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세계 시민 94%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회적 실천 부족”

세계 시민 10명 중 9명은 여전히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회적 실천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주체로는 ‘기업’이 꼽혔다.

21일 오라클과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전 세계 1만1000명의 소비자와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2~3월 미국·독일·인도·일본·브라질 등 전 세계 15국에서 진행됐다.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 보고서/ 오라클 제공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 보고서. /오라클 제공

기업, 정부, 개인의 사회적 실천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94%였다. 주된 이유는 ▲다른 시급한 현안에 ESG 이슈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42%) ▲장기적 이익이 아닌 단기 이익에 치중했기 때문(39%) ▲환경보호에 대한 나태하고 이기적인 인식 때문(37%)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45%는 개인이나 정부보다는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업의 노력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78%가 변화를 만들지 못한 기업에 실망과 답답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89%는 기업이 단순히 ‘ESG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발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실제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비자 10명 중 7명(70%)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활동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 브랜드에는 등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환경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할 수만 있다면, 87%의 소비자는 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비용을 더 내겠다고 답했다. 그 기업에 더 투자하거나 취업하겠다는 사람도 각각 83%에 달했다.

기업 경영인들도 92%가 지속가능성과 ESG 관련 프로그램이 기업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주요 이점으로는 브랜드 강화(40%), 생산성 향상(39%), 신규 고객 유치(38%) 등을 꼽았다.

앞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업 전략에서 AI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인의 96%는 인간의 편견과 감정이 목표 달성에 방해된다고 응답했다. 89%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업활동에 기술을 이용하는 조직이 장기적으로는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람과 비교해 AI가 가진 강점으로는 오류 없는 다양한 데이터 수집(43%), 합리적이고 편견 없는 의사결정(42%), 측정지표와 과거 성과 기반의 미래 성과 예측(41%) 등이 꼽혔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의 역할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AI보다 이해관계자들의 피드백에 맞춰 변화를 더 잘 수용(48%)하며,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타인에게 교육(46%)할 수 있고, 상황에 맞는 전략적인 의사결정(42%) 또한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파멜라 루커 하버드대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 교수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실질적인 변화”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지속가능한 노력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이며 지금이 바로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위르겐 린드너 오라클 사스(SaaS) 수석 부사장은 “경영인들은 때때로 지속가능성과 기업의 이윤이 양자택일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ESG 활동의 장애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마련돼 있으며, 기업에서 이를 활용한다면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비용도 절감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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