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토지의 40%가 황폐화됐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주요 원인으로는 과도한 개간 사업과 삼림 벌채가 꼽힌다.
27일(현지 시각)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토지 전망(Global Land Outlook)’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농업이 지속되고 토지를 복원하기 위한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2050년까지 남아메리카 대륙 크기인 1600만㎢ 규모의 토지가 추가로 황폐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UNCCD는 토지 황폐화로 곡물을 키우기 어려워지면서 식량난을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이 약해지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토지 황폐화로 인해 지난 2015년부터 2050년까지 약 690억t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방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 목초지, 방목지 등 자연 지역에서 12∼14%의 식량 생산량이 감소하고, 특히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 국가가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에도 토지를 복원하려는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UNCCD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들이 2030년까지 복원을 약속한 토지의 규모는 1000만㎢이며, 이에 필요한 자금은 1조6000억 달러(약 2025조8800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매년 약 7000억 달러(약 886조7600억원)가 농업 보조금으로 지급되지만, 이 가운데 약 15%만이 자연 복원 또는 생물다양성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브라임 티아우 UNCCD 사무총장은 “토지 퇴화는 식량과 물, 탄소,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쳐 전 세계 경제와 환경 문제를 심화시킨다”며 “단기적인 환경 회복과 장기적인 지구의 재생을 위해 우리의 토지와 토양을 복원해야 할 때”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