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 21곳이 ‘202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한국생산성본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이하 DJSI)’를 발표했다. DJSI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수다. 미국 다우존스와 세계적 자산관리사인 스위스 SAM이 1999년부터 공동으로 발표한다. 글로벌 기업의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사회·거버넌스 측면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기고 일정 기준을 넘긴 기업을 그 해의 DJSI 회원사로 선정한다. 해당 정보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 평가와 사회적책임투자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DJSI 월드지수에 국내 기업 6곳 신규 편입
DJSI 지수는 유동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JSI 월드지수 ▲아시아·오세아니아 상위 600개 대기업을 평가하는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 ▲국내 상위 200개 대기업을 평가하는 DJSI 코리아 지수 등으로 구성된다.
DJSI 월드지수에는 세계 2544개 기업 중 12.7%인 322개 기업이 편입됐다. 이 중 국내 기업은 21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카카오,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가 새롭게 편입됐다. 삼성전기는 13년 연속, 삼성증권·에쓰오일·현대건설은 12년 연속, 미래에셋증권·SK·LG전자는 10년 연속 포함됐다.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에는 평가대상 609개 기업 중 25.1%인 153개 기업이 편입됐다. 포함된 국내 기업은 32개다. 신규 편입된 기업은 두산중공업·삼성바이오로직스·우리금융지주·카카오·현대자동차다. 이밖에 삼성SDI·삼성전기·신한금융지주회사·SK텔레콤·엘지화학·KB금융지주·현대제철이 13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DJSI 코리아 지수에는 203개 평가 대상 기업 중 21.2%인 43개 국내 기업이 편입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SK케미칼·LG이노텍·카카오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DB손해보험·삼성전기·삼성증권·삼성화재해상보험·신한금융지주회사·LG전자·엘지화학·OCI·KB금융지주·한전KPS·현대건설 등 11개사는 13년 연속 편입됐다.
지배구조, 리스크 부문 글로벌 평균 못 미쳐
2021년 글로벌 기업의 평균 점수는 70.9점으로, 전년대비 1.1점 상승했다. 국내 기업 점수는 글로벌 기업 평균보다 5.6점 낮았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국내 기업은 식료품, 석유 및 가스, 가전 및 여가용품, 자동차, 자동차 부품, 금융 서비스, 철강, 운수 및 교통 인프라 산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가스·전력 유틸리티, 보험, 건축자재, 기계 및 전기설비, 화학 산업에서는 글로벌 평균보다 점수가 낮았다.
DJSI 평가 항목별로는 국내 기업이 환경정책 및 시스템, 개인정보 보호 항목에서 글로벌 기업 대비 각각 8.0점, 2.1점 높아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배구조, 리스크, 인재유치 및 유지, 기후변화 전략, 윤리강령 항목에서는 글로벌 기업보다 점수가 낮았다. 김하경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본부 연구원은 “2021년에는 TCFD 적용, 기후변화 시나리오 도입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상세한 관리방안을 수립하지 않은 기업은 대응하기 어려운 문항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부터는 개별기업에만 안내하던 DJSI 지수 상세 평가 결과를 S&P 글로벌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부문별 점수와 지배구조, 윤리경영 등 항목별 점수까지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산업별 평균과 최고점수도 공개해 기업별 ESG 평가결과의 상대적 수준도 알 수 있다.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자본시장에서 ESG 정보활용과 사회적책임투자(SRI)가 활성화되는 만큼 ESG 성과를 측정하고 비교하기 위한 평가 기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기업들이 주로 ESG 총점 향상을 위해 개선이 아쉬운 영역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기후변화 같은 핵심 이슈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탄소중립 등 중장기적인 방향성이 필요한 아젠다에 대한 전사적인 공감대 형성, 예산 확보, 성과 창출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