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회책임투자(SRI)채권의 상장 잔액이 3년 만에 10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으로 1조3000억원에 머물던 SRI채권 상장 잔액은 2019년말 26조8000억원, 2020년말 82조1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 14일 기준 121조원으로 늘어났다. SRI채권 상장 종목 수도 2018년 5개에 불과했지만, 지난 14일 기준 828개로 16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장 기관은 4곳에서 98곳으로 늘었다.
전 세계 SRI채권 발행국 가운데 한국의 채권 규모는 631억달러(약70조 4800억원)로 7위를 차지했다. 1위는 2729억달러(약 204조9600억원) 규모인 미국이다. 이어 프랑스는 2321억달러(약 259조3700억원), 중국은 1101억달러(약 123조원) 규모로 조사됐고, 일본은 519억달러(약 58조원)였다.
SRI채권 발행에는 국내 대기업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이 3조9700억원 규모로 SRI채권을 가장 많이 상장했고, SK(1조7500억원), 롯데(1조5400억원), LG(1조100억원) 순이었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KB금융이 2조2500억원으로 상장 규모가 가장 컸고, 신한금융(1조 9300억원), 우리금융(1조9100억원), 하나금융(9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