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꼴로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환경정책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후위기를 체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체감’ 49.2%, ‘체감하는 편’ 40.0% 등 응답자 전체의 89.2%가 기후위기를 의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에 따른 불편함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감수하겠다’는 답변이 전체의 88.5%로 집계됐다. 특히 ‘적극 감수하겠다’는 응답자도 43.6%에 달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활 양식 변화와 관련된 질문에도 전반적으로 긍정 답변이 높게 나타났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채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는 답변이 58.2%로 ‘없다’는 답변보다 소폭 높았다. 전기·수소차로 교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교체하겠다’는 답변이 74.4%에 달했다. 다만,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원 도입으로 전기료가 인상되는 것에 대한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비동의가 55.2%로 동의보다 소폭 높게 나왔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탈석탄 정책과 탈원전 정책에는 각각 응답자의 72.3%, 58.9%가 동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탈원전시 전기료 폭등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국민의 52.9%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수요가 많은 대도시나 공장 지대에 소규모 풍력·태양광 발전이 필요하다고 본 응답자는 65.5%로 조사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 다수 국민들이 체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할 의향이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새겨 듣고 관련 정책 수립시 적극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