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ESG 위원회가 ‘교수’ ‘60대’ ‘남성’을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자산총액 기준 30대 그룹 중 ESG위원회가 설치된 16개 그룹 51개사 위원 207명을 분석한 ‘30대 그룹 ESG위원회 구성·운영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SG위원회 위원의 주요 경력은 교수직이 83명(40.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인 69명(33.3%), 고위공직자 24명(11.6%), 법조인 18명(8.7%) 순이었다. 전공 분야는 경영학 전공자가 35명(43.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법학 12명(14.4%), 공학 12명(14.4%), 경제학 11명(13.2%) 순이었다. 학교별로 구분하면 서울대(22명), 고려대(15명), 연세대(7명) 등으로 나타났다.
ESG위원회 위원들의 연령대는 60대(104명·50.2%)가 가장 많았다. 특히 50대(79명·38.2%), 70대(14명·6.8%)를 합치면 장년층이 전체의 95.2%를 차지했다. 40대와 30대 위원 수는 각각 9명(4.3%), 1명(0.5%)뿐이었다. 조사된 ESG위원회의 위원 가운데 최연소는 카카오 ESG위원회에 위촉된 박새롬(32)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였고, 기아 지속가능경영위원인 남상구(76) 가천대 석좌교수가 최고령이었다.
성별로 구분하면 전체 207명 중 남성 181명(87.4%), 여성 26명(12.6%)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7배가량 많았다. 위원장직을 맡은 여성은 없었다.
ESG위원회를 설치하면서 별도의 규정을 마련한 기업은 51곳 가운데 39곳이었다. 규정에는 ‘ESG 전략계획 수립’과 ‘주주권익 제고 및 보호’를 공통적인 위원회의 권한으로 담았다. 나머지 12개 계열사는 ESG위원회에 대한 별도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