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아카데미 2기, 환경운동연합 환경센터를 가다
“환경운동연합은 전국 각지의 지역 조직 51개와 회원 3만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환경단체입니다. 그동안 동강 댐 건설계획 백지화,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 등을 벌여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미세먼지,플라스틱 쓰레기, 원전 문제 등 여전히 환경운동연합이 풀어야 할 문제가 많아요.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의 환경운동연합 환경센터를 찾은 풀씨아카데미 2기 수강생들에게 최준호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단체의 역사와 주요 활동을 소개했다. 풀씨아카데미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운영하는 환경 분야 비영리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12주에 걸쳐 이론과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
이날 수업은 수강생들이 환경단체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 탐방’ 시간으로 꾸려졌다. 첫 강의를 맡은 최준호 사무총장은 ”환경운동에도 정책 제안, 홍보, 시민 참여 프로그램 기획 등 다양한 영역의 업무가 있다”며 “환경운동가라는 역할이 두루뭉술하게 느껴진다면 이처럼 구체적인 업무 중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환경운동연합이 주요 해결 과제로 삼고 있는 생활 속 화학물질과 방사능의 유해성을 주제로 한 활동가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정미란 생활환경 담당 국장은 2016년 불거진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계기로 시작한 ‘생활 속 화학제품 팩트체크’ 캠페인을 소개했다. 정 국장은 “시민들은 내가 쓰는 세제나 화장품이 안전한지 알고 싶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이 제품 성분 안전성에 대한 질문을 받아 기업에 공식적으로 답변을 요청하고 이를 공개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고 했다.
안재훈 대안사회국장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더욱 주목 받고 있는 방사능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 국장은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처럼 폭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도 원자력발전소에서는 항시 액체·기체 형태의 방사능물질이 방출되고, 안전한 처리 방법조차 없는 핵폐기물도 어마어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 모든 위험을 미래세대가 껴안게 되는 상황에서 환경운동연합은 탈원전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수업에 참여한 풀씨아카데미 2기 수강생 강미경씨는 “현장에서 뛰는 활동가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으니 환경운동가라는 일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며 “나도 환경운동가가 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고성준씨는 “시민사회가 그동안 환경 문제 해결에 많은 공헌을 해왔음을 알게 됐다”면서 “다양한 주제의 환경 캠페인이 더 많이 생겨난다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부와 기업 활동에 더 많이 반영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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