안건을 수정 가결했다.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광장 사용신청 수리를 요구하고 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광장 사용신청 수리를 요구하고 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퀴어축제가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건 3년 만이다. 지난 2년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온라인상에서 진행됐다.

조직위는 지난 4월 서울시에 퀴어퍼레이드를 포함한 오프라인 축제 행사를 7월 12일부터 17일까지 엿새간 열겠다며 서울광장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서울시는 이를 승인하지 않고 시민위 안건으로 상정했다. 시민위는 행사 기간을 7월16일 하루로 줄이고, 과도한 신체 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하거나 전시하지 않는 조건을 달아 서울광장 사용을 승인했다.

퀴어축제가 서울광장 일대에서 처음 시작된 건 2015년이다. 당시 서울시는 조직위의 광장 사용 신청을 직접 수리했지만, 축제 중 신체 노출 등으로 논란이 일자 이듬해부터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시민위를 통해 행사 승인 여부를 결정해왔다.

이날 조직위는 “신고제인 서울광장 사용을 성 소수자 행사에만 허가제로 집행하는 것은 서울시의 차별적 행정”이라며 비판했다. 서울시 인권위원회는 서울퀴어퍼레이드 개최를 위한 서울광장 사용신고를 시민위 회의에 부치는 것을 차별적 조치로 규정하며, 부당한 절차 지연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2019년 발표한 바 있다.

강나윤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nanasi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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