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브라질, 아마존에 수력발전소 3기 건설… “여의도 면적 210배 지역 수몰될 것”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에 3개의 대형 수력발전소가 건설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최소 610㎢ 면적의 열대우림이 수몰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DB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에 3개의 대형 수력발전소가 건설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최소 610㎢ 면적의 열대우림이 수몰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DB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3개의 대형 수력발전소가 건설된다. 브라질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최소 여의도 면적 210배에 이르는 숲이 수몰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 시각) 오글로보 등 브라질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의 전기 에너지 분야 규제기관인 국가전력국은 북부 파라주(州) 타파조스강 줄기에 3기의 대형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브라질은 수력발전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로 가뭄이 지속되면 전력 수급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송·배전 설비 투자 부족으로 정전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이번에 건설될 수력발전소 3기의 전력 생산량은 2천200㎿다. 이는 300만 가구에 공급될 수 있는 양으로 북부 지역의 전력난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건설로 최소한 610㎢ 면적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침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파라주 싱구강에 세계 3위 규모의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도 환경 문제로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벨루 몬치(Belo Monte) 수력발전소 건설은 1970년대부터 추진됐고 2010년에는 공사가 시작됐다. 당시 원주민 거주지역 수몰과 환경파괴 문제로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환경·인권단체와 원주민들은 “수력발전소 건설로 주변 열대우림이 수몰돼 생태계와 생활 터전이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러 비판에도 수력발전소 착공이 시작되자 싱구강에 서식하는 희귀 어류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실제로 2015년 말 16t 이상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건설업체에 800만 헤알(약 17억86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 바 있다.

이번 수력발전소 건설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자회사인 엘레트로노르치가 추진한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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