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착한 기업’에 투자가 몰리고 수익률도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KB증권은 ‘착한 기업이 가져올 번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ESG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30조 달러까지 성장했다고 밝혔다. 2014년 이후 ESG 투자자산규모는 연평균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ESG 요소의 중요성을 따지는 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연기금들이 ESG 중심으로 정책을 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준섭, 이수경 연구원은 “과거 기업의 영속성과 사회적 책임은 별개라는 관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은 영속하기 힘들다는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ESG 성과가 좋은 기업은 재무적 실적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둔다. 투자의 성과를 비교할 때 사용하는 벤치마크 지수인 ‘MSCI 세계 지수(MSCI World Index)’와 ‘MSCI 사회책임투자 선진국지수(MSCI ACWI SRI)’를 비교하면 사회책임투자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ESG 채권’ 등 ESG 고(高)성과 기업을 우대하는 금융상품으로 인해 금융비용 역시 절감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ESG 고성과 기업은 영업이익률·자기자본이익률(ROE)과 같은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의 ESG 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힘입어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열린 ‘국민연금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공청회에서 국민연금은 2020년부터 주식 패시브 운용에 ESG 투자를 적용하고, 2022년부터는 해외주식과 국내채권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민연금은 국내외 위탁 운용사의 합류를 유도해 국내 ESG 투자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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